기본 정보
- 주연
-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
- 장르
- 로맨스, 판타지, 코미디
- 시청 등급
- 15세
- 연출
- 이응복
- 극본
- 김은숙
- 촬영 장소
- 한국
- 제작사
- 화앤담픽쳐스, 스튜디오드래곤
- 방송 국가
- 한국
- 방송 언어
- 한국어
- 방송 채널
- tvN
- 방송 시간
- 금/토요일 밤 8:00
- 방송 기간
- 2016년12월2일 – 2017년1월21일
- 방송 횟수
- 16부작
줄거리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1]
명대사
- 도깨비
- 그는 물이고 불이고 바람이며, 빛이자 어둠이다.
- 그리고 한때, 인간이었다.
- 그는 적의 칼날은 정확하게 보았지만, 자신을 향한 어린 왕의 질투와 두려움은 보지 못했다.
- 그것이…자신에게 겨눠진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었음을…
- 그는 알지 못했다.
-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면 어찌 되는지 아느냐?
- 분노한 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너 대체 뭐야? 뭔데 보통 보여야 되는 게 아무것도 안 보여?
- 뭐가 보여야 되는데요? ——지은탁
- 스무 살, 서른 살, 너의 미래.
- 없나 보죠, 미래가. ——지은탁
- 나 붙잡은 거야, 지금?
- 아, 더는 안 되겠다, 아 뜨거워. 파랗길래 차가운 줄 알았어요. ——지은탁
- 본디 파란 불 온도가 제일 높다, 문과생.
- 10원어치 나아지고 싶다며?
- 네 그지 같은 상황을 10원어치 정도 걱정하는 사람.
- 현실에 살라고, 소문에 살지 말고.
-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니까.
- 지은탁
- 설마 여기서 비까지 오는 건가요?
- 이건 소나기인가요, 장마인가요?
- 비가 그치긴 하는 건가요?
- 우산도 두 개 밖에 없는데 왜 비는 자꾸 오고 난리신데요?!
- 울 엄마가 그랬어요. 사람들은 다 자기만의 사전을 갖고 태어난나고.
- 내 사전에는, 아무리 뒤져도 ‘행복’, ‘행운’…그런 단어는 코빼기도 안 보이거든요.
- 아저씨 진짜 수호신 맞아요?
- 종류가 뭔데요?
- 뭐, 망신, 근긴, 내신, 당신?
- 나 알았어요! 어떻게 부르는지 알았어요.
- 그래도 여기서 부르는 건 좀 아니지 않니? ——도깨비
- 왜 불꽃으로 화르륵 안 가고 걸어가요?
- 여기서 안 돼. 일종의 비무장 지대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도깨비
- 여기가 진짜 캐나다고 아저씨 능력이 이 정도면…저 결심했어요.
- 뭘? ——도깨비
- 마음먹었어요, 제가.
- 뭐, 뭘? ——도깨비
- 저 시집갈게요, 아저씨한테.
- 어린 지은탁
- 소원 안 빌 거야.
- 하나도 안 빌 거야.
- 아무도 안 들어주는데, 누구한테 빌어?
- 도깨비
- 이 삶이 상이라 생각한 적도 있으나, 결국 나의 생은…벌이었다.
- 그 누구의 죽음도…잊히지 않았다.
- 신기하지?
- 저승사자도 그저 신기한 걸 그 아이 했단 말이지.
- 뭐, 누구? 누가 뭘 했는데?
- 다시 해.
- 더 바짝 붙어? ——저승사자
- 무슨 짓이야?
- 왜?! 뭐?!
- 승부욕이야. 어디로 가? ——저승사자
- 난 그냥 욕이야, 꺼져.
- 멀리 가, 멀리.
- 꺼져!
- 네가 그러고 들어가면 내가 뭐가 돼?!
- 뭔데? 내가 뭘 못 하는데?! ——저승사자
- 무엇보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퍽 난감하군.
- 호기심은 항상 품위를 이기는 법…
- 매우 궁금하네, 가서 물어봐야겠다.
- 그 핸드폰 걸고 받고 약속하고 만날 생각은 없니? 문명인답게?
- 전 이대로 괜찮은데. ——지은탁
- 내가 안 괜찮아. 내 생각은 안 해?
- 생각해도 안 오던데요, 뭐. ——지은탁
- 이 옷이 더 낫지?
- 무슨 옷? ——저승사자
- 아까 입었던 옷이랑, 솔직히.
- 옷을…갈아입었어? ——저승사자
- 아이, 그럼 이 옷이랑 이 책은 어울려? 아무래도 계속 부를 기세야. 언제 어디서든 지적이고 빈틈없는 모습이고 싶어.
- 누구한테? ——저승사자
- 아, 제발 집중 좀 해! 내가 이 집 떠날 때 입을 옷이라고 생각해, 그럼 쉬울 거야.
- 멋져, 막 눈부셔! 최고! ——저승사자
- 이 옷은 아니라는 얘기군.
- 이 LP가 나아, 이 CD가 나아?
- 클래식부터 케이 팝까지 편견 없이 듣는 설정이야.
- 요새 애들 다 file로 들어. ——저승사자
- 야, 이 그림이 나아, 이 그림이 나아?
- 나가. ——저승사자
- 포스트모더니즘이랑 인상주의까지 아루르는 설정인데.
- 너 이러고 자?
- 왜? 난 이렇게 자야 편해. ——저승사자
- 하지 마! 이게 방이야? 영안실이지, 화환은 안 필요해?
- 그냥 좀 자자~ ——저승사자
- 어떤 사자도 도깨비에게 시잡오겠다는 애를 데려갈 순 없어.
- 그것도 도깨비 눈앞에서.
- 상처받을 거 없어. 외려 다행이라 여겨.
- 네가 나에게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 넌 날 아주 많이 원망했을 거다.
- 포크 내려놔.
- 네 나이프부터 내려놔. ——저승사자
- 지은탁
- 나는 뭐, 돈도 없고, 여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 이렇게 막 또 호흡이 막 불안정하지만, 혼자 기다려야겠죠.
-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죠?
- 모르겠는데. ——도깨비
- 한~ 10달러만~ 빌려줄 수 없겠냐는 뜻이죠.
- 아저씨가 저를 버릴 수도 있고, 뭐,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 그럼 제가 대사관에 전하라도 해야 되는데…
- 뭐가 좋아요? 비 오면 손님도 없는데.
- 비 안 와도 손님은 없어. 어차피 안 올 거, 비라도 오니까 좋잖아. ——써니
- 저승사자
- 도깨비 빤쓰는 튼튼해요~
- 질기고도 튼튼해요~
- 하지 마. ——도깨비
- 아, 이게 네 노래였어? 몰랐지, 난.
- 어쩐지 되게 몰입되더라.
- 도깨비 빤쓰는 더러워요~
- 냄새나고 더러워요~
- 도대체 빤쓰에 뭔 짓을 했길래…
- 씁, 이게 이렇게 노래로 남을 정도면…
- 대체 빤쓰에 뭔 짓을 하면 노래로 남지?
- 나는 내 생사에 관여하는 도깨비랑은 같이 못 살아.
- 네가 나가는 아주 쉬운 방법도 있어. 출구는 저쪽이야. ——도깨비
- 써니
- 그런 멘트는 사장 전용이냐, 알바생. 넌 나 없을 때 땡땡이치고 놀면 돼.
- 에이, 사장님 안 계시다고 땡땡이치면 어떡해요, 알바생이. 안 보일 때 더 열심히 해야죠. ——지은탁
- 안 보일 때 더 열심히 하면, 사장은 몰라, 알바생.
- 놀아.
- 그니까 살이란 살은 다 꼈어, 나잇살까지.
- 나 살 빼야겠죠?
- 유덕화
- 혹시 뭐, 생활하시는 데 불편하신 점 없으신가 해서.
- 갑자기 막~ 습해진다든지, 문밖이 막~ 환해진다든지…
- 난 그저 그쪽 삼촌이 갑자기 막~ 집만 나가 줬으면 좋겠거든? ——저승사자
제1화
제2화
- 도깨비
- 오시였다. 하루 중 가장 화창한…
- 눈이 시려서, 끊임없이 누구가를 원망했는데…
- 왕이었는지 신이었는지, 나였는지…
- 그건 잊었다.
- 쟤야?
- 그냥 봐서 모른다고, 손이 닿아야 알지. ——저승사자
- 쟤지? 쟤라고 해.
- 나 용서할 준비가 된 것 같아.
- 천년의 분노라며? ——저승사자
- 다 사정이 있었겠지. 너도 알다시피 분노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으며…
- 어디 가?
- 전생이 뭐가 중요해?
- 난 네가 전생에 뭐였든 뭘 했든 하나도 안 중요해.
- 진짜? ——저승사자
- 어, 네가 뭘 했든 난 한결같이 네가 싫거든.
- 지은탁
- 두 분이 이렇게 친하실 줄은 몰랐네요.
- 살려 달라는 사람한테 저승사자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지?
- 궁금한 게 있는데요.
- 오백 한 해 줄 거야.
- 아, 깜짝이야. ‘고백 안 해 줄 거야’라고 들었어. ——도깨비
- 근데, 저 아저씨 되게 쓸데없이 잘생기지 않았어요?
- 잘생겨야 사람들이 잘 따라가니까, 업무상 그런 사람만 뽑은 건가?
- 저승사자들은 원래 다 잘생겼어요?
- 저게 잘생긴 거야? ——도깨비
- 네, 저게 바로 잘생긴 거예요.
- 그럼 난? ——도깨비
- 아저씨는…음, 그냥 생긴 거죠?
- 울 엄마가 그랬어요.
- 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고, 갈 때를 알고 떠나야 한다고.
-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죠?
- 모르겠는데. ——도깨비
- 우린 여기까지란 뜻이죠.
- 저승사자
- 짐은?
- 막 던진다, 뭐, 왕이었어? ——도깨비
- 짐 다 쌌냐고.
- 아, 그 짐. ——도깨비
- 잘 가고.
- 전화할게. ——도깨비
- 나 전화 없잖아.
- 그래서 한 말이야. ——도깨비
- 짐은?
- 낮에도 물어봤잖아. ——도깨비
- 자꾸 듣고 싶어서 그래, 행복해지니까.
- 유덕화
- 삼촌, 어디 아파?
- 이게 벌이야? 금이지.
- 아니 무슨 벌을 금으로 줘?
- 나는?
- 넌 수고했고. ——도깨비
- 아, 왜 나는!
- 나는 왜 이걸 못 받는데, 어?
- 나 죄 되게 많이 짓지 않았어?
- 나 진짜 천벌 받아 마땅하지 않아?!
- 금방 가실 거예요.
- 그래야 할 거야.
- 안 그러면 네가 금방 가실 테니까, 어딘가로. ——저승사자
- 그때 왜, 삼촌 우울해서 거실에서 구름 끼고 번개 치고 그랬을 때, 끝 방 삼촌 나오길래 나 약간 식겁했거든?
- 이야, 근데 그 삼촌 표정 안 변하더라.
- 그리고 나 다 있는 데서 뭐, 저승사자의 예지력이 뭐고, 다 말했잖아, 삼촌들이.
- 그뿐이야?
- 얼굴은 하얘 가지고 입술은 또 빨게 가지고 옷은 까매 가지고…
- 난 무슨 연예인인 줄, 그럼 전 이만…
- 도깨비
- 죽음이 날 부르고 있어.
- 초인종까지 누를 정도면 친절한 죽음이야. ——저승사자
- 이건 신경 쇠약, 이건 조울증, 이건 불면증…
- 그니까 그걸 왜 먹냐고? ——유덕화
- 나는 지금 몹시 신경이 날카롭고, 기뻤다 슬펐다 쓸쓸했다 찬란했다. 잠을 못 자서.
- 쓸쓸했다 찬란은 왜 하는데? ——유덕화
- 살이 빠졌더구나.
- 근데 너 돈도 없는 애가 이 많은 초가 다 어디서 났냐?
- 유덕화 오빠가. ——지은탁
- 이 자식…
- 저 그냥 아저씨 집에서 살면 안 돼요? 빈방도 많드만. ——지은탁
- 네가 방이 비었는지 차 있는지 어떻게 알아?
- 유덕화 오빠가. ——지은탁
- 이 자식이…
- 저승사자
- 정확히 기분이 어떻게 아닌데?
- 뭐, 꺠가 검을 봐서 기쁜 거야, 두려운 거야?
- 모르겠어. 이제 이 지겨운 불멸을 끝낼 수 있구나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 뭐, 맨날 지겹지는 않았는데 아직 더 살아 보자 싶기도 하고… ——도깨비
- 유 회장
- 넌 알 거 없으니, 그저 불편하지 않게 편안히 모시는 데만 신경 쓰거라.
- 아주 중요한 게 그분 손에 달렸다.
- 중요한 거? 중요한 거 뭐? ——유덕화
- 네 카드~
- 어이가 없네.
- 아니, 내가 재벌인데, 왜 내 카드가 생판 처음 보는 고딩 손에 달렸냐고. ——유덕화
제3화
제4화
- 도깨비
- 이쯤에는 바로크풍 의자를 두는 게 좋겠어.
- 사진관이냐? 심신을 안정시키는 파스텔 톤의 데이 베드가 좋아. ——저승사자
- 유치원이냐?! 여긴 19세기 낭만파 그림을 걸고, 여긴 벽난로가 좋겠군.
- 펜션이냐? 저쪽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벽지를 바르고… ——저승사자
- 모델 하우스냐? 내 손님이야!
- 내 집이야! ——저승사자
- 제 방이에요. ——지은탁
- 신이 정말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주는 거라면…
- 날 너무 과대평가한 건 아닌가 싶다.
- 전화를 하란 얘기인 걸까?
- 우리가 핸드폰 없는 거 알고…무시하는 거 아닐까? ——저승사자
- 넌 꿈이 뭐니?
- 뭐가 되고 싶어?
- 이렇게 많이 먹으면서 검도 안 빼 주고 공부만 하는 넌 꿈이 뭐냐고.
- 야, 암만 그래도, 어?
- 내가 명색이 물이고 불이고, 있다가도 없는 그건데…
- 현금 박치기를 어떻게 해? 상스럽게.
- 아유, 제가 다 고급지게 받죠. ——지은탁
-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렘브란트 판 렌인의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배합한 ‘야경’이라는 제목으로 더 알려졌지만, 으음.
- 사실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과 빌렘 반 로이텐부르그의 민방위대’가 제목인 이 그림을 어디에 걸면 좋을까?
- 스물아홉의 너는, 계속 환하구나.
- 하지만 네 옆에…나는 없구나.
- 나의 생은 결국…불멸을 끝냈구나.
- 내 죽은 뒤에…그 시간의 뒤에 앉아 있는 너는…
- 내가 사라진 너의 생은…나를 잊고 완벽히, 완성되었구나.
- 나는 사라져야겠다.
- 예쁘게 웃는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선택…
- 이 생을 끝내는 것.
- 지은탁
- 내가 그렇게 싫어요?
- 뭐가 어떻게 싫으면, 이렇게 슬플 수가 있어요?
- 올라오실 거였는데 이거 다 저한테 들려 보내신 거예요?
- 내 손은 좀 쉬어야 해서.
- 이거, 이거…돈 많이 쓴 손이라, 이 손이.
- 아, 이 손이 썼나? ——도깨비
- 직접 하신 거예요,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 이걸 다~ 직접 하는 마음으로 부탁했어. ——도깨비
-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말도 좀 섞고…
- 사람? 네가 같이 사는 것들 중에 사람이 있나 봐라!
- 나 여기 검 좀 봐라, 어?! ——도깨비
- 어머! 아저씨 지금 내 머리카락 쳤어요?
- 아, 그러니까 가슴에 검이 꽃히지, 사람이 이런 게 꽃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 너 어떻게 그렇게 사람 아픈 델 콕콕 찔러?
- 사이코패스야? ——도깨비
- 나 위할 거면 남친이나 내놔요!
- 알바, 이모네, 남친!
- 무슨 수호신이 이래? 안 이루어졌잖아요, 남친!
- 여기 있잖아, 네 남친! ——도깨비
- 여기 어디요?! 여기 어디?!
- 여기! 네 앞에! 나! ——도깨비
- 저승사자
- 이거 무슨 뜻이야?
- 내가 침대에서 잘 터이니 내 걱정은 말고, 소파에서 편히 자도록 해. ——도깨비
- 와, 이 도깨비 말 참 이상하게 하네.
- 절대 안 돼, 내 침대야, 부정 타.
- 알아, 마음 쓰지 말래도. ——도깨비
- 거실 소파 있잖아.
- 나 소파에서 못 자, 애 막 왔다 갔다 할 텐데. ——도깨비
- 그럼 호텔 가서 자.
- 나 호텔에서 못자, 애 저 방에 혼자 있는데…어딜 가? ——도깨비
- 기타 누락자 화단에 재울 거야.
- 오백…해 줘, 어떻게 그걸 아직…냉혈한.
- 오백…해 줘.
- 너 발음 좀 똑바로 해, 놀랬잖아. ——두깨비
- ‘오백 해 줘’라고 하셨는데요. ——지은탁
- 누구는, 이름이 없어서 전화도 못 하고 있는데…
- 지들은 아주…
- 누구는, 이름이 없어서 전화도 못 하고 있는데…
- 지들은 아주…
- 안녕하세요, 저는…
- 아이, 아니야, 별로야.
- 좀 거칠게 나가 볼까?
- 뭐 해? 내 목소리 몰라?
- 잊을 만한 목소리가 아닌데!
- 아, 이것도 아니야.
- 이간처럼 보여야 하니 걸어가자.
- 타시죠, 인간이면 인천까지 걸어서 못 가요. ——유덕화
- 써니
- 이거 뭐예요? 이거 우연이에요?
- 난 아니에요.
- 왜 전화 안 했어요? 기다렸는데, 한다면서요!
- 하겠습니다, 가서, 지금. ——저승사자
- 어디 가서요?
- 뭐, 어디 공중전화라도 찾으러 가요?
- 집에 전화가 있어서, 집에 금방 전화… ——저승사자
- 아, 웃겨. 우리가 이렇게 마주쳤는데?
- 아, 반가웠어요. ——저승사자
- 미치겠다.
- 금방 전화 말고 금방 커피 어때요?
- 서울에 널린 게 카페고, 나 시간 많거든요.
- 저기요, 우리 이렇게 계속 커피만 마셔요? 해 다 졌는데.
- 아, 해가 참 짧죠? ——저승사자
- 안 짧았어요. 한 시간째 계속 그러고 계셨거든요.
- 인사 안 해요, 우리? 안부 안 묻고요? 얘기는 안 하나요?
- 아,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승사자
- 네, 그쪽도 잘 지내셨어요? 제 반지는 잘 있고요? 여전히 핸드폰은 없으세요?
- 네, 잘 지냈습니다. 반지 잘 있습니다. 핸드폰 없습니다. ——저승사자
- 솔직히 말해 보세요. 제 이름 까먹었죠?
- 선희요. ——저승사자
- 선희 아니고 써니요!
- 벌써 헤어지는 거예요, 우리?
- 잠깐 커피라고, 다 마셨고. ——저승사자
- 하, 기막혀.
- 근데 저기, 아까 커피 리필하신다고 빌려 가신 영수증 안 돌려주셨는데요… ——저승사자
- 내가 커피를 왜 리필했는데요?
- 커피를 매우 좋아하십니까?
- 영수증은 꼭 좀, 저희 회사가 워낙 철저해서요. ——저승사자
- ‘아, 네’ 다음에 뭐 더 없어요? 하실 말씀 더 있지 않나요?
- 예를 들면… ——저승사자
- 아침, 점심, 저녁 중 언제 만나야 제일 편하겠냐, 뭐, 그런 거?
- 아침, 점심, 저녁 중 언제가 제일 편하십니까? ——저승사자
- 저야 아침에 만나서 저녁에 헤어지는 게 제일 편하죠.
- 유덕화
- 이거 스마트 폰이라고 하는 건데…
- 난 괜찮으니 설명은 이런 거 처음 본 이자에게만. ——도깨비
- 이자 말이 맞다, 나에게만 하면 된다. ——저승사자
- 삼촌 진짜 쓸 줄 알아? 얘가 괸장히 스마트한데?
- 몰라서 안 썼겠느냐? 다 필요 없어서 안 쓰… ——도깨비
- 그, 드라마를 보니, 서로 얼굴을 보고 통화하던데. ——저승사자
- 야, 그렇게 급하면 300년 전에 사지 그랬어. ——도깨비
- 아, 삼촌들 진짜…그건 이따 알려 드릴 거고요.
- 자, 그럼 일단 플레이 스토어부터 가 봅니다.
- 지금? ——저승사자
- 네? 왜 일어나?
- Play Store 가자며? 멀어?
- 뭐 해? 옷 입고 와. ——도깨비
- 설마 진짜 현빈, 원빈, 김우빈…그런 거로 짓는 건 아니겠지?
- 그러시는 분 이름도 유덕화잖아요. ——지은탁
- 그게 또 아주 깊게 열받는 사연이 있어요.
- 아, 왜 하필 삼촌은 92년도에 유덕화한테 꽃혀 가지고…
- 나 그래서 ‘무간도’도 아직 안 봤어.
- 보이콧이야.
- 도깨비
- 그럼 이제…나 예뻐지게 해 주면 안 될까?
- 네. 그건 안 되겠어요.
- 그래, 잘 생각…어?
- 아유, 나쁘다.
- 아저씨, 900년을 매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어요?
- 그럼 900년을 매일 절실했겠네요?
- 아저씨 너무 불쌍하다. ——지은탁
- 아니 그…언행일치를 좀 해 주면 안 될까?
- 아니, 그냥 이 말 저 말 하다가 울더라. 나 불쌍하다고.
- 그래서 내가 기대했잖아.
- 뭐, 일단 슬퍼서 울긴 했는데, 검은 안 빼 주겠대.
- 아, 뭐, 지만 울었어?
- 너 울었어? 기타 누락자 앞에서? ——저승사자
- 살짝 옆이었어, 비스듬했어.
- 한심하다. 넌 이제 끝났어.
- 여자는 틱틱대고 눈 안 마주치고 무관심한 그런 남자 좋아해.
- 어디서 눈물이야, 아휴. ——저승사자
- 그래서 넌 처음 보자마자 울었어?
- 셰익스피어 그 친구, 참.
- 죽느냐 사느냐만 얘기했더니 그런 걸작을 써내더라.
- 생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 죽음이 나에게로 걸어오다.
- 생으로 사로, 너는…지치지도 않고 걸어온다.
- 그러면 나는…이렇게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 ‘서럽지 않다’.
- ‘이만하면 되었다’.
- ‘된 것이다’ 하고.
- 900년 그까짓 거, 뭐?
- 너 왜 자꾸 나이 줄이냐? 939년이면서. ——저승사자
- 야, 사실 내가 빠른 년생이라, 원래 한 살 적어.
- 야…끊자, 널 위해 끊는 거야.
- 신에게 전할 말 있으면 미리 문자 하고.
- 나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 모든 날이 좋았다.
- 그리고, 무슨 일이 버러져도…네 잘못이 아니다.
- 지은탁
- 난 벌써 말했었는데, 전직 무신이시라 그런지 암기 쪽은 별로신가 보다.
- 야,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어?
- 너 그거 직업 비하야! ——도깨비
- 인생이란 게, 원래 잠깐 빌리고 잠깐 머물다 가는 거죠.
- 지옥이란 게, 지옥에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 가만히 좀 있으라고요, 그러니까!
- 내가 지금 더 당황스럽거든요?
- 야, 가만있잖아! 지금보다 어떻게 더 가만히 있어? ——도깨비
- 저승사자
- 조증이야, 울증이야?
- 통증이야.
- 내 입이 뱉은 말들이 다 다시 나한테 돌아와…인간의 생사에 관여한 부작용이 너무 크다.
- 큰사람으로서 못나기가 이를 데가 없다. ——도깨비
- 그냥 키만 컸지, 뭐.
- 이쯤 살았으면, 주워 담지 못할 말들은 안 뱉고 살 만도 한데.
- 죽어도 싼가? ——도깨비
- 급한 대로…안겨 볼래?
제5화
제6화
- 도깨비
- 우리 사이에 무슨 우정이 있다고 우정 타령이야! 나 죽으라고 응원하는 게 그게 우정이야?
- 이 봐, 너 좋아, 지금, 안 죽어서. ——저승사자
- 아니야! 단지 지킬 약속이 있어!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어떻게 해?
- 남아일언은 중천금인데, 그냥 단지 약속을 지키려는 것뿐이야. 남자답게.
- 나한테 집문서 줄 땐 남자 아니었나 봐? ——저승사자
- 머리를 헝클더라, 손목을 부러뜨릴 뻔.
- 몸을 배배 꼬더라, 꽈배기인 줄.
- 그냥 피아노 치게 뒀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둘이 안 만나는 건데.
- 이 봐라, 이 봐라.
- 무엇이 원본이고 무엇이 사본인지 알 수가 없구나.
- 이 와중에 재능 있다 칭찬할 수도 없고.
- 저거 진짜 커서 뭐 될라고?
- 지은탁
- 나 지금 눈에 뵈는 게 없거든요?
- 이 상황에서 만지지도 못하면, 아저씨가 나 보고 다 토해 내라고 할 텐데.
- 이 위기에서 제가 못 할 게 뭐가 있겠어요?
- 너 뭐야, 지금 이 세속적인 태도는?
- 그, 안 되면 어쩌려고? ——도깨비
- 이번에도 안 되면, 딱 한 가지죠.
- 뭔데? ——도깨비
- 진정한 사랑이요.
- 아니요, 전 안 보낼 거니까, 아저씨가 그냥 저 버리고 가세요.
- 진짜 신부 나타나면…아니, 그 전에 저 나갈 거니까.
- 그냥 저 없을 때 가시라고요, 저 모르게.
- 아, 저는 이제 입주민도 아니고, ‘이거’예요?
- 아, 예, 이거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저승사자
- 누구는 명함이 없어서 전화도 못 하고 있는데…
- 지들은 아주…
- 전화 좀 받아 줘. 더 피하면 날 죽일지도 몰라.
- 근데, 아직 명함이 없어서 받을 수가 없어.
- 받아서 할 말이 없어, 한 번만…
- 왜 할 말이 없어?
- ‘내 목소리 몰라? 잊을 만한 목소리가 아닌데’해.
- 핫도그 하나 다 드셨는데, 과식은 만병의 근원인데.
- 와…나 제일 병들게 하는 분 여기 계시네요. ——써니
- 써니
- 과장이에요, 그 사람?
- 아…부장님이십니다. ——지은탁
- 무슨 회사인지 1초 만에 승진을 하네요?
- 유덕화
- 아, 왜? 나도 영화 보고 팝콘 먹고…
- 와~ 이럴 거면 나 왜 불렀는데? 수능이고 뭐고 다 핑계 아니야?
- 둘이 영화 한번 보자고 수능 만든 거면 인정해 주자. ——저승사자
- 너 아직도 그 집에서 콩쥐야?
- 네, 도깨비 씨는 계모고요.
- 인생에 계보가 몇이야, 진짜.
- 태희
- 아버님이셔?
- 자네, 말이 심하군.
- 말이 심한 자, 이름이 뭔가? ——저승사자
- 도깨비
- 내가 할 수 없는 건 내 죽음밖에 없어.
- 내가 그 아이 때문에 이세상 모든 인간들의 생사에 한번 관여해 볼까?
- 무로 돌아간다는 거, 대체 뭘까 싶어서.
- 먼지나 바람이나 비로 흩어지는 걸까?
- 세상 어딘가로.
- 나의 생이자, 나의 사인 너를…
- 내가…좋아한다.
- 때문에 비밀을 품고, 하늘에 허락을 구해 본다.
- 하루라도 더 모르게, 그렇게 백 년만 모르게…
- 첫사랑이었다, 고백할 수 있기를…
- 하늘에 허락을…구해본다.
- 저승사자
- 오호, 미리 약속이 돼 있었던 만남이 건가?
- 그 약속의 현장을 내가 덮친 건가?
- 우연히…
- 이기적이어서 미안한데, 오늘 저녁은 닭…
- 닥쳐. ——도깨비
-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얘기해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검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
- 아니, 가능한면 더 숨기려고. 한 80년 정도 더. ——도깨비
- 딱 인간의 수명이군. 현재 19세인 한 소녀가 맥시멈으로 살 수 있는.
- 그러고 싶은데…그렇게 될까? 안 될까? ——도깨비
- 유덕화
- 아니, 무슨 부부 싸움을 어떻게 했길래 차를 30대나 때려 부숴?
- 나랑 끝 방 삼촌이 얼마나 개고생했는 줄 알아?
- 우리 삼촌 가슴에 검이 꽃혀 있어?
- 아, 아는 게 뭐예요? ——저승사자
- 아, 검 뭔데?! 너 이렇게 검성검성 얘기하면 나 검플렉스 생기거든?
- 삼촌들, 나 알아.
- 알 것 같애.
- 끝 방 삼촌이 삼촌 여동생의 환생 아니야?
- ‘오라버니’ 한번 해 봐요, 끝 방 삼촌.
- 죽는다! ——도깨비&저승사자
- 삼신 헐머니
- 걘 네 검을 빼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어.
- 아니, 네가 그 운명으로 태어나게 했지.
-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사라져, 존재의 이유가 없이니까.
- 때문에 검을 안 빼면, 그 아이 앞에 자꾸 죽음이 닥쳐 올거야.
제7화
제8화
- 도깨비
- 미쳤어? 그걸 얘기하면 어떡해? 나보고 절대 얘기하지 말라더니.
- 그랬는데, 이번에도 역시 난 기타 누락자랑 같은 편이라. ——저승사자
- 뭔 오지랖이야? 뭐가 같은 편인데?
- 네가 죽는 걸, 원하지 않아.
- 다른 뜻은 없어. 그저 네가 무로 돌아가면 조금 심심할 것 같아서.
- 화내도 돼. ——저승사자
- 화를 어떻게 내, 화를!
- 나 죽으라고 고사 지내던 자가 죽지 말랬는데, 먹는 무가 안 된단 보장도 없고!
- 너무 무섭다.
- 그래서 네가 계속…필요하다고 했으면 좋겠어.
- 그것까지 하라고 했으면 좋겠어.
- 그런 허락 같은 핑계가…생겼으면 좋겠어.
- 그 핑계로 내가…계속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
- 너와 같이.
- 어, 유회장, 나일세.
- 자네 인맥으로 누굴 좀 신속히 잘라 줬으면 하는데, 안 그럼 내가 스키장 눈 다 녹여 볼까 하네, 신속히.
- 와~ 인간의 간절함은 못 여는 문이 없구나.
-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저승사자
- 안 보이는 신도 믿으면서, 보이는 인간의 간절함은 왜 못 믿어?
- 그게 인간의 의지라는 거다. 스스로 운명을 바꾸는 힘.
- 망자의 찻집에 인간의 영역 표시라니…
- 이 사유서는 또 어떻게 써야 돼?!
- 앉아, 이것도 네가 써. 너 때문에 부정 탔어. ——저승사자
- 집에 가서 덕화 시키면 되잖아.
- 지은탁
- 여기도…우리 집이 아니었구나.
- 이번 생엔…집이 없나 보다.
- 가방, 향수, 오…
- 오백은 없어, 그걸로 등록금 냈어. ——도깨비
- 아저씨.
- 너무 감동하지 마, 빌려주는 거니까. ——도깨비
- 그니까요, 왜 처음엔 그냥 줘 놓고 지금은 빌려줘요?
- 사람 마음이 어떻게 변해요?
- 이 집에 사람 너벆에 없는데 그걸 아직도 모르면 어떡해? ——도깨비
- 저승사자
- 샌드위치를 든다, 먹는다, 먹으며서 깨닫는다.
- ‘아~ 내 아부가 과했구나~ 닥치자~’
- 실시.
- 써니
- 그럼 그만할까요, 우리?
- 길 안쪽으로 몰아넣는 것도, 제도샤프로 수학 문제 푸는 것도 귀엽고…
- 다 좋은데…더는 안 되겠네요.
- 그냥 내가 차일게요.
-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하지 말고요.
- 해피 뉴 이어.
- 유덕화
- 이봐, 김신 씨.
- 슈퍼 문에 안개에, 그거다 삼촌이지?
- 아니, 무슨 집 나간 여고생 찾은 걸 ‘세상에 이런 일이’로 해?
- 나 이러다가 진짜 나사에서 삼촌 잡아갈까 봐 너무 겁나.
- 유 회장
- 방탄소년단? 이 소년들은 뭘 하는 소년들인고?
-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 흔드는 건데♪ ——김 비서
- 오…마음을 흔드는 일을 하는 게로구먼.
- 요즘 많이 흔들고 있습니다. ——김 비서
- 엑소? 엑소는 술인가?
- 아닙니다. ♪으르롱 으르롱 으르렁대. 으르롱 으르롱 으르렁대♪ ——김 비서
- 비서는 참으로 극한 직업이지, 그럼, 그럼.
-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김 비서
- 도깨비
- 너 왜 자꾸 남친 물고 늘어져?
- 태희인가 머시긴가 다리 몽둥이를 확~ 부러뜨려서 확인시켜 줘?
- 내가 네 남친인지 아닌지?!
- 뭐 하나 부러뜨려 놔야 네가 ‘아~ 내 남친이 성격 괴팍한 도깨비였구나’ 하지, 어주!
- 떡국에 대파 없으면 퍽 난감하지.
- 대파 중요하지…가볼까? ——저승사자
- 어디 한번 그래 볼까?
- 저자가 인도로 다니라고 지금 새해 덕담을 한 것 같은데.
- 덕담이 고마우니 해코지는 않겠네. 새해 복 많이 받게! ——저승사자
- 우린 멋지니까. 해피 뉴 이어!
- 두사람 오늘 전체적으로 노른자와 흰자 같네, 계란후라이.
- 지은탁
- ‘닭 한 마리에 얼마냐?’ 아주 가게를 통째로 사니 마니 그렇게 큰소리를 치더니, 닭값 저승 아저씨가 냈잖아요.
- 그 부분은 내가 경황이 없어서. ——도깨비
- 아, 뭔 경황이 그렇게 내내 없었을까?
- 저승사자
- 그래도 알면 낫잖아. 후회 없도록 알려 주는 게 낫지 않겠어?
- 죽음 앞에선 어떤 것도 다 후회야. ——도깨비
- 은탁 이모
- 당신, 사람 잘못 봤어. 내가 어두운 쪽으로 지인들이 쫙 있거든?
- 사람은 아줌마가 잘못 봤어. 어두운 쪽은, 내가 더 잘 알거든? ——김 비서
제9화
제10화
- 도깨비
-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절대 안 돼. 내 누이한테서 떨어져!
- 물 있으면 확 끼얹는 건데.
- 나 이 드라마 아는데.
- 아침에 많이 봤는데. ——저승사자
- 미안해, 이런 운명에 끼어들게 해서.
- 하지만 우린 이걸 통과해 가야 돼.
- 어떤 문을 열게 될지 모르겠지만, 네 손 절대 안 놓을게, 약속할게.
- 그러니까 나 믿어,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사람일지도 모르니.
- 지은탁
- 좋은 건 원래 늦게 찾아오나 봐요, 아저씨처럼.
- 아저씨, 그냥 내가 죽을래요.
- 아저씨는 계속 계속 살 테니까, 내가 환생해서 아저씨 만나러 올게요.
- 여기 꼭 있어요, 내가 찾아올게요.
- 약속할게요.
- 내일 죽더라도 전 오늘을 살아야죠.
- 알바를 가고 대학 입학 준비를 하고, 늘 걷던 길을 걷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요.
- 그게…삶이라는 거니까.
- 아니, 가로등이 깜빡깜빡하는 게 너무 위험해서…
- 아니, 저 남자 너무 잘생겼잖아요, 잘생긴 남잔 너무 위험해서…
- 아니~ 저 옷 너무 심하게 예뻐, 예쁜 옷은 내 통장이 위험해서…
- 아니~ 아저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숨이 안 쉬어져서, 너무 위험해서…
- 저승사자
- 그러려고 사 온 거라.
- 제가 누구든, 한 번쯤은 꽃이라는 걸 주고 싶어서.
- 저는…저승사자입니다.
- 안 될 줄 알면서…해피 엔딩을 꿈꿨습니다.
- 하지만 역시…비극이네요.
- 써니
- 그래요, 뭐, 들어나 봅시다.
- 내 전생이 뭐였는데요?
- 고려의 황후이었다, 나는 무신이었고. ——도깨비
- 아…고려?
- 기억이 난 것이냐? ——도깨비
- 딱 기억나네…곤고구마값 5000원 딱 내놔요.
- 전생? 황후? 믿으려도 진짜.
- 나가, 안 나가?
- 이 관계 정말 답 없네요.
- 안 그러길 바랬는데, 결론이 자꾸 비극 쪽이네.
-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 이렇게 말도 안 되니까, 또 모든 게 말이 되고.
-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름이 왜 없었는지, 왜 그렇게 모든 게 오답이었는지…
- 나한테 뭔 짓 했었죠, 전에?
- 지금은 하지 마요, 그게 뭐든.
- 안 하겠습니다.
- 그냥…들킬게요. ——저승사자
- 도깨비
- 이렇게 좁고 비좁으니 몹시 곤란하군.
- ‘좁고 비좁으니’는 같은 말이군.
- 매일 오고 싶군.
- 지은탁
- 그러니까,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 돼요.
- 가끔 울게는 되지만,또 많이 웃고…또 씩씩하게.
- 그게…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예요.
- 저승사자
- 알아, 아는데도…
- 이 그리움의 한 발 한 발이 어디로 가 닿을지 너무 두려운데도…
- 나는…자꾸 그게 그립네.
- 그렇다면 나는 왕여…혹은 박중헌이 아닐까, 여기까지가 내 생각이야.
- 근데, 둘 중 누구든 난…김신 그자의 원수겠지.
- 둘 중 누구든 난…써니 씨와는…못 만나겠지.
- 제가 누구일지 몰라, 두려운 마음으로, 물러섭니다.
- 모든 게 오답인 제가, 제발 이건 정답이길 바랍니다.
- 당신의 전생에 내가 무엇이었을지 두렵습니다.
- 하지만 좋은 기억만 기억하길…
- 잠깐 내 눈을 좀 보시겠어요?
- 행복으로 반짝거리던 순간들만 남기고…힘들고, 슬픈 순간들은 다 잊어요.
- 전생이든, 현생이든.
- 그리고…나도 잊어요.
- 당신만은 이렇게라도 해핑 엔딩이길.
- 역시 나는, 가장 나쁜 기억인 모양이다.
- 당신에게서도, 김신 그자에게서도.
- 써니
- 어떻게 맨날 7잔 똑떨어지지?
- 이렇게 7잔 똑떨어질 걸 알면서도 나는 ‘만나고 싶다’로 시작했네.
- 만나고 싶다, 안 만나고 싶다…
- 신
-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그대들이 찾아라.
제11화
제12화
- 도깨비
- 900년 만에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 내 눈을 가린 것이 900년의 세월인지, 신의 미움인지.
- 너를 지척에 두고도 못 알아보았구나.
- 네가…왕여구나.
- 결국…내가 그인가?
- 내가…왕여인가?
- 어리고 어리석었던 그 얼굴이…
- 결국, 나인가? ——저승사자
- 너라니까.
- 네가 그랬어, 네가 다 죽였어.
- 죽이다 죽이다 너는…너까지 죽였어.
- 너는 네 여인도, 네 충신도, 네 고려도, 너 조차도.
- 단 하나도 지키지 못했어.
- 선이가, 그 어린 내 누이가 목숨으로 지킨 너였어.
- 넌 살았어야 했어, 끝까지 살아남아서 내 칼에 죽었어야 했어.
- 그래서 네가 내게 씌운 역모라는 그 죄를…넌 죽음으로 증명했어야 했다.
- 누이는 알았을 거야, 박중헌 입에서 김신이 나왔을 때, 그 다음은 김선이 나올 거라는 걸, 너를 옥죌 빌미가 될 거라는 걸.
- 그래서 그 못난이, 너에게 약점이 되느니 그 자리에서 역적의 누이로 죽어 간 거야.
- 너 살리려고.
- 선황께선 널 돌보지 않음으로 돌보았다고.
- 너의 이복형이었던 선황제에게, 너의 정인이었던 내 누이에게, 너의 고려를 지켰던 나에게…
- 넌 사랑받았다고.
- 그러니 한 말씀만 내리라고, ‘분노와 염려를 담아 검을 내릴 테니, 박중헌을 베어라’.
- 그 한 말씀만.
- 그 검이…내 가슴에 꽃힐지는 몰랐던 거지.
- 널 만나 내 생은…상이었다.
- 비로 올게…
- 첫눈으로 올게…
- 그것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께 빌어 볼게.
- 저승사자
-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겁니까?
- 무슨 기억을 지운 겁니까?
- 무슨 선택을 한 겁니까?
- 난 대체…어디까지 비겁했던 겁니까?
- 써니
- 자꾸 헷갈린다.
- 갈가리 찢기던 심장의 고통을 느낀 게 나인지, 아니면 전생의 나인지.
- 그도 슬펐을까? 나는 등 돌린 뒷모습만 봤네.
- 행복했던 순간만 간직하랬는데, 난 그조차도 다 좋았나 봐.
- 이렇게 다 기억하는 걸 보면.
- 행복했던 순간들만 남기라 해 놓고 당신을 잊으라니, 순서가 안 맞지.
- 당신이 있는 모든 순간이 슬프고 힘들었던 것조차 다, 그조차도 나는 다 좋았네요.
- 그래서, 내가 죽음으로써 당신을 지킨 게, 당신에게 해피 엔딩이 되었난요?
- 진짜 헤어져요, 우리.
- 이번 생에는 안 반할래.
- 내가 당싱한테 줄 수 있는 벌이, 이것밖에 없어.
- 도깨비
- 나 5000원만, 돈 갚게.
- 나 10000원만, 책 사게.
- 나 10만원만, 고기 사게…요.
- 널 내 기억에 그대로 둔 신의 뜻이 있겠지.
- 그렇게까지 얘기하니 몹시 곤란하군. 마지막 방법을 쓰는 수밖에.
- 옛날 생각 해서 ‘감 나와라, 뚝딱’ 안 된다.
- 고유 번호 있어서 내다 팔지도 못한다, 그거. ——저승사자
- 혼란스럽군…그럼 역시 그 방법뿐인가?
- 저승사자
- 너무 늦었지만…많이 늦었지만…
- 9년 전에 했어야 했지만, 900년 전에 했어야 했지만…
- 이제야 하는 이 말을, 용서해 주길 바래.
- 나의 정인을, 나의 고려를 지킨 너를, 지키지 못한 죄를 용서해 줘.
- 사랑받았으나…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죄를…용서해 줘.
- 유덕화
- 근데 왜 술병은 두 병인가요? 누구 왔어요?
- 내가 양손에 한 병씩 쥐고 마시는 걸 선호해서. ——저승사자
- 그럼 소파 뒤에 있는 저 발뒤꿈치는 뭐예요?
제13화
제14화
- 도깨비
- 내가 본 미래가 맞았구나.
- 넌 기어이 대표님이란 자식을 만났구나.
- 웃음을 감출 수 없으니 퍽 난감하군.
- 오늘 날이 좀 적당해서 하는 말인데…
- 네가 계속 눈부셔서 하는 말인데…
- 그 모든 첫사랑이 너였어서 하는 말인데…
- 또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 줄래?
- 지은탁
- 나 참, 바보야? 고딩이야?
- 단풍잎 잡는다고 사랑 이루어진단 걸 믿어?
- 어유, 여자 작업에 딱 걸린 건데 그것도 모르고.
- 어유, 바보네, 바보.
- 첫사랑이란 본디 추억 속에서 미화되고 보정돼서 다시 보면 되게 별로라던데.
- 아니에요, 여전히 이뻐요. ——도깨비
- 여전히 예쁜 거 말고, 이제 막 예쁜 건 어떠세요?
- 저 요세 이제 막 예쁜데 물론 제 생각이구요.
- 나는 인간인지라 여기서 택시 타고 공항 가서, 출입구 기록 남겨야 돼요.
- 안 그럼 쇠고랑 차요.
- 면회 갈게. ——도깨비
- 오~ 9년 전에 들고 있던 책 또 들고 있는 것 봐, 이건 언제 다 읽는 거예요?
- 무릇 대장부란 겉은 책을 백 번 읽고 백 번 쓰며… ——도깨비
- 저승사자
- 그만해, 더 갈 데도 없잖아, 이제.
- 못 간 곳이 딱 한 곳이 있지, 그 아이가 있는 곳. ——도깨비
- 그럼 거기로 가, 내가 허할게.
- 가도 될까? 거기까지 가서 그 아이에게 혼란을 줘도 될까? ——도깨비
- 나한테는 혼란 줘도 되냐? 정신 사나워 죽겠다고.
- 미친 거야?!
- 아니, 애도 되게 오래 살았대. ——도깨비
- 빨리 안 갖다 놔? 국제적 분쟁 일어나가 전에 빨리 갖다 놔.
- 가래, 가자, 아휴. 쟤 화나면 되게 무서워. ——도깨비
- 써니
- 지가 뭔데, 어? 누구 마음대로?
- 저거 보여?
- 내 가게에선 신도 물은 셀프야, 내 인생도 셀프고.
- 내 기억이고 내 인생인데, 물어보지도 않고 왜 지 마음대로 배려야?
- 눈 마주친 순간 알았죠, 당신도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 때문에 이 생에서 우린…각자의 해피 엔딩 속에서 이 비극을 모른 척해야 한다는 걸.
- 부디 다음 생에서 우린…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으로…
- 핑계 없이도 만날 수 있는 얼굴로…
- 이 세상 단 하나뿐인 간절한 이름으로…
- 우연히 마주치면, 달려가 인사하는 사이로…
- 언제나 정답인 사랑으로…
- 그렇게 만나지길 빌어요.
- 유덕화
- 왜 나만 모르는 것 같지?
- 물론 재벌이라 함은 응당 기억 상실 정도는 겪어 줘야…
- 아, 근데…그 사이에서 내가 뭔가 되게 중요한 사람이었을 것 같은데?
- 끝 방 삼촌, 그 시계 뭐예요? 탐난다.
- 직업상 시간이 정확해야 해서…
- 저승사자는 시크한 블랙이지. 마음에 들어.
- 이건 네 아침, 마음에 들어? ——저승사자
- 저 봐, 저, 어?
- 예나 지금이나 부주의한 저승사자.
- 너 네가 뭐라고 떠드는지 알고는 떠드냐?
- 너 방금 덕화한테 딱 들켰어. ——도깨비
- 삼촌이 더 먼저 들켰는데요, 나한테.
- 그때 우리 집 왔을 때 몸에서 푸른 불이 막…하, 난 자연 발화인 줄.
- 아유, 칠칠치 못한 도깨비.
- 덕화야, 믿기 힘든 얘기겠지만, 이제는 너도 알아야…
- 뭐요? 삼촌은 도깨비고, 끝 방 삼촌은 저승사자인 거요?
- 너 어떻게 알았어? ——도깨비
- 방금 우리가 말했잖아! ——저승사자
- 도깨비
- 내가 널 위해 이 상스러운 걸 만져 봤는데, 좀 먹는 게 어때?
- 사과가 토끼인데도?
- 나의 누이도, 나의 벗도, 나의 신부도…떠났다.
- 그리고 여전히, 난 이렇게 홀로 남겨져 있다.
-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를 떠밀어 주었다면…
-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 지은탁
- 이 쓸쓸한 남자의 신부가 될게요.
- 이 찬란한 남자의…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될게요.
- 꼭 그럴게요.
- 무엇보다, 인간은 언젠가 죽으니까요.
- 그래서 생이 더 아름다운 거고..
- 그래서, 기억 돌아오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이 기억이 내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기억이다’.
- ‘그러니 매 순간, 죽어라 살고 사랑해야겠다’.
- 그랬어요.
- 아저씨, 내 소원 세 개 중에 하나 안 들어줬잖아요.
- 지금 들어주면 안 돼요?
- 너무 오래 마음 아파하지 말고, 또 만나려 올 거니까.
- 나 잘 기다리고.
- 비 너무 많이 오게 하지 말고, 시민들 불편하니까.
- 하나인데 왜 세 개 말해? 너 없이 나 어떻게 살아? ——도깨비
- 잠깐만 없을게요, 약속할게요.
- 이번엔…내가 올게요.
- 내가 꼭…당신 찾아갈게요.
- 다음 생엔 꼭 생명 가득하게 태어나서, 오래오래 당신 곁에 있을게요.
- 그렇게 해 달라고, 저 위에 가서 제가 졸라 볼게요.
- 저승사자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선 모두 같은 차 한 잔이야.
- 당신의 그 시계는 이미 멈췄고, 당신이 가진 그 어떤 것도 저 문을 넘지 못해.
- 이승에선 힘센 사람으로 잘 살았어?
- 하지만 저 문을 넘는 순간 알게 될 거야.
- 눈으로 지은 죄, 입으로 지은 죄, 손발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가 얼마나 힘이 센지.
- 네놈을 지옥의 어느 바닥까지 끌어당기는지.
- 그들을 기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죄와 마주해 보려고.
- 누가 좀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한테.
- ‘그만 되었다’, ‘그만하면 되었다’하고. ——도깨비
- 너에게 비밀을 하나 알려 주려고.
- 잔생에 큰 죄를 지으면 저승사자가 된다는데, 그 죄가 무엇인지.
- 우리가 지은 큰 죄는…스스로 생을 버린 죄야.
- 스스로 생을 버린 자들을, 저승사자로 눈 뜨게 해.
- 수많은 죽음을 인도하며,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존재로 살게 한 이유가 뭘까?
- 이름도 없는 자가, 기억도 없는 자가. 집도 필요하고, 먹을 것도 필요하게 한 이유 말이야.
- 그 질문들의 답을 찾다 어느 날 문득…
- 우리가 포기한 것들이 이름이, 우리가 버린 생이, 갖고 싶어지는 건 아닐까.
- 그렇게 생이 간절해지면 우리의 벌이 끝나는 건 아닐까.
- 그러니 다 잊어. 잊고 살아.
- 망자들의 마지막을 잘 배웅하며, 그렇게 속죄하며 살아.
- 너도 너를, 용서하게 되길 바란다.
- 신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자신을 용서하여 생의 간절함을 까닫는 것일 테니.
- 인간의 희생은 신이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고, 내다볼 수조차 없겠지.
- 그건 그 순간의 본능이고, 온전히 한 인간의 선택이니까.
- 인간만이 할 수 있는…선택이니까.
- 지독히도 못된 신의 질문에, 지독히도 슬픈 대답을 했구나, 기타 누락자.
- 써니
- 소식…안 전할 거예요.
- 이 생에서는…다신 못 볼 거예요.
- 한 번만…안아 봐도 될까요?
- 김 비서
- 덕화 군은 아직 세상사에 주변인에 관심은 없으시죠?
- 그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화 군의 질문들을, 진짜 어른의 질문들을.
- 세상에 대해 주변인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 ??
- 우리 뭐예요?
- 뭐가요? ——이혁
- 아니 뭐, ‘사귀자’, ‘만나자’, ‘좋아한다’…뭐 이런 거 언제 할 거냐고요. 안 할 거냐고?!
- 내가 먼저 해야 됩니까? ——이혁
- 그럼 내가 먼저 해요? 나 명색이 여배운데? 먼저 좋아한 것도 약 오르는데?
- 누가 그래요? 먼저 좋아했다고? ——이혁
- 다 그래요,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아니에요?
- 아니에요. ——이혁
- 뭐가요?
- 내가 먼저 좋아했어요, 이게 내 진술…아, 아니, 내 진심입니다. ——이혁
- 참, 즈금만 늦었어도, 내가 먼저 좋아할 뻔했잖아요.
제15화
제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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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앞 내용 출처[2-15]
참고 문헌
- 도깨비 – 프로그램 소개
- TVING[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1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2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3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4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5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6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7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8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9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10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11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12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13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 도깨비 OST Part.14
- Bugs![2023년7월11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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