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주연
박형식, 전소니, 표예진, 윤종석, 이태선, 허원서
장르
가상역사, 로맨스, 추리
시청 등급
15세
연출
이종재, 김정욱
극본
정현정
촬영 장소
한국
제작사
글앤그림
방송 국가
한국
방송 언어
한국어
방송 채널
tvN
방송 시간
월/화요일 밤 8:50
방송 기간
2023년2월6일 – 2023년4월11일
방송 분량
70분
방송 횟수
20부작

줄거리

갑작스런 형님의 죽음으로 세자의 자리에 오른 이환!

세자 책봉례를 치른 그날, 동궁전에 홀연히 나타난 ‘귀신의 서(書)’.

생의 온갖 저주를 담은 한 장의 부적이 그의 목을 옥죄어갈 때…

이 세상에 귀신은 없다고 단언하는 한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조선최고 명문가의 종손인 한성온과 혼인을 앞둔 사흘 전…

부모와 오라비를 처참하게 독살하고 사라진 여인 민재이!

저주 받은 왕세자와 살인자의 누명을 쓴 여인이 만나 운명에 맞선다!

누명을 벗겨줄 남자와 저주를 풀어줄 여자.

그들은 서로를 서로의 운명으로부터 구원해낼 수 있을 것인가?![1]

명대사

    제1회

    이환
    국본의 자리는 타협하는 자리가 아니다. 탁월해야 하는 자리지.
    정녕 귀신이란 것이 있어, 내가 그 저주를 받았다 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민재이
    주인의 명이다.
    그 명, 못 받습니다. ——장가람
    벗이 우정으로 하는 말이다.
    자매의 정으로 내 너를 염혀해서 하는…부탁이다.
    장가람
    다시 만날 날이…올까요?
    믿어도 돼. 내가 꼭 그렇게 만들 테니까. ——민재이
    조원보
    생각을 마세요.
    생각은 이 사람이 합니다.
    이 사람의 생각이 마마의 생각이어야 합니다.

    제2화

    이환
    내게 형님은…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였고, 벗이었고, 스승이었다.
    하물며 내가 형님의 자리를…
    내 국본의 자리는 단 한 순간도 탐내 본 적이 없다.
    민재이
    저하께서 진실을 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저를 믿을 수 있을 것이고.
    저와 함께 귀신의 뒤에 숨은 인간의 속임수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낱 누명을 쓰고 쫓기는 계집인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겠느냐?
    아니, 내가 조선에서 계집으로 태어난 그 손간부터 나에게 허락된 일이 무엇이냐?
    조선이 계집에게 ‘된다’, ‘하라’, ‘해 보라’ 그렇게 말한 적이 있느냐?!
    이런 나의 절박함을 외면하는 놈이라면…차라리 네 옆에서 죽겠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다.
    김명진
    어허! 기분이 몹시 나쁜 놈일세.
    그러니까, 네 혼자 나를 스승으로 삼고자 했다가 네 혼자 나를 깐 것이냐?
    아니된다!
    내 지금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았느냐?
    내 너를 내 제자로 삼을 것이다. 따르거라.
    내가 만들지 못하는 걸 찾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이제 잘 알겠느냐?
    내가 간은 좀 작을지 몰라도, 이 능력과 인품 하나는 모든 이들이 알아줄 만큼 좋다, 어?
    스승으로서 완벽하지 않느냐, 어?

    제3화

    이환
    조선이 여인에게 ‘된다’, ‘그리하라’, ‘해 보아라’ 하지 않는다고 하였느냐?
    내 첫 백성이 될 너에게 그 모든 것을 허락할 것이다.
    동궁전으로 오거라.
    단,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된다’, ‘그리하라’, ‘해 보아라’.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의 손을 놔야 하지?
    나는 말 타는 법을 형님께 배워서 그런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러니 너도, 내게 배우면 무섭지 않을 것이다.
    민재이
    사내여야…사내여야 그자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이어야 세상에 제 목소리가 닿을 게 아닙니까?
    치마저고리 입은 계집의 말을 세상이 들어 주기나 합니까?
    저는 몸을 의탁할 곳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편안히 살 곳을 찾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그저…다시 태양 아래 떳떳하개 서서 제 가족의 한을 깨끗이 풀고, 정혼자에게 돌아가기만을 바랄 뿐이옵니다.
    해가 뜨는 방향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뛰어오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동궁이요.
    해가 뜨는 자리에 있으니 제일 먼저 해를 보는 궁이 아니옵니까?
    해가 뜨는 자리에 저하가 계시다니,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저하께서는 자만해도 될 만한 순간에는 반드시 놓치지 않고 자만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중언
    혈통이 곧 자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군주의 자질은 신하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군주에게 공맹의 도를 강하는 경연에서 어째서 대신들이 함께하겠느냐?
    훌륭한 군주란 천하의 인재 가운데 선발된 재상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자 저하께서는 벗인 너조차도 믿지 않으심을 모르겠느냐?
    민호승 (재이부)
    네가 사내 옷을 입는다는 것은 세상의 법도에 맞서는 일이다. 세상과 싸우는 일이다.
    네가 안채를 벗어나 무언가를 시작하면, 세상의 벽이 너를 막아 세울 것이다.
    또한 높은 문턱이 끊임없이 너의 걸음 앞에 놓일 것이다.
    견딜 수 있겠느냐?
    포기하지 않고 걸어 나갈 수 있겠느냐?
    그런 것들이 무서워 안채에 저 자신을 묶어 두기에는, 저는…세상이 좋습니다, 아버지.
    문턱이 있으면 넘어설 겁니다.
    세상이 재미있고 궁금합니다.
    저는 달릴 수 있을 때까지 힘껏 뛰어, 세상의 구석구석을…다 보고 싶습니다. ——민재이

    제4화

    이환
    나는 자만할 순간을 놓치지 않지만, 칭찬할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상을 줄 순간도 놓치지 않느니라.
    능금은 서연을 잘 치른 상이다. 대구에서 올라온 귀한 과실이니라.
    민재이
    가위 없을까요? 이것 좀 자르게.
    자르다니! ——김내관&차내관
    아니, 가위…
    씁! 네놈이 정녕 내관이 맞기는 한 것이냐? ——차내관
    제가 내관이 아니면 대관절 무엇이란 말입니까?
    어머, 얘 봐라. 내관에게는 절대 해선 안 되는 말이 있다는 걸 모르느냐? ——김내관
    저하께서 진정 이 수레를 저 혼자 끌라 명하신 게 확실합니까?
    허면 나더러 끌라 하셨겠느냐? ——태강
    아, 나는 왜 저하의 명이 달랐을 것 같지?
    네가 앞에서 끌고, ‘순돌이는 뒤에서 밀기만 해라’, 나는 저하가 이랬을 것 같은데?
    장가라
    아, 좀 기다려 보십시오!
    뭔 놈의 참을성이 뒷집 개보다 없으십니까?
    한중언
    사사로운 것에 먼저 마음을 얽매인다면, 어찌…충신이 될 수 있을까?

    제5화

    이환
    가, 가슴이 왜, 왜 뛴단 말이냐. 내 가슴은 안 뛴다.
    난 세자가 되면서 벗 따위는 가지지 않기로 하였다.
    동궁전의 사람이다.
    내가 믿는 자이니, 이자의 몸에 손댈 수 있는 자는 오직 나뿐이다.
    민재이
    아무나 김치를 찢어 주는 게 아닙니다. 다 제 마음입니다.
    술자리에서는 법도를 지키는 것보다 그냥 법도 같은 거 없이 떠들며 놀며 읏으며 울며, 그래야지 즐거운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 배웠습니다.
    술자리가 아무리 즐거워도 술자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나면, 다시 살아 내야 할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제 가슴은 엄청 뜁니다.
    저는 무서우면 막 가슴이 뛰는데, 그럴 때 두려운 마음이 반, 재미있는 마음이 반입니다.
    저는 제 심장이 뛰는 게 너무 좋습니다.
    지금…엄청 뜁니다.
    한성온
    저하와 저는…군신 관계의 인전에…벗이옵니다.
    장가람
    아니, 제대로 꼼꼼! 힘을 좀 주십시오!
    아이, 주고 있어. ——이환
    우리 박 선비님 서툴라면 무덤 다 파는 데만 섣달 열흘이 걸리겠소이다. ——김명진
    김명진
    보십시오, 에? 이 놈은 제게 애지석지의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제6화

    이환
    내 너를 믿은지…오래되었다.
    그림자가 있다면 그 그림자의 끝엔 반드시 그림자의 주인이 있는 법.
    이 모든 그림자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여기저기 저주가 완성되기 전에.
    내가 미쳐서 조선 팔도를 홀로 떠돌기 전에.
    그놈들의 목적이 여기 적혀있지 않느냐?!
    생민탈렴, 여지관포…백성들이 너를 끌어내려 폐위시킬 것이며…
    저하, 제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결단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민재이
    민재이
    저주와는 싸울 수 있습니다.
    이 종이가 주는 공포애 속지 마십시오.
    저하, 저하의 운명은 이 종이가 아니라 저하께서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제가 저하의 곁에 있어 드리겠습니다.
    저를 염려하시는 것입니까? 허면, 박선비님을 불러주시겠습니까?
    그자가 네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이환
    삽질도 못하고 장국밥의 맛도 모르고…
    쓸모가 없는 자였단 말이냐? ——이환
    차내관
    저하께서 또! 고순돌을 찾으시요?

    제7화

    이환
    민재이, 나는 너를 믿었다.
    나는…누구라도 믿을 사람이 필요했다.
    나는 너에게 의지했다.
    너는…내가 오랬동안…기다려 왔던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기다린 사람이…민재이 너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내게 왔다고 믿었다.
    그런 너라서 난 믿었다.
    구중궁궐 깊은 곳에서 홀로 외롭게 버티던 내게…너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만든 한 줄기 빛과 같았으니까.
    그 약조를 믿었다.
    헌데, 그 모든 것이 진정…다 거짓이었단 말이냐?
    고순돌은…어제 잘 잤다더냐?
    그것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태강
    응?
    예? 그, 저하께서 그 놈을 쫓아내라 명하셔서 저도 서고의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태강
    잠그다니?
    말 그대로 아예 못 들어오게, 서고에서도 쫓아내고, 자물쇠로 꽉 채, 채웠습니다. ——태강
    민재이
    집만 크면 뭐 하냐? 속은 간장 종지만도 못한 게.
    진짜 내가 기가 막힉고 코가 막혀서…
    아니, 강무장의 화살이나 축문까지 내 짓이라니.
    세상 사람들이 다 나한테 개성의 살인자라고 해도, 너는 그러면 안 되지!
    너는 나를 믿었어야지.
    믿는다고 했잖아!
    한성온
    영산한문의 사당에 고하고 납채서를 보냈고, 안동민문의 답서를 받았습니다.
    설령 정인과 놀아난 부도덕한 여인이라 할지라도, 제가 이 허혼서를 태우지 않는 한…민재이는 제가 지켜야 할 제 여인입니다.
    김명진
    나는 말이오, 이 임금이 되려면 세상을 먼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오. 사형 생각은 어떻소?
    삽질도 못 하는 자가 뭘 알겠소. ——이환
    그것도 그렇소.
    갓 쓰고 도포 입고, 어? 팔자걸음만 걷는다고 선비요?
    선비도 세상을 알아야 하오.
    이 삽질도 좀 해 보고, 어?
    사형, 야금모행도 좀 해 보고, 어?
    사형, 얼씨구 절씨구도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말할 수 있습니다.
    난 사형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난 천한 무수리의 자식이다.
    넌 천한 무수리의 손자니라, 우리에게는…아무도 없다.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그날로 죽게 될 것이다.
    아무도 믿지 마라, 그 누구도.
    때로는 이 아비도 믿어선 아니 된다.
    나도 내 자리를 지키려면 사사로운 감정보다, 종묘사직을 먼저 생각해야겠지.
    나 또한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 궐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래야 하느니라.
    인과 덕을 바탕으로 한 군주가 돼라.
    네 스승들인 신료들이 그렇게 가르치더냐?
    옳은 말이다.
    허나, 인과 덕을 베풀려면 먼저 살아남아야 하느니라.
    기필코 살아남아…네 자리를 스스로 지켜내거라.

    제8화

    이환
    내 네 욕을 다 듣지 않았느냐?
    웃전의 뒤에서 차마 입으로 옮기지도 못할 욕을 하다니…내 그런 내관을 어찌 동궁전에 두겠느냐?
    그럼…서고의 문은 열어 주실 수… ——민재이
    으음, 그것도 아니 된다.
    만연당에서도 웃전의 흉을 보며 잘 지내고 있었지 않았느냐?
    오갈 데가 없긴 왜 없단 말이냐?
    동궁전과 서고엔 얼씬도 말거라.
    안됐구나. 응원하는 병조가 져서 세 냥이나 잃다니…쯫쯫쯫.
    민재이
    누가 듣고 마음의 상처를 받으라고 한 말은 아니고.
    제 가슴이 하도 답답해서…빈 연못에다가 대고 그저 혼잣말을 한 것뿐입니다.
    연못이 아주 상처를 많이 받았겠구나. ——이환
    연못에 무슨 귀가 있습니까?
    믿음만은, 믿음만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지킬 것이 아니냐?
    나라를 지키는 것과 사람을 지키는 것이 어찌 다르겠씁니까?
    믿음이 없이, 사람이 어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병조가 이길 것인데 뭐 어떻습니까?
    한성온
    내 너에게 실망하였다.
    너는 동궁전을 나와도 저하의 사람이더구나.
    무슨 말씀이십니까?
    입으로만 병조를 응원하고 눈은 내내 저하께 가 있지 않았더냐?
    제가 그랬습니까?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미쳤었나 봅니다. ——민재이
    내 다음 시합에는 네가 누구를 진심으로 응원하는지 제대로 지켜볼 것이다.

    제9화

    이환
    ‘그건 아니된다’, 내 그리 말했다 하더라도…
    네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저 모든 사람들이 ‘저하’, ‘저하’ 이리 떠받드니, 낮은 사람의 마음을 알 도리가 있겠소?
    정말 저하는 문제가 많은 분이라 생각하오.
    다시…나와 벗이 되어 주겠느냐?
    저하, 저는…저하와 벗이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한성온
    민재이
    저하께서 출전하신다기에 냉큼 바꿔 익위사에 걸었습니다.
    제가 순발력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은 여인입니다.
    허면… ——이환
    하지만 이 돈도 성의를 봐서라도 받아 두겠습니다.
    저는 돈을 좋아합니다.
    기적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의지하고 믿는 것.
    그래, 그것이 기적이구나. ——한성온
    내 이제 날마다 그런 기적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
    벗을 가지고, 그 벗을 믿으며.
    또한, 지킬 것이다. ——이환
    김명진
    감히 내 벗과 제자…를 건드리다니, 넌 이제 죽은 목숨이다, 이놈아.
    아무리 저하의 밀명이라고 하나 이것도 인간의 일…
    공짜가 어디 있겠소?
    저하께선 어찌 허구한 날 날로 디시려는 건지…
    허면 제가 궁으로 가서 도련님의 말씀을 그대로~ 저하께 전해도 괜찮을지? ——민재이
    딱 때에 맞췄네!
    내 사형이 살 줄 알고 미리 부탁을 해 놓았소.
    조원보
    어찌 없겠느냐? 위기는 곧 기회인 것을…

    제10화

    이환
    민재이, 보고 싶었다.
    너는 어땠느냐?
    만연당에서 지내며 내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았겠지.
    나는 네가 내 옆에 없으니 동궁전이 텅 빈 느낌이었다.
    아무리 사내복을 입었다지만 네가 여인이라는 것을…내 영영 잊지 않았다.
    나는 내 마음 가는 대로 할 것이다.
    아니, 누굴 좋아하고 싫어하고 이런 게, 뭐 계획한다고 되는 일이냐?
    그러니까 네 말은 지금 영원히 내 곁에 있겠다는 것이냐?
    어라?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저하께서 숙식도 제공해 주시지, 녹봉도 따박따박 나오고.
    저하의 성정도 이제 너무 잘 아니 호통을 치셔도 정겹고.
    그리고 후일, 저하께서 임금님이 되시면…저는 상선 어른이 될 게 아닙니까? ——민재이
    누구 마음대로?
    아니, 누구 마음대로 상선이 된단 말이냐?
    상선이 아무나 되는 줄 아느냐?!
    민재이
    그게 끝입니까?
    너무 짧고 간간했습니다.
    길고 복잡하게, 세세하게, 다시 제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네가 필요하다’, ‘네가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
    딱! 제대로 말씀해 보십시오.
    제대로 사과하기가 그렇게 힘드십니까?
    내 속으로 말했다, 속으로.
    너도 혼잣말을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나는 속의 말을 좀 해 보았다. ——이환
    말도 안 돼. 저하께서는 제 혼잣말을 엿들으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도 저하의 속의 말을 들어야 공평하지 않습니까?
    혼인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가문과 가문의 약조로 치르는 것이 혼례인데, 이왕이면 싫어하는 것보다야 좋아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저는 정랑 나리를 좋아하기로 마음먹은 겁니다.
    저하께서도 곧 국혼을 치르실 터이니, 그리 마음먹으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
    다음에 임금님이 되시면 꼭 국법을 바꾸십시오.
    일단 정이 오간 다음에 혼례를 치르는 새 국법을 만드는 겁니다. 좋지 않습니까?
    사계절은 만나 봐야지.
    혼인 전에 손도 잡아 보고, 냄새도 맡아 보고.
    냄새라니? ——이환
    입도 한번 맞춰 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야지 내가 이 사람이랑 맞는지 아닌지 알 것이고.
    그걸 알아야지 한 이부자리에 들어갈 것이…
    에이, 별 흉칙한 소릴 다 듣겠구나.
    세상이 망하지 않고서야 어찌 네 말처럼 되겠느냐?
    저는 곧 그런 세상이 올 것 같은데? 조만간.
    만약 그 이후의 시간이 제게 주어진다면…그래도 정랑 나리와 혼인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내관으로 사는 게 훨씬 행복하겠습니다.
    시집을 가 봤자 정랑 나리 버선짝이나 꿰매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능력 있는 나를, 그냥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부엌에나 가둬 두다니…
    그리고, 언젠가 정랑 나리께서 축첩이라도 하신다면…
    저하께서도 제 성질머리를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틀림없이 투기를 하다 쫓겨날 것입니다.
    그래, 너라면 그러고도 남겠구나. ——이환
    저는 지금이 딱 좋습니다.
    저는 이 일이 적성에 맞습니다.
    시집을 안 가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딱 있는 줄 알았으면, 저는 애초에 혼인 같은 거 생각조차 안 했을 것입니다.
    저하께서는 임금님이 되시고, 저는 상선이 되고 이 얼마나 좋습니까?

    제11화

    이환
    대체…뭘 하는 것이냐?
    저하께서 부딪히실까 하여 제가 이 돌을 옮기려는데…
    하여 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민재이
    내가 이리 큰 돌도 못 볼까 봐?
    내 발 앞만 보고, 네 발 앞은 안 보느냐?
    제발이 뭣이 중합니까?
    어찌하여 목적지도 없이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시옵니까?
    소인에게 목적지를 알려 주시면…
    혹…그저 걷고 싶으신 것이옵니까? ——민재이
    내 백성들이…나를 그렇게 저주하는 거라면…
    정영 슬픈 일이지 않겠느냐?
    봄바람이 부는데 눈보라가 휘날리니, 정녕 가관이구나.
    불쌍한 마음을 가지는 것과 달려가 그 사람을 구하는 것은 다릅니다.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허면 소자는…무얼 해야 하옵니까?
    허면 소자는…그저 자리만 지키고 앉아 허수아비로 살아야 하옵니까?
    허수아비로 앉아 있다면…의미가 없는 자리가 아니옵니까?
    제 것이 아닌 자리에 앉았기에…
    감히! 형님의 자리에 앉았기에…
    적어도…적어도 형님에겐 부끄럽지 않은 국본이 되고 싶어서, 그리 아바마마의 말을 따르고 애썼던 것인데…
    소자는 지금 부끄럽사옵니다.
    허수아비처럼 앉아만 있는 제가…부끄럽사옵니다.
    어찌 아바마마께서는! 저를 이리 부끄럽게 만드신 겁니까?
    세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느냐?
    이런 내가 어찌 세자겠느냐?
    나는 이미…폐세자가 아니냐?
    장가람
    혼담이 오가던 여인에게 채였습니다. 잔인하고 비참하게.
    아직 며칠 지나지 않은 일이라…
    오락가락, 괜찮았다가 또 이상했다가.
    아니, 또 멀쩡했다가 또 미쳤다가.
    돌았다가 하십니다.

    제12화

    이환
    내가 곤란을 겪으면…네 마음이 아프겠느냐?
    어찌 안 그렇겠습니까? 저 때문에 저하께서 곤란을 겪으시면…저는 단장의 고통으로 죽고 말 것입니다. ——민재이
    나도 그리될 것이다. 허니, 나는 너를 지키고, 너는 나를 지키면 되겠구나.
    우리는 서로를 위해 잘못되면 아니 되겠습니다. ——민재이
    그런 것이 탐이 났다면, 내게 말하지 그했느냐?
    탐이 났다 한들 제가 어떻게 저하께 그런 말씀을 드린단 말입니까?
    네가 내게 말했다면…10개고 100개고 사주었을 것이다.
    난 좀 일이 있었소, 집안일 때문에.
    집안일? ——김명진
    삽질을 좀 하느라…
    아, 무슨 삽질을 한 달 동안이나…아니, 그래서 뭐, 그 삽질은 좀 느셨습니까? ——장가라
    늘다마다 지금 당장 산이라도 퍼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장가라
    아, 스승님! 제게 거짓말을 하신 것이니까?
    어쩐지, 연설이 길다 했습니다.
    헛, 타고난 천재의 고독한 운명은 무슨!
    김명진
    이 성균관이 날 쫓아낸 게 아니라, 내가 내 인생에서 성균관을 빼버린 것이다.
    오래전부터 명진이의 마음에는 세상 만물을 알고자 하는 큰나큰 뜻이 있었다.
    그 큰 뜻을 담아내기에 성균관은 충분치 아니 하였지.
    좁은 담장에 갇혀 이 천금과도 같은 시간을 흘려보내니…이 박차고 이 세상 속으로 뛰쳐나와야만 했다!
    세상 만물을 연구하고 탐구하고, 그래야만 숨을 쉴 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명진아, 천재의 운명이란 이처럼 고독한 것을…
    조원보
    인사드리거라.
    우리 그…아이, 나 참.
    재종조부님이시다.
    그래, 작고하신 조부님의…사촌 아우님이시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조부님.
    김안직
    그래서 말입니다, 부인.
    이 조정이 어지로우니, 그만 사직하고 낙향하여, 그 농사나 지었으면 하는데…

    제13화

    이환
    오고 싶지 않았다.
    올 수도 없었고.
    형님이 훙서하신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내가 복숭아를 드려 형님을 죽였다는 악랄한 소문도 듣기 싫었고.
    무엇보다…내가 세자가 된 게 싫었다.
    형님보다 훈륭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랬던 내가…지금 여기에 와 있구나.
    네가 내 곁에 왔기 때문에…여기에 올 수 있었다.
    네가 내 곁에 왔기 때문에…난 내 운명에 맞서 싸울 힘을 얻었다.
    네 덕분에…세상 밖으로 나와 백성들을 만날 수도 있어지.
    백성들도 내가 지켜야 할…내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다.
    지킬 것이다, 내 사람들을.
    그리고…만들어 갈 것이다, 형님이 꿈꾸시던 조선을.
    너와 함께 말이다.
    그러니 너도…힘이 들거든 내게 기대거라.
    나를 의지해다오.
    내 기꺼이…온 힘을 다해 너를 지킬 것이다.
    민재이
    그때 기뻤습니다…저하께서 제가 여인이라는 걸 잊지 않으셔서.
    상선은 핑계였습니다.
    저하의 곁에 오래 있고 싶어서…괜히 핑계를 댄 것입니다.
    무사하셔야 합니다.
    저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저를 위해서…살아 계셔야 합니다.
    만약에…만약에 저하께서 무사하시고, 저희를 기다리고 계신다면…동쪽입니다.
    태양이 뜨는 곳, 저하께서 계신 곳은 동쪽입니다.
    제가 압니다.
    장가라
    댓뎌구리, 내 너의 그 높은 콧대를 제대로 뭉개 주마.
    김명진
    명진아, 넌 지금 도망가는 중이 아니다. 그저 다리의 힘을 기르고 있는 중이다.
    태강
    지금 내가 뭐 하는지 숨어서 봤던 거냐?
    남이사 보든 말든 내 눈으로 내가 보는데. ——민재이
    왜 기분 나쁘게 숨어서 보냐고?!
    그럼 의심 가는 나쁜 자식을 숨어서 보지, 대놓고 보냐? ——민재이

    제14화

    이환
    정랑에게 갈 수 없는 몸이라니?
    저는…연모하는 사람이…따로 있습니다. ——민재이
    아니, 이건 또 무슨…
    은애 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정항 나리께 갈 수 없습니다. ——민재이
    아니, 연…연모라니…은애라니…
    지금 이 내관복을 입고 다른 사내를 만났단 말이냐?
    아, 이런…이 고약한 녀석을 보았나.
    연모는 마음으로 하는 일인데, 옷차림이 무슨 상관입니까? ——민재이
    어, 이 놈이 그래도, 쯫, 정녕 마음에 둔 사내가 있단 말이냐?
    그럼 여인이 있겠습니까? ——민재이
    누구냐? 설마…내관은 아니겠지?
    제가 바보입니까? 내관을 은애 하게? ——민재이
    아이, 그럼 누구냐? 궐 내에 내관, 아니면 궁녀, 아니면…
    혹…궐 밖에 있는 자냐?
    궐 밖에도 있다가 안에도 있다가 왔다 갔다 하는 자입니다. ——민재이
    이름을 대거라.
    맞혀 보십시오, 아주 멍청한 자입니다.
    제가 맨날 은애의 눈빛으로 불꽃을 팡팡 튀어 내는데도, 전혀 모르는 자입니다.
    머리는 좋은데, 눈치, 코치가 없는 띨빵한 놈이라고나 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내가 왜 그분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재이
    응, 잘됐구나, 그만두거라. 아, 그리 한심한 놈을 왜 좋아하는 것이냐?
    내 마음입니다. 제 마음이니 제 것입니다. 상관 마십시오. ——민재이
    이 이야기의 어느 대목에서 그리, 기분이 좋아진 게요?
    민재이
    저는…이제 언제 어디서든 저하께서 계신 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이제…어디서 너를 기다려 할지 알겠구나. ——이환
    제가 정녕…정랑 나리와 혼인을 해도…괜찮겠사옵니까?
    처음부터 나를 찾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이환
    저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저는 저하께 왔을 것입니다.
    여인으로 태어나 제가 한 선택 중 가장…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위험하다면 저하께서도 위험합니다.
    저 안전하자고 위험 속에 저하를 홀로 두고 가라니요.
    어찌 그리 제 마음 아픈 말만 골라서 하십니까?
    영원히 저하의 곁에 있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저하의 곁을 떠나야 할 사람이라는 거…잘 압니다.
    그때가 지금은 아닙니다.
    아직은 저하께 제가 필요합니다.
    저에게 저하가 필요한 것처럼.
    마침 오늘 제가 녹봉을 받은 날이기도 하니, 박 선비님께 제가 달달한 엿을 사 드리겠습니다.
    그니까 지금 나보고 엿이나 먹으라는 게지?
    왜? 그때 먹인 엿으로 분인 풀리지 않는 것이냐?
    난 되었다. 너나 혼자 많이 먹거라. ——이환

    제15화

    이환
    그렇게 혼자 살면…가끔 내 생각도 하겠느냐?
    동쪽에서 해만 떠도 저하 생각이 날 것입니다. 저하는 동쪽에 계신 분이니까요.
    해는 매일 뜨니 저는 매일매일 저하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저하께서도 가끔은…제 생각을 하시겠지요?
    가끔은, 뭐, 생각날 수도 있겠구나.
    허둥지둥 뛰어 다니는 소환을 보게 되거나, 욕을 잘하는 내관을 보게 되거나, 웃전한태 대드는 버르장머리 없는 내관을 보게 된다면…음…네가 생각나긴 하겠구나.
    사사로운 감정일 뿐이다.
    입 밖으로 내지 못할 마음이 무슨 소용이며…전해 주지 못할 물건이 무슨 소용이겠느냐?
    이제…다 되었다.
    너는 말이 많아 시끄럽다.
    너는 고집이 세 내게 같은 말을 두 번, 세 번 반복하게 한다.
    손은 야물지 못해 실수가 잦다.
    넌 네 머릿속의 생각만 중요하지, 웃전을 모시는 일에 정성이라고는 없다.
    또한, 너는 여인의 덕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술 마시질 않아, 천박한 말을 함부로 내뱉질 않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음탕한 생각을 함부로 드러내질 않나…
    게다가 내관복을 입고도 은애하는 사람이 있다질 않아…
    달릴 때, 걸을 때도 구분하지 못하고 함부로 덤벼들질 않아…
    그러니 자꾸 다치는 게 아니냐!
    파주에선 다리를 다치고, 충성 시험에선 얼굴을 다치고…
    너의 안위를 걱정하는 웃전의 말은 콧등으로도 안 듣고…
    정랑에게 가라는데 가지도 않고!
    은애하는 자가 도대체 누구냐?!
    그게 왜 그리도 궁금하십니까? 그자에게 시집이라도 보내시게요? ——민재이
    그래, 그자에게라도 가거라.
    재이야, 나도 매일매일 네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
    나는 서고에 가면 네가 생각날 것이다.
    네가 머물던 방에 가도…네 생각이 날 것이다.
    내 자리에 앉아 있어도…네가 생각날 것이다.
    키가 작고 마른 내관을 보아도, 의복을 갖출 때에도…
    넓은 궐, 어느 곳을 걷더라도…나는 네가 생각날 것이다.
    재이야, 네가 이 집에 살게 되면…나는 궁에 혼자 남게 될 것이다.
    네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누가 있어 나의 진심을 터놓겠으며, 누가 있어 의지할 수 있겠으며, 누가 있어…내가 웃게 되겠느냐?
    민재이
    한양에서 살아야, 살다가 한 번쯤 보위에 오르신 저하의 행차를 볼 수 있을 게 아닙니까?
    임금님이 된 저하의 얼술을 볼 수 있다면, 10리 길이라도…달려가 행차를 볼 것입니다.
    소내관
    무엇을 버리셨습니까?
    내 마음이다. ——이환
    명진모
    아니, 저놈이 집 들어왔는데 어미한테 인사도 없이 어딜 쏘나가?
    두시오. ——김안직
    이 밤에 어딜 가는 게냐?
    두시오, 부인. ——김안직
    아니, 저 망할 놈의 김가 놈이…
    어허, 나도 김가요. 참으시요. ——김안직
    아유, 저 망할 놈의 종자가!
    거 내 앞에서 그개 할 말이오? ——김안직

    제16화

    이환
    혹 순돌이가 다른 사내를 만나는 걸 본 적이 있느냐?
    예? 뭐 그 녀석이 만날 자들이야 궁녀들 아니면 내관이니…뭐, 내관도 사내라면 사내가 아니겠습니까? ——태강
    그니까 내 말은…은밀히, 꾸준하게, 사사로이, 따로 단 둘이, 한 사내만 만나는 걸 본적이 있냐 말이다.
    아, 봤습니다! ——태강
    누구냐, 그자가?
    저하와 늘 같이 있지 않사옵니까? ——태강
    그니까 나 말고, 엄청 멍청한 자, 머리는 똑똑한데…눈치, 코치가 없는 그 띨빵한 자!
    누구냐?! 네가 연모하던 그 띨빵한 자가?
    또 그 말씀이십니까? ——민재이
    네가 하는 것이 연모는 확실하더냐? 대체 어떤 자이길래 연모를 하게 되었는지, 어디 한번 말해 보거라.
    내 그자에게 너를 보내려면 어떤 자인지 알아야 할 것이 아니냐?
    네가 말한 대로 멍청하고 띨빵한 자라면, 총명한 네가 연모하게 되었겠느냐?
    그자의 이름을 댈 수 없거든, 그자를 은애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어디 한번 말해 보거라.
    그런 사내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이냐? 저자에 떠도는 패관소설에나 나올 법한 사내가 아니니?
    있습니다, 그런 사내. 자신이 그런 사내라는 걸 모르는 사내라는 것이 띨빵하다는 겁니다. ——민재이
    내 오늘 너에게 아주 큰 선물을 하사하려 했는데, 미워서 도저히 아니 되겠다.
    아니,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주시려던 건 주셔야 지요. ——민재이
    태강
    이 몸은 정 7품 좌부수, 네 놈은 정 8품 상지에, 감히 어따 댈고 야야야가?!
    만덕
    왜 길을 막고 서 있습니까?
    아니, 이리로 지나가면 될 것을… ——태강
    우리 항상 이집 담으로 붙어 다녀서. ——복순

    제17화

    이환
    ‘방패수사단’?
    그게 무슨 뜻입니까? ——민재이
    우리는 세자 저하를 온몸으로 지켜내는..방패!…라는 뜻이오. ——김명진
    아니 뭐, 이런 걸로 수장이 되는 거라면 근거지를 옮깁시다. 내 더 좋은 곳으로 마련하겠소.
    아니, 그런다고, 이 삽질도 못 하는 자를 수장으로 앉히는 게 말이 되오? ——김명진
    내 언젠가, 그 반드시 삽질을 제대로 보여 주겠소.
    어쨋든 내가 수장이오. 이 무조건 내가 수장이오!
    아, 저하께도 그렇게 고하시오. 이 명진이가 방패수사단의 수장이라고. ——김명진
    민재이
    앞이 캄캄할 때에는 가설도 중요합니다.
    가설로부터 출발해 수많은 가설들을 하나씩 지워가다 보면, 진실에 이를 수 있을 겁니다.
    중전
    세자…어찌하여 내 배에서 태어나지 않으신 겝니까?
    내 배에서 난…내 자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제18화

    이환
    밖에서 열리는 문인데 저렇게 의자를 갖다 놓은들 그게 방비가 되겠느냐? 이 멍청한 녀석아.
    내 오늘은 든든한 경비가 되어 줄 터이니, 안심하고 들어가 자거라.
    소인 잠시 여기 앉아도 되겠사옵니까? ——민재이
    잠이 안 온다면 그리하거라.
    너를 혼자 궐 밖으로 보내진 않을 것이다.
    위험하니 혼자 다니지 말거라.
    내 어디든 너와 함께 움직일 것이다.
    내 어찌 그 약조를 지킬 수 있겠느냐? 여인은 물건이 아니 것을…
    허혼서가 있다 한들, 자신의 의지가 있는 여인을…어찌 너에게 강제로 끌고 가, 묶어 둘 수가 있겠느냐?
    법과 도리를 아는 여인이라면…스스로 제게 올 것입니다. ——한성온
    민재이
    여기에 있는 책이 머릿속에 다 있으신 분이 왜 이 시각에…
    혹, 그럴 리는 없겠지만…낮에 있었던 일로 제가 무서워할까 염려가 되시어…?
    저를 지켜 주시려고…?
    나으리, 저는…내관복을 벗는 날이 온다 하여도…
    나으리의 정혼자인 민재이로는…돌아갈 수 없습니다.
    혹…저하를? 아니오, 듣고 싶지 않소. 한성온
    허나, 우리는…이미 납채서와 허혼서가 오간 사이오.
    혼인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사이란 말이오.
    허혼서가 있는 한…낭자는 내 여인이오. ——한성온
    그런 것으로 저를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나으리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더이상…저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나으리.
    세로운 이연을 만나, 행복해지십시오.
    이것이…제가 나으리께 드릴 수 있는…진심의 전부입니다.
    김명진
    난 사형이 누군지 알아도…차라리 모르고 싶다.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사형께 알리고 싶지 않다.
    그리되면, 이 삽질도 못하는 그자를, 어? 열렬히 떠받치며 살아야 한다.
    내 사형과 그리 지내고 싶지 않다.
    암! 절대로, 결단코, 한사코! 이 사형은 쭉 사형이어야만 한다!

    제19화

    이환
    네가 죽는다면…
    네가 내 곁에 없다면…
    이 모든 일이…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내가 밉지 않느냐?
    나는 그 여인이 내게 왔는데도…너에게 보내지 않았다.
    미웠습니다.
    저하께서 좀 더 일찍 제게 터놓으셨거라면, 저하의 마음이 훨씬 가벼우셨을 것 아닙니까?
    그 짐을 홀로 지지 않아도 되었을 것 아니옵니까?
    민재이
    죽는 건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라버리…그리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거니까요.
    다만, 한 가지…제 연정을 고백하지 못하고 가는 것…
    그것 하나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계속 궁금해하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연모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저하께만 알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연모하는 사람은…
    제가…마음에 담은…그 사람은…
    바로…
    저하십니다.
    감히 품어서는 안 되는 분을 마음에 품었으니…
    영원히 저 혼자 가져가야 할 연정이었습니다.
    허나…마지막으로…
    저하께…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하를 만나…저하를 연모할 수 있어서’…
    ‘참으로…벅차고, 행복했었다’고.
    태강
    형님이 어떠한 벌을 받게 되더라도, 그것은 공정한 벌일 것입니다.
    저하시라면, 옳은 판단을 내려 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구하러 온 줄도 모르고…하여간 성질머리는…
    진작 말을 할 것이지.
    누군지도 모르는 놈이 칼을 들고 다가오는데, 가만히 있냐?
    나는, 절대로! ——민재이
    ‘나는 절대로 참지 않아!’ 그래, 잘 안다, 너 못 참는 놈인 거.
    송수찬 (벽천 대장장이)
    당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걸 내가 아오.
    착한 사람이 스스로 죽는 세상을 보고 싶지 않을 뿐이오.
    착한 사람을 살리고 싶소.

    제20화

    이환
    이 세자의 신표가 아직 나에게 있다는 것은 내게 여전히 이 나리의 국본의 권위가 있다는 것이며…
    세자의 자리가 아직 비어 있는 것은 내가 이 나라의 유일한 세자로서 복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를 믿어다오.
    내 기필코….너희를 구할 것이다.
    세자는 도망치지 않았소.
    이 삽을 가지러 갔다 온 것뿐이오. 오랜만에 삽질을 좀 할까 하여.
    아니, 갑자기 웬 삽질을… ——만덕
    내가 삽질에 일가견이 있소, 해서 내 우물을 한번 파 볼까 하오.
    내 너희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으나, 물은 먹여 줄 수 있지 않겠느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것이다.
    내 입으로 아무리 수많은 약조를 한다 한들, 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느냐?
    저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내 마음을 먼저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허니, 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 볼 수밖에.
    맞습니다. 마음은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말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닙니다. ——민재이
    그 마음, 내가 안다.
    내 마음도, 네가 알지 않느냐?
    하지만 재이야, 그 잘못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였느냐?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느냐?
    저들이 고향에서 살지 못하게 핍박하고, 쫓아내고, 10년을 떠돌게 하며, 그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염원만을 가지게 만든 자들이, 따로 있지 않느냐?
    대군에게 복숭아를 준 건 조원보인데, 어찌 아무것도 모른 채 복숭아 심부름을 한 대군을 원망할 수 있겠느냐?
    진정으로 나쁜 자들은 따로 있는데, 상처받고, 잃은 자들이 서로 원망하는 악순환…그것이 나쁜 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니까.
    나는 그걸 끊어내고 싶은 것이다.
    사관, 사관에 이런 것은 적지 말게.
    어허, 거 적지 말래도!
    시끄럽다, 상사병이라니!
    아니다…
    아니래도!
    전하, 아닐 리가 없사옵니다. ——모두들
    아니라니까, 이 사람들이…
    전하, 아닐 리가 없사옵니다. ——소내관
    아니야, 그…그만 적게. 아니래도 왜들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네.
    전하, 아닐 리가…아닐 리가 없사옵니다. ——모두들
    전하, 확실하옵니다. ——어의
    난 잘 못 지냈다.
    네가 없는 궐이 너무 조용해서, 사람 사는 곳 같지가 않더구나.
    나와 함께 가자.
    정말 약조라도 지키시게요? 상선, 시켜 준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니, 세상 어느 내관이 저런 걸 탄다더냐?
    늦었지만, 그날 너의 고백에 대한…나의 답이다.
    민재이
    나도 처음엔 내왕골로 가서 벽천 사람들을 살리겠다는 저하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
    나쁜 사람들에세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저들을 용서해 보겠습니다.
    말 빙빙 돌리지 말고, 딱 제대로 말씀하십시오.
    늦으신 만큼 전하의 대답을 꼭 말로 들어야겠습니다.
    저만 고백하고 또 이렇게나 늦으셨는데…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않고서야, 절대.
    연모한다…
    나도 널…연모한다, 재이야. ——이환
    조원보
    네년이 왕대비가 되고, 대왕대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왕 위의 왕이 될 게 아니냐?
    김안직
    음흥! 내 더 이상 참아 줄 수가 없구나!
    너는 이제 우리 집 자식이 아니다!
    내가 너를 족보에서 파낼 것이니, 앞으로는 어디 가서 내 아들이라고 입도 뻥긋 말거라!
    허면, 전 누구의 아들 김명진입니까?
    어디를 함부로 그 이름을 쓰려고 하느냐?
    이름도 버리고 네 마음대로 살 거라.
    내 오늘 너를 버리러 왔다. ——명진모
    가십시다, 부인!
    태산
    강아, 내 너가 되어 살 때…참 사람답게…웃을 일이 많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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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080p-RARBG (다언어 자막 포함됨)
E01-E20
1080p-BDYS (중국어 자막 포함됨)
E01-E20
1080p-XEBEC (다언어 자막 포함됨)
E01 E02 E03 E04 E05 E06 E07 E08 E09 E10 E11 E12 E13 E14 E15 E16 E17 E18 E19 E20 E01-E20
1080p-F1RST
E01 E02 E03 E04 E05 E06 E07 E08 E09 E10 E11 E12 E13 E14 E15 E17 E18 E19 E20
720p-NEXT
E01 E02 E03 E04 E05 E06 E07 E08 E09 E10 E11 E12 E13 E14 E15 E16 E17 E18 E19 E20
480p-ION10 (다언어 자막 포함됨)
E01 E02 E03 E04 E05 E06 E07 E08 E09 E10 E11 E12 E13 E14 E15 E16 E17 E18 E19 E20 E01-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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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NEXT ION10/RARBG/XEBEC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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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1
  • 이 내 맘CHEEZE(치즈)MV
  • 바람종호(ATEEZ)MV
  • 닮아있죠Janet Suhh (자넷서)MV
  • 바래요재만(JAEMAN)MV
  • 몽우리박형식MV
  • 닮아있죠 (Humming ver.)Janet Suhh (자넷서)
    CD2
  • 청춘월담 오프닝 타이틀남혜승&박상희
  • 귀신의 숲남혜승&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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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적남혜승&박상희
  • 엇갈리는 진술남혜승&박상희
  • 절망의 끝남혜승&박상희
  • 쓰임을 증명하라남혜승&전정훈
앞 내용 출처[2]

참고 문헌

청춘월담 – 기획 의도
TVING[2023년2월14일 접속]
청춘월담 OST Special
Bugs![2023년6월19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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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드라마를 보면서 명대사를 메모하는 게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