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 주연
- 이동욱, 조보아, 김범
- 장르
- 다크 판타지, 로맨스, 호러, 액션, 코미디
- 시청 등급
- 15세
- 연출
- 강신효, 조남형
- 극본
- 한우리
- 촬영 장소
- 한국
- 제작사
-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
- 방송 국가
- 한국
- 방송 언어
- 한국어
- 방송 채널
- tvN
- 방송 시간
- 수/목요일 밤 10:30
- 방송 기간
- 2020년10월7일 – 2020년12월3일
- 방송 분량
- 70분
- 방송 횟수
- 16부작
줄거리
백두대간의 산신이었던 지고지순한 남자 구미호 이연, 600년을 넘어도 오직 한 여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첫사랑, 아음이다.
여우는 한 번 맺은 짝은 절대로 저버리지 않다고 하던데, 이연은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과거, 이무기의 흉계에 목숨을 잃은 그녀를 환생시키기 위해 금기를 범했고, 그 대가로 6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요괴들을 잡으며 그녀의 환생을 찾아 다녔다!
마침내 아음의 환생인 지아를 만나게 되었지만, 이 시대, 이연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아음만이 아니었는데…!![1]
명대사
- 이연
- 얼굴 바꾸고 신분 바꾸면 피물든 네 과거도 바뀔 거 같지?
- 근데 인생 갈아타는 게 그렇게 지하철 환승하듯 심플하지가 않아.
- 여우는 한 번 맺은 짝은 절대로 저버리지 않거든, 죽을 때까지.
- 우리 엄마도 매일 매일 택배 아저씨 기다리는데, 두 밤 자면 와요. ——김수오
- 나 안 와, 백 밤을 자도 천 밤을 자도…
- 나랑 친구 먹기에 인간 수명 너무 짧고.
- 인생 짧다는 소리야.
- 그니까, 사느라 애는 쓰되, 견디기 힘든 거 굳이 견디려고 하지 마.
- 견디기 힘든 사람, 사랑…기타 등등.
- 오케이?
- 당신! 애프터 신청 거절이라고 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 이럴 타이밍 아닐텐데? ——남지아
- 남지아
- 역시, 사람이 아니었어.
- 나를 시험한 것이냐? ——이연
- 나는 너를 기다렸어.
- 이랑
- 이런 걸로 날 다치게 할 성 싶어?
- 설마, 나는 그냥 나를 미끼로 삼은 것 뿐이야. ——남지아
- 여우 누이
- 백두대간의 옛 주인이여, 네가 무슨 권리로 우리를 단죄하느냐?
- 얘 말하는 거 봐라. 야, 너만 아니었으면 나 오늘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미드 보고 있었어.
- 이연
- 먹히든 안 먹히든 본인이 아쉬운 쪽일 때는 자존심이나 자존감…둘 중에 하나 내려놓고 오는 게 예의 아닌가?
- 아쉬운 쪽이 어느 쪽인 지 끝까지 듣고 판단해. ——남지아
- 대신 끝까지 내 생각이 변함없으면 날 시험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 대가? ——남지아
- 네 눈…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그 눈을 가져갈 거야.
- 자고로 협박은 힘 있는 놈이 하는 거야.
- 이렇게…
- 틀렸어, 난 협박 아니고 도박이거든. ——남지아
- 거기 인질분, 대답해 봐.
- 지금 이 타이밍에 나한테 걸리적거린 거 말고 대체 뭘 할 수 있지?
- 나는… ——남지아
- 넌 아무것도 못해.
- 너 이거 애정 결핍이야.
- 왜 몰라? 브라더 콤플렉스.
- 닥쳐! 다 너 때문이잖아! ——이랑
- 왜죠?
- 고작 인간 여자 하나 때문에 산신의 지위를 버리고 산을 등지고, 그리고… ——이랑
- 그래, 너를 버렸다.
- 남지아
- 미안하지만 방은 한 개고 난 취재원 옆에 붙어 있어야 돼.
- 그럼 난? ——이연
- 저기 산이네, 산. 그 다큐 보니까 굴 파는 게 특이라더만?
- 미안한데, 내가 좀 모던한 타입이라. 보일러 없는 데선 못 자. ——이연
- 절대 못 나가.
- 굴 파는 게 특이라. ——이연
- 근데 있잖아, 나 지방간 있다. 만성이요.
- 댁의 간 건강을 내가 왜 알아야 되지? ——이연
- 구미호라며. 뭐 혹시라도 간이 먹고 싶다든가…
- 그딴 거 안 먹거든. ——이연
- 진짜?
- 간디스토마 뭘라? ——이연
- 이랑
- 여우라고 광고할 일이니?
- 네? ——기유리
- 꼬리.
- 어머! ——기유리
- 우리 형 남은 인생 너덜너덜해지면 좋겠다.
- 아, 진짜 나쁜 새끼거든요.
- 안 보고 살면 좀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야.
- 내가 밤에 잠을 못 자.
- 그래서 그냥 쪽 질척댈려고요, 둘 중 하나 죽을 때까지 .
- 구신주
- 근데도 그냥 보내주셨다고요? 눈도 돌려주고?
- 룰은 룰이니까. ——이연
- 따박따박 은혜 갚는 까치도 아니고, 아니 우리가 언제까지 그런 전근대적인 계약관계에 억매여야 하는 겁니까?
- 갚을 건 갚는다. 올드한데 낭만적이잖아. 여우의 품격이기도 하고. ——이연
- 저주이기도 하죠.
- 탈의파
- 이제 와 찾아서 뭘 어쩔 건데?
- 복수할려고. 덕분에 병역의 의무가 어언 600년… ——이연
- 거짓말은 팔열 지옥이다. 지옥 불에 바비큐 돼 볼래?
- 안돼, 남자 머리빨이야. 내 레드 브라운. ——이연
- 야, 환생은 원래 랜덤이야. 사내 아이가 아니기 기도하지 그래.
- 오 마이 갓! 남자든 여자든, 미녀든 추녀든…상관없어. 환갑만 안 넘었으면 돼. ——이연
- 환갑 넘었어도 너에 비하면 간나 아기야.
- 싫어. 금방 죽어버리면 어떡해, 겨우 다시 만났는데. ——이연
제1장
여우고개에서 생긴 일
제2장
나는 너를 기다렸다
- 이연
- 임란, 호란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조선 시대 인구가 단 50만에 얼마나 날라왔는지 알아?
- 350만.
- 우리나라 상조회 다 합친 거 보다 장례 더 많이 본 놈이야, 내가.
- 350만이 죽어 나가도, 심금을 올리는 죽음 하나쯤은 있을 거 아니야. ——남지아
- 뭐? 도둑이 치명적?
- 너, 세상에서 제일 한심한 게 말이야.
- 여자한테 눈이 멀어가지고 말이야.
- 근데 연자한테 눈멀어서 인생 젖은 건 이연님도 마찬가지잖아요.
- 뭐?! 임마!
- 내가 꼰대 소리 들을까 봐 계속 참았는데, 너무 대놓고 반말이네? 내가 몇 살인 줄 알고.
- 그 환갑 넘으면 할아버지로 호칭 통일되는 거 알지? ——남지아
- 말씀 놓으세요.
- 남지아
- 이렇게 매일 매일 단조롭고 지루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 그럼 귀농하든가? ——이연
- 너야말로 자연이 그립지 않아?
- 별로, 백화점도 없고. 특히 아메리카노랑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포기 못해. ——이연
- 뭔 여우가 이래?
- 사는 거 다 똑같애. 시골 할멈들 몸빼 바지가 꽃무늬라고 그네들 속살까지 꽃무늴 것 같니.
- 털어보면 독하고 징글징글한 세월 쏟아져 나와.
- 고마워, 이연.
- 9살의 나도, 30살의 나도 네가 있어서 살았어.
- 나 있잖아, 액션도 못하고 비바람도 부를 줄은 모르지만…
- 언젠간 꼭 널 지켜줄게.
- 이랑
- 근데 말이야, 사과 하나를 갈라 먹어도 나한테는 항상 큰 쪽만 줬어.
- 지금도 기억난다니까, 그때 그 풋사과의 단 맛이.
- 헌데 어찌하여… ——무당
- 그놈이 사과를 갈라 주던 그 다정한 손으로 내 배를 갈랐지 뭐야.
- 이 상처하곤 비교도 안 되게 내 마음의 스크래치가 났지 않겠어?
- 해서 이연을… ——무당
- 명색이 여우인데, 은혜는 제대로 갚아 줘야지.
- 난 지옥 갈 거야 꼭, 이연이랑 같이…
- 이건 가정폭력이다, 너.
- 원래 호로자식은 좀 패면서 키우라는데, 내가 그걸 못해서 여우 새끼를 개 새끼로 키웠지 않니? ——이연
- 그 새끼 거리로 내문 놈이 누군데. 틈만 유기견 취급이네.
- 내 동생, 올 크리스마스엔 입마개 선물해 줘야 겠네. ——이연
- 탈의파
- 당신 나 일하는 동안 뭐 하고 있었어? 드라마 봤지?
- 아닌데요, 저기 의령수에 물 주고 있었는데요. ——현의옹
- 3시간 동안? 나무 한 그루에?
- 이연
- 아날로그 감성 가지고 사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
- 작년 이맘때쯤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화가 왔어.
- 어떤 놈이 감이 내 명예를 도용했다고!
- 설마 보이스 피싱? ——남지아
- 2000만 원 뜨기고 내 돈 뜯어 간 놈 두 귀를 뜯어냈는데 성이 안 차. 잠이 안 와.
- 나도 그때가 전부였어…그 애가 살았던 그 짧은 시절이.
- 다시 태어났다 한들 그 애는 이미 과거의 그 애가 아니야! ——탈의파
- 상관없어.
- 나는 그저 그 애가 남들처럼 희로애락을 다 느끼면서 잔잔하게 나이 먹는 걸 보고 싶을 뿐이야.
- 그녀가 누군지 내가 찼던 그 사람인지…
- 이제 그런 건 상관없어.
- 내가 아는 건 오직 하나.
- 지금 이 순간 살을 파고든 이 칼날의 감촉보다 그 얼굴을 한 여자의 죽음이…나를 더 독하게 벨 거라는 거.
- 남지아
- 뭐 해?
- 그냥 뭐, 밥 먹을려고. ——이연
- 밥 나왔어?
- 밥 나왔어, 왜? ——이연
- 그거 그대로 반납해.
- 뭐 하자는 거야? ——이연
- 같이 먹자는 거야, 나랑.
- 집들이 선물 취곤 겁나 참신하네. 이걸 꽂아야 돼, 뜯어 먹어야 돼?
- 핵 폭발로 초토화된 땅에 풀 한 포기 안 자랄 때, 가장 먼저 돋아난 게 이 쑥이래. 딱 너 아니냐? ——이연
- 딱 내 취향이야.
- 탈의파
- 내 천리안이 네 블랙박스인 줄 아냐?!
- 이렇게 말할 줄 알았어. 한 번 안 알려 줘. ——이연
제3장
용왕(龍王)님의 비밀
제4장
상문살(喪門煞)
- 이연
- 비 맞는 거 딱 질색이라. 털 상해.
- 아! 그 강아지들 목욕실 들어가는 거랑 비슷한 거네! ——남지아
- 아, 그치.
- 응! ——남지아
- 야.
- 이룰 수 없는 것도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 나…사람 되고 싶어.
- 구신주
- 정식으로 인사 드릴게요.
- 이 백두대간 시절부터 이연님 오른팔 노릇을 해온 충신이자 이연님의 주치의이며 보디가드이고 가사도우미 되겠습니다.
- 자기 손으론 팬티 한 장 빨 줄 모르는 우리 이연님이 재법 사람답게 사시는 게, 다 제 덕분이죠.
- 닥쳐. ——이연
- 우리 이연님 괴팍하고 서투르고 인색하지만 열녀비를 세우고도 남을 사랑꾼이에요.
- 공시지가 300억이상 부동산 소유하고 있고요.
- 얼굴 반반하지, 뭐 지병 없지, 수명은 또 얼마나 징글징글하게 긴데요.
- 아. 아이스크림 꼭 죽 다 먹고 먹여 주세요.
- 중간에 이렇게 막 떼쓰셔도 안 돼요.
- 그리고 목욕할 때는 오리 세 마리 둥둥 띄워주면 아주 좋아라 하십니다.
- 김새롬
- 어머! 사람이야? CG야?
- 비율 좋고 와꾸 좋고, 차도 좋고…
- 눈 앞엔 참사가 봐라, 좋고.
- 이연
- 설마 너 수명 한 10년 걸고 뭐 그런 거 아니지?
- 아니야, 의외로 돼게 싸게 샀어.
- 그러니까 넌 이젠 내 거야.
- 난 속물에 가까운 타입이라 알라딘 같이 쉽게 자유를 선물하고 그러진 않을 거야.
- 약속할게.
- 넌 그냥 가족을 찾고 아무렇지 않게 살면 돼.
- 그 때가 되면 나를 만나던 것도 이쪽 세상을 엿본 것도 다 잊고.
- 평범하게 사람답게 살아.
- 남지아
- 뭘 봐?
- 너… 제대로 보라길래.
- 보지마! 그만 봐. 내 얼굴 달아.
- 에이씨, 그래서 괜히 쳤어.
- 가는 데마다 다치네…나 때문에.
- 보아하니 네 앞길도 꽃놀이패 같진 않겠구나. ——사또
- 상관없어. 길이 그지 같으면 꽃씨 뿌리면서 가면 되지 뭐.
- 이랑
- 감정해 봐. 설마 이딴 게 나한테 값진 물건일지…
- 맞구나, 너한테 제일 귀한 물건…형재. ——점쟁이
- 김새롬
- 이 남지아를 보는 그 남자 눈빛이 뭘할까?
- 심장이 남아나지 않을 거 같은?
- 작가님, 심장한테 전해 주세요. 나대지 좀 말라고. ——표재환
- 사또
- 네가 다치면 마음이 찢어지나 보다. 저 여자는 너한테 무엇이냐?
- 뭐래? 야 그런 얘기는 우리 둘이 소주 한 두 병 마시고 물어 봐야지 어? 그게 상식이지! ——이연
제5장
나도 너를 기다렸어
제6장
사주팔자(四柱八字)
- 이연
- 딴 건 몰라도 기다리는 데엔 이골이 난 놈이야.
- 24시간이 아니라, 24년도 앉아 있을 수 있어.
- 남지아 이연…25?
- 허리야, 머리야, 다리야, 마음이야…
- 이거 또 내가 다시 해 본다. 이거 잘못 했어.
- 민트초코? 오다 주었더니 재활용 줄 알았지.
- 남지아
- 언제까지 그렇게 서 있을 건데?
- 밤새도록.
- 밤새?
- 나 신경쓰지 마.
- 아니, 바로 옆에서 이렇게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
- 밖에서 볼까?
- 그건 호러잖아.
- 왜? 영화 재미없어?
- 아니, 재미있어.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이연
- 나도.
- 난 전생에 살해 당했어.
- 네가 나를 죽였다.
- 처음부터 이무기를 잡을 생각으로…
- 이연…넌 날 재물로 던졌구나.
- 이연
- 난 너 없이도 잘 먹고 잘 살 거다.
- 매정한 놈. ——아음
- 그러게, 그놈의 활 좀 제발 버리고 오래 살아.
- 머리 하얗게 늙고 허리 꼬부라져서 정 뚝 떨어뜨리고 가.
- 약속해, 그래도 변치 않겠다고. ——아음
- 난 다시 태어나면, 한 번만 사람으로 살아 보고 싶다.
- 인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어.
- 첫 걸음마, 첫 소풍, 첫사랑.
- 이상하지? 너도.
- 어떻게 이 따위 실력으로 나한테 백전백승이었을까?
- 내가 져 준거다.
- 단 한번도 예외는 없었어.
- 배 굶어 죽은 자들의 원념은, 생각보다 훨씬 집요하거든.
- 포기가 빠른 놈보다는 저쪽이 내 취향이고.
- 인간으로 살든 여우로 살든 그건 네 마음인데 이거 하나는 명심해라 꼬맹아.
- 스스로를 구원하지 않는 놈한테 구원 같은 건 없단다.
- 어이, 꼬맹이!
- 아까 내 욕해는 거 다 들었다!
- 치워!
- 튕기는 건도 때와 장소 봐가면서 하지?
- 아음
- 두렵다.
- 늙고 병들고 죽는 건 아니 두려운데, 내가 없는 긴긴날을 네가 혼자 어찌 견딜까…그것이 두렵다.
- 세월은 잡으려 해도 머물지를 않는구나.
- 표재환
-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윤회라는 게 아예 없으면 좋겠어요.
- 왜? ——김새롬
- 이렇게 아등바등 사람인데, 다음 생에 목이 같은 걸로 태어나면 어떡해요?
- 그럼 난 모기향. ——김새롬
- 손 한번 잡았다고 저한테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제7장
윤회의 덫(輪回)
제8장
환생(還生)
- 이연
- 내가 이 지옥에서 둘 다를 구해낼 수 있을까?
- 제발…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기를.
- 네가 지금 자존심 챙길 때냐?
- 난 자존심 빼면 사첸데. ——이랑
- 꼬라진 이미 충분히 시체거든.
- 여전하네. 처음 만났을 때랑 똑같애.
- 여전히 쉽게 포기하고, 여전히 징징대.
- 죽고 사는 게 뭐가 그렇게 심플하냐, 너?
- 소중한 게 없으니까.
- 너처럼 목숨 걸고 지켜야 되는 첫사랑도 없고, 그 여자처럼 죽어라 기다리는 가족도…없잖아, 난. ——이랑
- 똑똑히 들어.
- 내 검은 단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어.
- 난…단 한 번도 표적을 놓친 적이 없다.
- 네가 내 칼을 맞고도 왜 살아있는지 그 나쁜 머리로 잘 생각해 봐.
- 갈 거야.
- 다신 안 와, 절대.
- 이것이 내 지옥이구나.
-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끝없는 고독 속에서…죽어 가는 것이.
- 닭발 먹을 때 되게 이뻤다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 ‘잘 자’라고 아주 평범한 인사도 해보고 싶었는데…
- 너와 같은 시대를 좀 더 걷고 싶었는데…
- 너의 모든 낮과 밤을 지켜주고 싶었는데…
- 나는 돌아갈 수가 없구나.
- 너 죽어 가고 있지?
- 사람들한테 잊혀지고 버려졌어, 널 위한 동화 따윈 없으니까.
- 그러니까 녹즙 뿌려 가면서 관종짓 하고.
- 우렁각시 같은 네임드한테 괜히 분풀이 나는 거지.
- 야! 내 동생은 네 이름도 까먹었더라.
- 남지아
- 여보세요?
- 나야. ——이연
- 누구?
- 이연. ——이연
- 이연?
- 데리러 가지 못해서 미안해. ——이연
- 누구야, 너? 내가 아는 사람 같은데 기억이…
- 알아차려야 돼. 네가 어디에 있는지, 왜 거기에 있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스스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어. ——이연
- 그게 무슨 말이야?
- 돌아와, 지아야. 내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 ——이연
- 오지 마, 넌 거지 서 있어.
- 이제 내가 너한테 갈게.
- 이랑
- 웃기지 마. 왜 그 여자가 아니라 나냐고?
- 좋은 질문이야…문을 착각했어. ——이연
- 거짓말.
- 나는 분명히 지아한테 찾아가는 건데…와 보니까 왠 오줌싸개 하나가 죽어가고 있더라고. ——이연
- 물렸어. 알고 보니까 맛집이었던 거지, 내가.
-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 지천이 진달래꽃이었는데…
- 이상하지? 그때 따먹던 진달래 맛이 도저히 기억이 안 나.
- 진달래 맛이 기억 안 나면 살아 나가서 따먹으라고 이 새끼야!
- 최소한 살려고 발버둥은 좀 치라고! ——이연
- 나, 내가 제일 무서운 건…버림 받는 건.
- 엄마도 나를 버리고, 너도 나를 버렸어.
- 환장하겠네! 나는 한번도 너를 버린 적이 없어. ——이연
- 탈의파
- 그놈은 스스로 져 버릇하려는 짐이 너무 많아! 딱 지 무덤 지가 파는 그런 스타일!
- 그래서 산신이었던 거요. 풀 한 포기 나고 지는 데도, 사사로운 마음을 가지는 게 산의 주인…하물며 동생이야. ——현의옹
- 이연
- 두려웠어.
- 무한한 내가,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을 마음에 품게 되면 어떡하나?
- 너는 내 과거의 그림자가 아니니까.
- 제대로 볼게, 똑바로 볼 거야.
- 다시 태어난 아음이 아닌 너를…
- 온갖 비련의 주인공 코스프레이는 다 하더니…
- 엄청 불행하진 않았겠네, 이랑도.
- 기왕 지키는 거, 끝까지 잘 지켜줘라.
- 왜 맨날 닭다리는 나 주냐?
- 닭다리니까요. ——구신주
- 야, 안되겠다.
- 내근직으로 옮기자, 윗사람에 뇌물 파폭 먹여서.
- 이랑
- 내가 언제 변덕이 심한 놈이라.
- 이연은 둔갑 안 해, 품위 없다고 질색하거든.
- Before나 after나 재수없는 얼굴이기 마찬가지다만. ——탈의파
- 구신주
- 내가 말이야, 옛날의 별명이 ‘광호’였어, 미친 여우라고.
- 사람들 덫에 누이 동생 셋 한꺼번에 잃고 완전 미쳐 날뛰였거든.
- 사냥꾼이고 나무꾼, 소금장수 뭐 가리지 않고 홀려들 했어.
- 혼비백산해서…죽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였고.
- 대박, 이거 나보다 나쁜 새끼였잖아! ——기유리
- 당장 나 죽인다고 노발대발한 우리 산신 피해서 도망간 데가 이연님 숲이었어.
- 우리 산신이 나 내놓으라고 막 천동 같이 소리치는데 이연님이 딱 한 마디 하더라.
- ‘아 왜 소리를 치르고 치르…싫어, 내 숲에 들어온 거 다 내 건데.’
- 그 순간 난 결심했어, 난 이연님 거다.
- 이무기
- 원래 제 자리에요.
- 산신 자리도, 그 여인의 옆자리도.
- 산신의 몸을 갖고 신이 되어, 그녀를 신부로 맞을 거예요.
- 여전하네, 여전히 오만해. 세상 모두가 네 발밑에 있는 거 같지?
- 적어도 너는 내 발밑에 있는 거 같애. 마구 밟고 싶어져. ——이연
- 탈의파
- 근무지 떨어지 말랬지?
- 비싸게 해 준… ——현의옹
- 아이고, 이 대가리 꼬라지 봐라. 저승이 나이트야?!
- 지옥 보내 주랴?
- 오늘은 좀 봐 주라. 나 어차피 꽤 앞자리 예약되 있잖아. ——이랑
- 야! 이것들이, 무슨 지옥이 지들 땡길 때 오고가는 미슐랭 맛집인 줄 아냐, 그냥?!
- 현의옹
- 계약을 깨뜨릴을 하지 말고 꼬인 것을 풀 생각 하거라.
- 명심해라, 모든 계약은 등가다.
- 아음
- 이연…넌 잊으라고 말했지만…
- 난 싫어…나 잊지 마.
- 다른 여자 만나면 무덤에서 기어나온다.
- 은혜를 갚아라, 이연.
제9장
어둑시니
제10장
데자뷰
- 이연
- 안되겠다.
- 딱 그거잖아.
- 수능 시험장에서 핸드폰 걸려가지고 시험도 못 보고 쫓겨난 거.
- 안타깝다야.
- 나는…내 대답은…
- 싫은데?
- 왜지? ——이무기
- 관상이 딱 곗돈 들고 튀게 생긴 스타일이야.
- 왜 그렇게 슬프게 웃어? 신발 마음에 안 들어?
- 아니…’신발이라는 두 글자가 이렇게 다정한 낱말이었구나’ 싶어서. ——남지아
- 좋아해, 내 목숨과 바꿔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 고마워, 할멈.
- 그래도…내 선택은 그 사람이야.
- 난…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살아왔으니까.
- 여우는 말이야, 둔갑이라는 거 하거든.
- 아, 나, 이씨, 품위 떨어져서 딱 질색이네.
- 아, 죽어도 그 놈의 품위타령… ——이랑
- 너는 커피 입만 대다더니 아주 쿨쿨 잘 자느라.
- 남지아
- 태리야, 내 앞에서 남자 같이 굴지마.
- 나한테 넌…부모님의 원수.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 이무기
- 난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 살았어.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땅에 존재했다.
- 과거에 얽매어 살지 마. ——이연
- 너보다 거 오랜 세월을 살아갈 거고.
- 오지도 않을 미래에 목매지 말고. ——이연
- 현의옹
- 아~ 그러게 안마의자 하나 놓으다니까.
- 사 놓고 결국 빨래만 널어 놓고 뭐 하러 돈지랄. ——탈의파
- 이연
- 저는, 두 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살았습니다.
- 꽤 독한 세월이었죠.
- 근데 이상하죠?
- 지아 옆에서 먹는 이 밥 한 끼가, 마치 저도 가족이 된 것 같은 이 따뜻한 착각이, 그냥 미치도록 위로가 됩니다.
- 남지아
- 엄마 아빠 없는 이 집에서 혼자 악을 쓰듯이 살았는데 이연을 만나고 알았잖아.
- 사람은 기댈 수 있는 누군가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거구나.
- 나도 그런 사람이 돼야지.
제11장
꽈리
제12장
꼬리 잡기 놀이
- 이연
- 혹시 성장 속도 만큼 노화도 빠른 건가?
- 그게 네 저주이었구나.
- 닥 한 번 운명을 바꿀 기회도 있었어.
- 용이 될 수 있었다면…
- 백두대간의 산신은 네가 아니라 내가 됐을 거다.
- 복수였어. 그래서 하고 많은 불사의 몸 중에 나한테 집착했던 거고.
- 남지아
- 그때 그냥 살벌하게 고백해 버릴 걸.
- 그럼,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조금은 더 길었을 텐데.
- 어굴해.
- 왜 우린 이런 평범한 인생도 가질 수 없는 거야?
- 어굴해 죽겠어, 진짜.
- 작고 보잘것 없는 나는, 내가 진 운명의 무개가 너무 무거워서, 자꾸만 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릴 거 같은데…
- 이연…넌 부력처럼 날 위로 올려.
- 날 떠다니게 해…가라앉지 않게 해.
- 서두르자, 적어도 마지막 순간은 내가 나로 남아 있을 수 있게.
- 내가…네 옆에 있을 수 있게.
- 긑내자. 이 징글지글한 싸움을…끝내버리자.
- 이랑
- 뭐하는 짓이야?
- 깨어났구나! 돌아왔어. ——이연
- 안 하던 짓하지 마, 나 두 번 죽고 싶었을지 모르니까.
- 구신주
- 제가 착한 척한대요.
- 얼굴도 싫고, 옷도 막 촌스럽게 입고…
- 그래, 뭐 듣고 보니까 아예 일리가 없는 얘기 아닌데. ——이연
- 이무기
- 넌 나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니?
- 꽈리 공장 공장장. ——이랑
- 헌 집 줄게, 나…새집 줘.
- 요새 집값이 얼만데, 완전 날강도네, 이가. ——이연
- 현의옹
- 아우, 아퍼.
- 아, 난 확약 냄새 너무 싫어.
- 이연
- 랑아, 그래서 네가 필요해.
- 만에 하나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 네가 이 일이 꼭 마무리지어 줬으면 좋겠어.
- 네가…내 마직막 무기가 돼 줬으면 좋겠다.
- 넌 존재 자체가 결핍이야.
- 인간의 아이였을 때도 지금도.
- ‘신이 욕 먹으라고 만들었나’ 싶을 만큼 저주 받은 존재…그게 이무기잖아?
- 내가 먹을게, 이거.
- 지아 안에 있는 이무기 내 몸에 담아서 나머지 반쪽마저 데리고 뛰어들거야, 삼도천으로.
- 그놈이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게.
- 남지아
- 사람은 말이야. 지키고 싶은 게 있을 때 뭐든지 할 수 있어.
- 미친년이 될 수도 있지.
- 탈의파
- 그 문 열고 나가는 순간 당신은 모든걸 잃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 내가 가진 게 뭐지?
- 삼도천의 주인, 신의 가까운 지위, 영원의 삶까지 내가 전부 줬잖아!
- 내가 갖고 싶은 거 그게 아니야, 내 아내와 아들이지.
- 여보, 당신하고 영원히 사는 게…나한테 제일 큰 형벌이야. ——탈의옹
- 탈의옹
- 얘야, 네 잘못이 아니란다.
- 왜 스스로 미워하고, 네 인연을 부정하려고 애를 쓰니?
- 불멸을 사는 우니도 너희랑 똑같아.
- 다들 기대할 수 있는 기억에 살아간단다.
- 난 잃어버린 자식이었고, 우렁각시는 다정햇던 남편, 그리고 이연은 네가 있어서 살아왔어.
- 이무기가 그랬어요. 나는…내 손으로…이연을 죽이게 될 거라고. ——남지아
- 그래서 이렇게 서로를 지키려고 싸우고 있지 잖니? 너도, 연이도.
- 권해룡
- 근데요, 대한민국 경찰관 언제부터 그렇게 먼지 한 톨 없는 구두를 신고 다녔지?
- 아~ 이 놈의 드레스 코드. ——이랑
제13장
또하나의 이무기
제14장
막다른 길
- 이연
- 친구 하나 없는 걸 뭘 그렇게 자랑하고 있냐?
- 아무도 신뢰하지 않으니까. ——이무기
- 아무한테도 신뢰 받지 못한다는 듯으로 들리는데.
- 지켜여야 할 게 없단 듯이지. 그게 너보다 날 강하게 만든 거고. ——이무기
- 지켜야 할 게 있어서…내가 너보다 강한 거야.
- 복수하려고, 니네 산신이랑 비빔국수를 먹은 적이 있거든.
- 근데 그 자식이 하나밖에 없는 내 계란을 홀랑 집어가 처먹지 뭐냐?
- 겨우 그거 땜에 제 목숨을 구해 주신 거니?
- 겨우라니? 난 언제나 계란을 항상 마지막에 먹으려고 아껴둔단 말이야.
- 랑이 나 때문에 상처받고 또 삐뚤어지면 잔소리 좀 해 줘, 똑 바로 살라고.
- 조커 뺨치는 얼굴로 여기저기 휘적거려 다니더니, 자원봉사 엄청 많이 하고 다녔네.
- 사람 다 됐네, 오줌싸개.
- 지아가 전생에 날 지켜줬어, 자기 목숨까지 걸고.
- 내가 막지 않으면, 이번에도 자기 자신보다는 나를 지키려고 할 거야.
- 약속도 칼 같이 지키는 여자거든.
- 내가, 아무래도 널, 엄청 사랑하나봐.
- 그렇게 오랜 세월 살았는데, 살면서 본 다른 이름, 다른 얼굴은 분분히 흩어져도…
- 너와 함께한 시간은 기억이 촘촘해.
- 난 있지, 할멈이 그렇게 나쁜 놈이 아니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 꼴이 말이 아니지?
- 마지막엔 특이 이쁘고 싶었는데.
- 그래도…우리가 이겼어.
- 이무기
- 난 다시 태어날 거다. 다시 태어나서 또 그녀를 찾아낼 거야.
- 웃기고 있네. 삼도천에 한 번 빠지면…아무도 못 돌아와. ——이연
- 탈의파
- 그러냐? 네가 나를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니라…내가 너를 버린 것이냐?
- 그래서 내가 이 모양이 된 것이냐?
- 난 죽어도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다짐하고도 했는데…
- 알고 보니,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했던 거였구나.
- 이연
- 말해줘야 되는데…그리 서러워할 거 없다고.
- 인간과 구미호의 사랑 이야기 같은 건, 원래 이렇게 끝나기 마련이라고.
- 처음부터, 다른 세상에 속해 있던 우리였다.
- 사랑이란 두 글자를 징검다리 삼아, 그녀가 사는 세상으로 건너가고 싶었다.
- 조금 더 같이 걷고 싶었다.
- 사람이…되고 싶었다.
- 내 장래 희망은…결국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 나의 죽음은…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한 인간에게 보내는 가장 뜨거운 연애편지다.
- 그녀가 혹시라도 날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나 때문에 많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딱 한 번만, 더 보고 싶은데…
- 이제,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 나다.
- 우리는, 좀 전에 냉면을 같이 먹었지.
- 너는 내 달걀을 뺏어 먹었고.
- 네가 이 메세지를 보고 있다면…난 아마 이 세상에 없겠지.
- 아이 씨…쯧, 아 이거 되게 오글거리네.
- 영화에선 멋있었는데.
- 추억 보정으로 대충 멋있을 거야.
- 맞다고 말해.
- 우리 랑이, 혹시 술 처먹고 있니?
- 주종은…와인?
- 넌 임마, 와인보다 소주가 더 잘 어울려.
- 악당보다는, 자원봉사자 같은 게 더 잘 어울리고.
- 옛날부터 다친 강아지 한 마리 그냥 못 지나치던 내 동생, 어디로 갔나 했더니…안 변했더라.
- 넌 하나도 안 변했어.
- 그러니까, 나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거야.
- 잘 살아야 돼.
- 네가 지켜야 돼…식구들이 생겼으니까.
- 형님 말씀하시는데 토달지 마라. 안 들려도 다 들린다.
- 아귀의 숲에서 내가 말했었지?
- 난…난…한 번도 너를 버린 적이 없다고.
- 그러니까 너도, 너를 함부로 내버리지 마. 내 몫까지 아껴줘.
- 이게, 내 마지막 부탁이다…
- 잘 있어라.
- 지아야, 나는 받침 없이 부드러운 음절로만 이루어진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렇게 설레곤 했어.
- 둘이 걷던 길을 이제 혼자 걸어가야겠지만, 익숙해질 거야.
- 잘 해낼 거야.
- 그러니…이제 나를 보내줘.
- 그래야 돼.
- 남지아
- 이연의 빈자리가 쓰라린 날에도…난 더 이상 울지 않았다.
- 내가 울면 이 이야기가…진짜 비극이 될까 봐.
- 난 6개월도 6년 같이 보냈는데, 넌 어떻게 600년을 기다렸니? 기다리는 것도 막 하다 보면 스킬이 생기고, 이숙해지고 막 그러나?
- 기다림이 이숙해지는 게 아니라, 너랑 헤어지는 게 죽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거지. ——이연
- 이랑
- 뭘 만들 거라고?
- 구미호전. ——남지아
- 구미호전? 제목이 영 별론데. ‘구미호 형제전’ 어때?
- 그거 알아? 걔 왕자병 있었던 거.
- 이연 얼굴 한번 보겠다고 사방팔방 온갖 저것들이 우리 숲으로 찾아왔었거든.
- 안 그래도 지 얼굴에 대한 자부심 장난 아닌데, 상태가 얼마나 심해졌겠냐?
- 맨날 냇물에다가 지 얼굴 비쳐 보면서 그러더라,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형상화하면 바로 이 얼굴이란 말인가.’
- 과일 하나를 나눠 먹어도 넌 항상 큰 쪽만 줬어.
- 계란에 집착하는 거 뻔히 아는데 나한테 계란 다 양보해 줬지.
- 그렇게 다 길 뚫여 놓고 사랑 찾아가 버리면, 내가 삐뚤어져? 안 삐뚤어져?
- 난 독도새우로 다시 태어날 거야.
- 혹시 모르니까 새우 먹지 마라.
- 너도…꼭 다시 태어나라.
- 아주 아주 못생긴 얼굴이었으면 좋겠어.
- 그래도…그래도…할 수 있으면…꼭 다시 만나자, 형.
- 구신주
- 정신 차려!
- 이 미친놈이? ——이랑
- 엄살 떨지 말고 똑바로 살아!
- 너 죽고 싶어? ——이랑
- 라고 이연님이 전해 달랬어요!
- 탈의파
- 오라버니, 규정에도 예외라는 게 있잖아요?
- 아니, 자살한 게 아니라, 수천 수만을 구하고, 지가 희생한 거라니까.
- 아! 저승 시왕이 열이나 되는데 그거 하나 못했죠?
- 염나대왕 뭐 핫바지야?!
- 여보세요? 오빠?
- 오빠?!
- 야!
제15장
그대라는 운명
제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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