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주연
이동욱, 김소연, 김범, 류경수, 황희, 김용지
장르
다크 판타지, 호러, 액션, 타임슬립, 코미디
시청 등급
15세
연출
강신효, 조남형
극본
한우리
촬영 장소
한국
제작사
하우픽쳐스
방송 국가
한국
방송 언어
한국어
방송 채널
tvN
방송 시간
토/일요일 밤 9:20
방송 기간
2023년5월6일 – 2023년6월11일
방송 분량
70분
방송 횟수
12부작

줄거리

왠놈이 홍백탈을 쓰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지키는 삼도천 수호석을 훔쳐서 사라졌다.

시간의 문이 열린다, 뭣들 이연을 기다리고 있을까?

여기 식민지 경성시대다. 공교롭게도 그의 흑역사 시절이었다.

수호석을 찾아서 월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를 죽자고 짝사랑한 여인이, 한때 둘도 없던 벗이, 그리고 잃어버린 동생, 이랑.

지켜야 할 여인이 없는 이 시대에 구미호는 그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무자비하다.

이제 사냥의 시간이다.[1]

명대사

    제1화 형제, 1938
    이연
    담배 끊어! 이 어린놈의 새끼야!
    내가 어딜 봐서 폭탄 던진 놈이냐?
    네 존재 자체가 폭탄이잖아. ——이랑
    요 밑에 폰트 왜 이래, 이거? 이건 왜 이렇게 작아?
    ‘구미호로서 기간은 탈의파가 명할 때까지’?
    무기 계약이야? 보험 약관도 이렇게 소비자 뒤통수치면 큰 벌 받어, 어?
    너, 노안이 전혀 안 왔구나? ——탈의파
    아, 씨. 잠깐만…
    그래! ——이랑
    나 비염인가?
    아, 멍청아! ——이랑
    누구나 방황하는 시절이 있다.
    내 흑역사는 정확이 이때였다.
    그 꼬리에 천둥은 좀 오버 아니냐? 어?
    누군가 나를 과거에 가둬 버렸다.
    하지만 놈은 모른다.
    지켜야 할 여인이 없는 시대에 구미호는 그들이 아는 것보다 무자비하다는 걸.
    사냥의 시간이다.
    이연 (과거)
    네들 죄를 알렸다.
    죄라니요? ——배아음 남편
    네 마누라 이름…뭐야?
    배아음이요! ——배아음
    아음, 아음! 누가 그 이름 쓰래?! 그 이름 쓰래, 이씨?!
    그, 그 비명에 가신 이연님 첫사랑 존함이에요. ——구신주
    아,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배아음
    개명할게요, 개명…아, 지금 여기서 이연님이랑 아웅다웅할 일이 뭐가 있어? ——배아음 남편
    뭐, 인마?!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아음다음? 아음다음?
    아웅다웅이요, 아웅다웅! ——배아음 남편
    일로 와, 일로 와.
    이랑
    야, 이 나쁜 새끼야! 네가 하고 싶은 말만 실컷 하고 가냐?
    왜 네 멋대로 나타나서 착한 척하고, 왜 멋대로 버리고 가냐고!
    제2화 아름다울 美
    이연
    강도 누명까지 쓰게 생겼네, 아이고.
    골라 봐. ——이랑
    아이, 그 개는 왜 훔친 거야? 어? 그리고 이 냄새나는 이건 또 왜?
    우리 애들이 원래 손댔다 하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털거든. ——이랑
    아, 사람 얼굴 컨트롤 C, 컨트롤 V로 막 찍어 내네.
    내 코스튬 보면 모르겠어? 어? 누가 봐도 탐정이지?
    시대는 변하고 있고, 변했어. 네들도 선택해야 돼. 조화롭게 사는 법을 배울지 사라질지…
    이랑
    내가 전신 거울 구해 오랬지?
    세 걸음만 뒤로 물러나시면 전신이 싹 다 보입니다.
    류홍주
    왜 나만 안 주는 거야?
    주긴 뭘 줘? ——이연
    한 번 줄 수도 있잖아!
    나 임자 있는 몸이야. ——이연
    나도 이성적으로 말할게.
    어, 말해, 말해. ——이연
    너, 내 거 해라.
    아니~! 그 얘기 아까 다 끝난 거 아니야? ——이연
    오늘만 두 번이나 나 깐 거야?
    어휴, 진짜, 씨, 좀 이성적으로, 좀! ——이연
    정말? 내가 진짜 잘해 줄게.
    잘해 주지 마! 다른 손님들하고 똑같이 대해 줘. 그게 내 조건이야. ——이연
    쉽게 용서하지 마. 그럼 세상이 너한테 용서받을 짓만 골라서 하게 되거든.
    구신주
    이씨…그동안 어디 있었어? 왜 나 버려 뒀어?
    나 배달 하루에 몇 번씩, 씨…알어?
    제3화 새타니
    이연
    가야지, 여기 와이파이도 없잖아.
    민트초코도 없고, 우리 지아도 없고.
    넌 가족이 필요했던 거야, 내가 진짜든 가짜든 간에.
    살면서 진짜 괴물 같은 놈들 많이 만나 봤거든? 몇 번씩 죽을 뻔한 적도 있고. 한 번도 무서웠던 적이 없는데, 지금은 좀 무섭다.
    무섭다고? ——이랑
    이 꼴로는 아무도 못 지켜 주잖아…너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이제 와서 형 노릇 하는 척하지 마. ——이랑
    누가 뭐래도 난 네 형이야. 먹이고 입히고, 내가 너 키웠어.
    이게 뭐야?
    강정이야, 먹어. ——이랑
    강정? 아이씨, 뭐야? 냄새가 왜 이래?
    개똥. ——이랑
    야. 이 미친놈아, 진짜!
    넌 항상 네가 갖고 싶은 걸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지? 그걸 못 참는 것뿐이야, 넌.
    류홍주
    난 원래 세상을 딱 두 가지로만 구분하거든, 내 편이냐, 아니냐.
    목숨 걸고 지키거나, 목숨 걸고 발라 버려.
    제4화 업동이
    이연
    랑이 왜 못 일어나지, 응? 많이 아픈가? 아플 일이 전혀 아닌데.
    제가 볼 때 지금 깼어요, 응? 민망해서 자는 척하시네. ——구신주
    응, 민망해서 자는 척을 하고 있구나.
    뭐? 상대가 인어라고? 명문 구미호 집안에 상대가 해산물이, 그게 말이 돼?
    또, 또 시작이지? 입만 열면 ‘우리 가문이 말이야’, 4대 산신 중 하나를 배출한 명문가, 어쩌고저쩌고, 맨날! ——구신주
    이 자식이,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 자식, 응? 어딜 반항해, 이 자식이!
    우리 그냥, 형, 사랑하게 해 주 면 안 돼? ——구신주
    이 자식, 응?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어유, 둘 다 꺼져, 꺼져! ——이랑
    뭐, 아무도 없는데 그냥 쭉 가면 되지.
    아유, 하여튼 저 영활 너무 많이 봤어.
    걔 결혼식은 그, 호텔에서 하는 게 낫겠지?
    스몰 웨딩이 낫지 않을까?——구신주
    무슨 소리? 뭐든지 다 최고로 할 거야. 식장도, 스드메도…축가도, 가수 아주 빵빵하게 부르고…
    설령 걔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속이고 싶진 않아.
    친구잖아.
    이랑
    자, 상상해 봐.
    지금 맞은펴에서 적군이 네 목을 치러 와.
    그렇게 한가하게 얘기할 때야?!
    우리 전투 중인 설정이야? ——여희
    착각하지 마.
    반쪽짜리 요괴가 살아갈 자리 같은 거 이 땅에 없어.
    나 왜 주웠냐? 동생 있는 줄도 몰랐다며?
    아버지가 알려 줬어. ——이연
    뭐? ——이연
    어렸을 때, 아버지가 탈의파 할멈한테 나 버리고 튀었거든? 생사도 모르고 살았는데, 어는 날 갑자기 나타나서 그러더라, ‘깜빡했는데 너 동생 있을 걸.’
    만나면 죽일 거야.
    효자 새끼, 같이 하자. ——이연
    류홍주
    난 어려서 소꿉놀이 한 번 못 해 보고 자랐어.
    내 인생은 늘 실전이었거든.
    근데 걔랑 있으면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이상하지?
    다뜻한 말 한 마디 할 줄 모르는데.
    제5화 업동이Ⅱ
    이연
    너, 너, 너, 이 쉬하고 손도 안 씻게 생겨 가지고 말이야. 우리 손에 세균이 얼마나 많은지 알어? 어?
    대장균, 노로 바이러스!
    기타 등등!
    죽이지 마!
    아, 왜? ——이랑
    녹색 어머니회는 애한테 모범을 보여야지.
    아~ 애를 너무 오냐오냐 키운다니까. ——이랑
    너 왜 웃통을 벗고 다니고 그러냐, 어? 징그럽게…
    어? 나한테 왜 이렇게 무관심해? 38년도 할멈은, 뭐, 사이보그야?
    스, 사, 뭐?
    아, 됐고.
    하여튼 나 집에 못 가기만 해 봐.
    이승이고 저승이고 그냥 다 깽판이야, 그냥!
    류홍주
    넌 그 여인이 죽은 그 시절을 살고 있구나, 난 이렇게 너를 보고 있는데.
    난 늘 너를 보고 달렸어.
    너만 보고 달렸어.
    그때처럼…난 네 뒷모습만 보고 있구나.
    인간들이 공물을 들고 찾아와서 허구한 날 소원을 빌고는 했어.
    처음에 멋있어 보이려고 다 들어 줬거든?
    근데 그 날로 먹은 경험이 인간을 약하고 악하게 만들더라 이거야.
    늘 그러셨죠, ‘인간 세상에선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다’. ——유재유
    각자의 싸움이 있는 법이야.
    인간도…우리도…
    구신주
    아, 싫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짓은 못 해.
    그럼 내가 해, 어? 전직 산신인 내가? 자식이, 명예가 있지. ——이연
    불리하면 맨날 전직 산신이래, 씨.
    선우은호
    처음엔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려고 시작했고…
    그 다음은 내 애국으로…아버지의 매국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어졌고.
    그러다 보니 동지들이 생겼고.
    하루가 멀다 하고 동지들 부고들 들었어.
    이 많은 돈을 갖고도…빚쟁이야.
    살아남았거든.
    탈의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 영화 끝나고 하든가. ——오도전륜대왕
    급한 일이라고요.
    허, 난 안 급해. ——오도전륜대왕
    나 이 영화 봤는데 마지막에 싹 다 죽어요.
    아니, 이 미친!
    이런 극악무도한 자를 봤나?
    어떻게? 흑암지옥에서 한번 굴러 볼까? ——오도전륜대왕
    죄목이 뭔데요?
    영화 결말…누설죄. ——오도전륜대왕
    정대승
    애가, 애가 사람을 물어요!
    예, 그맘때 애들은 원래 그래요.
    그게 아니고 나보고 짭새래, 씨!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사이토
    너구리 부부
    이연?! 너 이연 맞지?!
    누구더라? ——구신주
    그, 둔갑한 너구리 부부. ——이연
    네가 왜 여기서 순사 흉내를 내고 있니?!
    어허! ——이연
    너 때문에 우리 여보가 이거 뿌리다가 여기 잡혀 들어온 거 아니야!
    이 새끼들, 정말! ——이연
    아는 놈들이야? ——형사
    예, 그, 제가 잡으려다 놓친 놈들인데 아주 저한테 앙심을 품은 것 같습니다. ——이연
    이 구미호가! 이게 또 거짓말…
    구미호라고? ——형사
    예, 이거 아편 중독이라서 환각을 보네, 이 눈 보시오, 눈. 아주 그냥! ——이연
    그거 너잖아!
    제6화 구석놀이
    이연
    조금씩 젖어도 원래 셋이 나눠 쓰는 거야.
    아, 뭐, 이게 다야?
    아니, 뭐, 이거 엉덩이인가?
    내가 가야 돼.
    아, 왜?! ——이랑
    홍주가 나였어도 그렇게 했을 거니까.
    그럼 천무영 말고 나랑 가든가? ——이랑
    딴 놈은 몰라도 넌 안 돼. 그 사지로 내가 널 어떻게 보내?
    야 무영아, 우리 안 죽었어, 안 죽었어!
    이게 뭐야?
    이, 가짜 피네, 이거!
    이랑
    배부른 소리 하지 마, 그거 좋은 거야.
    세상과 싸우고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다는 거.
    네 친구 피 좀 뽑아 와.
    네가 모기 새끼냐?! ——이연
    아니, 등장할 때 그거 하지 말랬지?
    류홍주
    난 네가…이연의 과거든 미래든 상관없어.
    난 내 방식대로 너를…무영일…지킬거야.
    우리 사이가 너덜너덜해지는 한이 있어도.
    나 옛날에 그런 소웡 빈 적 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리면 좋겠다’, 제발 우리 셋한테 아무것도 뺏아가지 말아 달라고.
    내 소원은 잘 안 이루어지더라고.
    눈앞에 산신이 세이나 있는데 싸가지 없게.
    우리가 백두 대간에서 골프나 치다가 산신 된 줄 아냐?
    천무영
    홍주야, 그거 기억나? 얘 옛날에 뒷간에 빠졌던 거?
    기억나지, 우리 눈 가리고 숨바꼭질하다가…무영이 네가 건졌잖아. ——류홍주
    세상 두 쪽 나도 안 울던 애가 그날 밤에 이불 뒤집어쓰고 울더라.
    아, 이것들이 진짜, 남의 아픈 과거 가지고…
    나 그날 이후로 결벽증 생겼거든, 어? ——이연
    오도전륜대왕
    가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마라.
    네놈 눈에는 끝 간 데 없는 어둠이 보여.
    너 같은 놈은 그쪽 세상에 먹혀 버리기 딱 좋거든.
    죽어도 살아 돌아올 겁니다, 홍주를 살려서. ——천무영
    제7화 장산범
    이연
    드라마 촬영장이잖아! 심지어 조선 시대도 아니야.
    장산범이 만든 세상이 이거야?
    일단 이 거지 같은 설정에서 빨리 벗어나자.
    아니, 근데 홍주는 주인공이고 나는 왜 조연의 조연의 조연이고…
    네가 왜 남자 4번, 내가 5번이냐? 어?
    지금 그게 중요하냐? ——천무영
    그럼 안 중요하냐?! 이런, 씨…장산범 이 새끼, 진짜.
    어이, 나 보고 있지?
    우리가 바로 네 콤플렉스야.
    넌 죽어도 될 수 없던 산신이자, 네 목을 따러 온 사신.
    유언이나 준비해 둬.
    우리 셋일 때 절대로 져 본 적이 없어.
    아니길 바랬는데…너만은 아니길.
    난 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 내 가족도 친구도, 내가 다스리던 산도!
    그리고 내 자신까지도.
    천 살 넘게 먹고 남 탓만 하는 놈들 진짜 별로야.
    이랑
    난…왜 이걸 놓지 못하는 걸까?
    언젠가 인간 어미에게 버림받은…내 손을 잡아 주었던 그 손이…짜증 나게 따뜻해서.
    나는 이게…이연이랑 연결된…마지막 고리같이 느껴졌다.
    안 놓쳐.
    네들이 아무리 날뛰어 봐라. 절대, 절대 안 놓쳐!
    류홍주
    뭐야? 누구?
    아, 여기 남자, 저기 4번, 5번입니다, 예. ——스태프
    언제부터 조연의 조연의 조연 따위가 나한테 말을 걸었지?
    난 안가, 못가. 내 신랑은 그분뿐이니까.
    이거 아까 그 장면이지? ——이연
    되돌아왔어. ——천무영
    아이씨, 이딴 거 안 한다니까! ——이연
    컷! NG! ——감독
    천무영
    야야야야, 대사가 있어.
    어? ——이연
    내 신랑은 그분뿐이니까. ——류홍주
    그래. 장산범이 우리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건 사실이야. 하지만 우린 널 구하러 왔어.
    대사가 왜 이따위야? 진짜, 이씨. ——이연
    그냥 읽어.
    무영아, 저 홍주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떠나 줘야 하지 않겠니?
    괄호열고, 울컥한 얼굴로 홍주에게 괄호 닫고…홍주야, 네 자리는 여기야. ——이연
    그건 아니지! ——천무영
    유재유
    내 방에서 뭣들 하는 겁니까?
    이제 우리 방이요, 네? 위에다 허락받았어. ——부두목
    위에 누구요?
    홍주 사장님.
    나는 코곤다고 이연님한테 쫓겨났어. ——구신주
    제8화 토착신들
    이연
    아, 뭐야? 뭐, 비상 상황이라며?
    모연각에서 제일 큰 월례 행사 중 하나야. 당연히 비상이지. 앉아, 네들 셋다. ——류홍주
    김장? 나 전직 산신이야.
    나 마적단 두목이다. ——이랑
    저는 마적단 피해자예요. ——구신주
    산신은 김장 같은 거 담그지 않아.
    잠깐만, 그간 네들이 무전취식한 비용을 계산해 봤는데 말이야.
    못해도…집 한 채 값이 나오더라?
    아니, 뭘 그렇게 많이…
    아니, 그니까 왜 자꾸 한정식 풀코스를 시키셔 갖고…! ——구신주
    그거 네가 다 먹잖아, 이씨.
    아, 저, 뭐, DC…그런 거 없나? 친구고 전직 산신인데?
    짤없어, 인마.
    미안하다, 홍주야.
    한번도 네가 원하는 대답을 못 해 줘서.
    근데, 난 지켜야 할 게 있어.
    여기에도, 내가 온 미래에도.
    이 수호신들은 이런 게 문제야.
    그 집주인이 네들이 아니라고, 어?
    후손들하고 같이 나눠 사는 거지, ‘셰어 하우스’.
    가난하고 힘없는 신들이긴 해도 엄연히 수호신.
    너 따위가 좌지우지할 목숨이 아니야.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설 자리를 만들어.
    바뀐 세상에서 인간들과 더불어 살아.
    노름은 못 해도 배움은 빠르잖니.
    와, 사기 쳤다고 그놈 손목 잘라 놓고. ——이랑
    원래 내가 하면 다 로맨스야.
    내가 서택한 거야.
    무한한 세월을 닑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살아왔잖아.
    이것도 나쁘지 않아.
    좋을 건 또 뭐야? ——이랑
    보통 사랑들처럼 1분 1초를 소중히 사는 기분?
    이렇게 살아 봤더니, 세상이 얼마나 빛나는 것들로 가득한지 알겠더라.
    할 수 있다면, 여행 가방에 곱게 접어서 내가 사는 시대로 데려가고 싶었다.
    헌데, 내 작은 동생은 그새 어른이 돼서 자기 자리를 만들고…
    또 저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구나.
    이랑
    명색이 마적단인데 손에 핏물 대신에 고춧물 들었어!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함께한 시간 내내…놈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헌데, 그 모든 게 다 제 발 저려서 한 짓이라니…
    나는…이연 때문에 죽는다.
    네가, 네들이 자꾸 날 약하게 만들잖아, 기분 나쁘게.
    여기가 자꾸 간질간질해서…세상이 그런대로 살 만하다고.
    나같은 놈한테도…따뜻했었다고.
    그런 거지 같은 기분 드는 거 싫다고.
    난…이제 아무도 필요 없어. 너도, 이연도, 마적단도 전부.
    류홍주
    야! 다들 주목.
    우리 오늘 김장해서 심신이 빡빡하거든?
    가능하면 폭력은 지양하고 싶으니까 질서 있게 가자.
    한 놈씩 들어와. 사연은 짧고 굵게 20자 이내로 서술해. ——이연
    재유는 왜 자빠뜨렸어?
    간밤에 그이가 꽃을 갖다 주지 뭐예요. 너무 오랜만에 사내에게서 꽃을 받은지라 늘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서. ——측신
    우물신
    원래 내 우물이 용한 약숫물이라 해 갖고, 저기 인천에서도 물을 뜨러 왔는디…물맛이 변했댜.
    우리가 정수기 아줌마야? 어? 필터 갈아 줘?
    제9화 반도호텔
    이연
    내 시간 여행은…이 수호석에서 시작됐어.
    홍주야, 나 이거 없으면 집에 못 가.
    그래서, 내 앞길 막는 놈들, 누구든 다 쓸어 버릴 거야.
    그게 나라도? ——류홍주
    너라도.
    나 술이나 한 잔 줘라.
    뭐? ——천무영
    참고로 네가 찾는 보물 다 두고 왔다.
    안전제일.
    너한테 봬웠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법을.
    너 같은 산신이 되고 싶었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내가 해야 했던 일이고.
    할멈, 난 이 시대에 빚이 있어.
    야, 너 저쪽으로 가.
    아, 내가 네 부하냐? ——천무영
    으휴, 콤플렉스 덩어리.
    이랑
    짜증나. 너도 나 바쪽짜리 구미호라고 무시하냐?
    내가? ——이연
    근데 왜…나한테 한 번을 기대는 법이 없냐?
    기대고 싶어…그러고 싶은데…넌 지금 여기서 내 유일한 약점이야.
    만약에 네가 또 다치면 나 진짜 미쳐. ——이연
    네 등에 업혀 다니던 어린애 아니야, 나.
    적어도…내가 갈 길은…내가 정하게 해 줘.
    나 지금까지 수도 없이 죽을 뻔했어. 그때마다 살아남았고.
    이연이 옆에 있는 한 나 절대 안 죽어.
    아유, 화장이나 지워.
    빨리 지워, 꼴 보기 싫어. ——이연
    류홍주
    목숨 함부로 걸지 마.
    그럴만한 사람이 생기면 그때 해.
    천무영
    그 시절의 너한텐 항상 빛이 나는 거 같았어.
    넌 겁이 없고 모든 걸 스스로 결정했어.
    네가…내 꿈이었어.
    제10화 시니가미 용병단
    이연
    생각해 보니까, 해독제를 얻는 제일 쉬운 방법은 말이야…
    폭력이지! 류홍주
    류홍주
    싸가지 없는 게! 이거 내 거거든?
    미친년, 유키가 가질 거야! ——유키온나
    붙어 볼래?
    이긴 쪽이 갖는 거다? ——유키온나
    아니, 아니, 야, 그…니네끼리 내 소유권 주장하지 말고, 어? ——이연
    구신주
    이제 우리 룸메들은 다 한 식구예요. 나, 재유 씨, 그리고…
    야, 너 이름이 뭐야?
    뭐, 뭐, 되는 대로 불러. ‘야’라 그러든지, 무 ‘부두목’이라 그러든지, 뭐. ——부두목
    이름이 없어?
    말해 봐요. ——유재유
    말하기 싫어. ——부두목
    아이 참, 진짜. ——유재유
    왜? 우리 같이 이렇게 사선을 넘은 사이잖아, 어?
    무슨 년?
    무슨…이미연! ——부두목
    야, 너는 마적단 이름이, 이름이 이렇게 곱냐?! ——구신주
    제11화
    이연
    자고로 우리가 딴 건 몰라도 경조사는 칼같이 서로서로 챙겨 주는 그런 민족 아니냐? 응?
    댁은 구신주가 독립운동하는 것도 반대했다며? 왜? ——선우은호
    근데 내가 그쪽 예비 신랑한테 갚아 줘야 될 빚이 좀 있거든.
    그 결혼식…세기의 장례식장으로 만들어 주지.
    야, 마지막까지 싸움만 하다 가게 생겼는데, 오늘 하루쯤은 하나뿐인 동생이랑 만두 좀 빚으면 안 되냐?
    치…뭔 놈의 작별 인사를 만두로 한대?
    슬프잖아, 너무 거창하면.
    나 없어도, 그냥 이렇게 만두 빚다가 어디 여행 갔다 생각하라고.
    혹시라도 나 보고 싶으면, 지금처럼 그렇게 미운 것만 기억해.
    나도 그럴 테니까.
    세상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 뒤통수를 치거든.
    열심히 쿠폰 모은 중국집이 갑자기 이름을 바꾸고.
    친구가 알려준 주식 정보는 꼭 그렇게 폭망이에요.
    온 세상이 뒤통수를 쳐도 연인이든 가족이든, 제대로 된 한 놈만 옆에 있으면 사람이 쓰러지진 않더라.
    뭐,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미래가 크게 달라지겠어?
    그래도 난, 지금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야.
    조선의 마지막 산신으로서.
    가끔 까먹는 모양인데, 할멈…우린 할멈의 장기말이 아니야.
    다치면 아프고 부모 같은 할멈한테 버림받으면 상처받고, 할멈이 돌로 만든 그 자식은!
    살고 싶어 해.
    시간을 구걸해서라도 살고 싶어 한다고!
    사과하지 마.
    안 받아 줄 거야.
    이러고 가면 내가 뭐, 너 용서할 거 같애?
    지금 내 몸에 칼자국이 몇 개인 줄 알아?
    하도 칼을 맞아서 이제 아프지도 않아!
    근데, 네 손엔 가시만 박혀도 내가 아파.
    너 두고 갈 생각 하면 나도 미치겠다고.
    이랑
    가지 마.
    내 뒤에 있어 줘.
    내가 싸울 수 있게.
    류홍주
    짠! 예쁘지? 무영이가 사 준 거다.
    무등산 수박 같애. ——이연
    천무영
    내 평생 걸어온 길은 전부 너에게 가는 길이었다고.
    내 불행이…너에게 옮을까 봐 달아나기도 했는데, 그리 멀리 가진 못햇다고.
    그니까 홍주야, 이 구두 신고, 굳은살이 박일 때쯤엔…내 생각도 조금만 해 주라.
    그때 우린 어렸고, 난 변했으니까.
    그래도 홍주야, 세상엔…변하지 않는 게 있더라.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나도 살고 싶어.
    매화
    세상 호락호락하지 않지? 사람 아닌 우리 사장님 밑에서 별의별 거 다 보고.
    근데, 나 네들 손에 적어도 피는 안 묻히고 싶어.
    한 번이 어렵지, 두 번부턴 쉬워지거든.
    내 오라버니가 그랬어.
    제12화 조선의 마지막 산신
    이연
    사람들은 더 이상 전설을 믿지 않아.
    우린 아주 가끔 드라마 속에나 등장하게 돼.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돌아와.
    이 시대는 아직 구미호를, 산신을 필요로 해.
    돌아와, 랑이 곁으로.
    랑이한테 얼마 남지 않는 시간…나 대신 그 애 곁을 지켜 줘.
    정규 교육을 제대로 안 받았네.
    너 공평의 뜻을 잘 모르는구나.
    신주야, 너 지금 가서…
    예, 뭐부터 할까요? ——구신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만 사 와.
    아이…이 와중에? ——구신주
    응, 놈이 두뇌 싸움이 걸어왔어. 카페인이 시급해.
    자, 이 자리에서 결정해.
    놈들이 깔아놓은 불판 위에서 놀아나다가 바삭하게 구워질지, 아니면 나랑 같이 그 불판 뒤집어엎을지.
    아무리 반쪽이어도, 넌 분명히 내 동생이고, 어여탄 구미호 일족이야.
    목숨을 걸고 싸울 일이 있으면 네 스스로를 믿어.
    내가 너를 믿는 거처럼.
    그…지금까지 한번도 못 한 얘기가 있는데.
    사랑…
    닥쳐. ——이랑
    어.
    내가 스포 하나 해 줄까?
    그럼에도, 넌 그 미래를 못 봐요.
    왠 줄 알아?
    오늘 여기서 죽거든…내 손에.
    이유가 필요하냐? 우리가 서로 구하는 데.
    그때 그 소녀는 지밖에 모르는 얼굴로 나랑 우영일 지키기 위해 툭하면 목숨을 걸곤 했어.
    늙어도 똑같더라.
    넌 여전히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지.
    그거 약간 장녀 콤플렉스인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꽤 든든하더라.
    이연(과거)
    그래, 인어 아가씨, 그, 우리 지반에 대해선 얘기 좀 들었나?
    우리 가문으로 말할 거 같으면 말이야. 4대 산신 중에서도 무려 이 백두 대간 사신을 배출한 명문가로서…
    아니, 똑같은 말을 몇 번을 해? ——이랑
    13번밖에 아했구만…
    아유, 뱉어! 아이 그, 뭐 있는 거마다… ——이랑
    묘연각의 새로운 객식구는 금단증상과 싸우고 있다.
    이랑이 어린 시절의 빚이라도 갚듯 그런 형을 돌보고 있지만, 딱히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류홍주
    이랑
    웃으면서 보내주려고 했는데, 미안.
    그 약속 도저히 못 지킬 거 같애.
    류홍주
    연이는 떠났다.
    마치 한 시대가 왔다 가버린 거 같았지만…
    놀랍게도 세상은 딱히 변하지 않았다.
    변한 건 우리들이다..
    불 지필 때도 큰 장작부터 놓으면 불이 안 타.
    밑불이 있어야지.
    천무영
    한번 쯤은 홍주 네가 아는 천무영으로 살아 보고 싶어.
    아무도, 아무것도 베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돌아올 거지? ——류홍주
    물론이지.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한테서…그리 멀리 가지 못할 테니까. ——류홍주
    구신주
    야 미연아! 네 신발 나 주고 너 이거 해.
    그거 신고, 죽을 거 같으면, 어? 겁나 빨리 도망가.
    이거 한정판인가 뭔가라매? ——부두목
    한정판은 무슨…이쪽 세상에서 네가 내 한정판이었어.
    친구야! ——부두목
    간만에 지리산 미친 여우로 변신.
    미래에 ‘선우은호’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지도 몰라.
    근데 난 못 잊어, 당신이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
    그거면 충분해, 만나서 반가웠어, 동지. ——선우은호
    나도, 동지.
    탈의파
    하나만 묻자, 나는 네들한테…좋은 부모였니?
    그럴리가…근데 우리 셋 다 진심으로 할멈을 좋았어. ——이연
    선우은호
    뭐든 다 할 수 있었죠.
    최초의 여지 신문 기자, 이 반도호텔의 주인, 또는 금광 재벌.
    근데 아빠, 난 독립운동가가 되기로 했어요.
    타와라 킨코 말고 선우은호로.
    난 아빠가 지어 준 그 이름이 참 좋거든.
    카토 류헤이
    바지가 좀 긴 거 같은데.
    다리가 짧은 거 아닐까? ——이연
    나 결혼식 하러 가야 돼.
    아이 그, 죽으면 영혼 결혼식 뭐 그런 거 해 줄게. ——이연
    인질을 찾으러 온 거 아닌가? 보물은 가져왔어?
    당연히 놓고 왔지.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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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홍대성
  • 두 연인홍대성
  • 마지막 인사홍대성
  • 조선을 지켜려는 너홍대성
  • 구미호 이랑홍대성
  • 마지막 결전홍대성
  • 이연과 지아홍대성
앞 내용 출처[2]

참고 문헌

구미호뎐1938 – 기획의도
TIVNG[2023년6월27일 접속]
구미호뎐1938 OST
Bugs![2023년6월27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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