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주연
변우석, 김혜윤, 송건희, 이승협
장르
타임슬립, 판타지, 청춘, 로맨스
시청 등급
15세
연출
윤종호, 김태엽
극본
이시은
촬영 장소
한국
제작사
본팩토리
방송 국가
한국
방송 언어
한국어
방송 채널
tvN
방송 시간
월/화요일 밤 8:50
방송 기간
2024년4월8일 – 2024년5월28일
방송 분량
70분
방송 횟수
16부작

줄거리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기에 ‘만약’이라는 말은 언제나 슬프게 느껴진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이라는 걸 알아본다면!

최애 아티스트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임솔’이라는 열성팬의 시간 여행이 시작한다…

다른 궤도를 돌고 있는 행성처럼 닿을 수 없던 두 사람이 열아홉, 그리고 스물…

과거에 아무렇게나 흘려보냈던 시간들을 다시 겪으면서 특별한 순간들을 되찾아보는데 …[1]

명대사

    제1화

    임솔
    같이 가 줄게, 내가 너 가는 길 외롭지 않게. 근데 불쌍한 우리 엄마 어떡하지? 엄마, 할머니!
    아니지, 아직 이 다리 안 건넜으니까 방법 있을 거야. 우리 같이 돌아가자. 이 다리, 절대 건너지 마.
    집에 가려면 건너야 되거든? ——류선재
    류선재
    고마워요, 살아있어 줘서.
    이렇게 살아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할 거예요, 곁에 있는 사람은. 그러니까, 오늘은…살아 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내일은 비가 온대요, 그럼,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또 살아 봐요. 그러다 보면 언젠간 사는 게 괜찮아질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제2화

    임솔
    내가 수영 팬이야. 내가 그랬지? 내 개가 수영을 잘했다고. 그니까 자연스럽게 수영도 좋아지고, 경기 영상 찾아보다가 자연스럽게 수영부 에이스인 너도 알게 되고.
    알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응원해 주려고 갔지. 갔는데 또 너 수영하는 모습 보니까 자연스럽게 내 개가 생각나서 울컥하고.
    사랑한다는 소리도 그래서 자연스럽게…
    응, 하나도 안 자연스러워. ——류선재
    야! 이게 얼마 만이야! 고3 때 정신 못 차리고 쫓아댕겼었는데. 아니, 그땐 세상 멋있더니 지금 보니까 촌시럽다, 촌시러워.
    야, 그땐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몰랐었는데, 너 완전 날라리였구나?! 담배나 피우고 말이야, 응?
    아, 맞다, 있잖아. 내가 어떤 애랑 꼭 친해져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 누구랑 마음 터놓고 친해져 본 게 너무 오래 전이라, 방법을 모르겠네.
    일단 첫인상이 중요해. ——이현주
    ‘첫인상’? 최악이었는데?
    그러면 두 번째 인상이라도 좋아야겠네. ——이현주
    더 최악이었는데?
    포기해. ——이현주
    자, 맡아볼래? 담배 피우는 시람은 요 손에도 냄새가 밴대, 맡아 봐. 봐, 응? 안 나지?
    그래, 안 나네. ——류선재
    거길 왜 기어들어 가, 왜?!
    나도 예전엔 그런 줄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자식이 아프면 부모 마음은…이 열 손가락이 다 뽑히는 것 같대.
    자식 우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다고, 우리 엄마가 그랬어.
    그니까, 부모님 맘 아프지 않게, 다치지도 말고 아프지도 마. 응?
    류선재
    <
    너 왜 자꾸 나 보고 우는 건데? 어제도 울었잖아.
    아, 그게…너 보니까 누가 생각나서. 내가 정말 좋아했던… ——임솔
    좋아했던?
    강아지. ——임솔
    강아지? 개 닮았다고?
    그, 그, 그게 아니라, 그…어, 그…그 개가 수영을 잘했어. ——임솔
    아니, 그니까, 수영 잘하는 개를 닮았다는 거네?
    그렇게 되네? ——임솔
    백인혁
    야, 너 이거 콘센트가 아니라 코센트냐, 어?
    오, 220볼트.

    제3화

    임솔
    정해진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걸까? 바꿀 수도 거스를 수도 없는 필연 같은 것 말이야.
    만약 그렇다고 해도, 선재야, 난 널 믿어 보고 싶어.
    난 지구 반대편까지도 쫓아갈 수 있어. 아니, 너가 다른 시간 속에 있다 해도, 다 뛰어넘어서 널 보러 갈 거야. 내가 네 팬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언제까지 내 팬 하려고? 난…이제 네가 내 팬 안 했으면 좋겠어. ——류선재
    왜?
    나…너 좋… ——류선재
    그럼 친구 할래?! 나랑 친구 하자!
    운명은 바뀌지 않았다. 내 간절함을 너의 안간힘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지없이 이렇게…
    선재야, 너 갑자기 다운돼 있으니까 좀…벽이 느껴진다?
    뭐? ——류선재
    완벽.
    이건 무슨 술주정이지? ——류선재
    네 능력 솔직히 거픔이거든?
    하지 마. ——류선재
    언빌리버블.
    야, 하지 말라 그랬지? ——류선재
    뭘 그렇게 싫어하냐? 징하다, 징해.
    아, 그건 진짜… ——류선재
    어메이징!
    류선재
    나 너한테…(고백, 그…고백하려고, 고백을…)
    500원 있어? ——임솔
    고백원?
    어? ——임솔
    어?!
    500원. ——임솔
    어? 어, 고, 오…고, 아, 오, 오, 500원! 아, 그…오, 500원.
    우와! ——임솔
    500원은 왜?
    저거 찍으려고. ——임솔
    나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해.
    그렇구나. 그럼 할 수 없지. ——임솔
    햇빛이! 와! 너무 뜨겁네! 아, 잠깐 들어가지, 뭐.
    아, 나, 참…야 울 아버지가, 나 첫 걸음마 때 신랑 입장하는 줄 알았댔어. 너무 잘 걸어서. ——류선재
    그게 뭐? ——백인혁
    안 해 봐도 잘한다고.
    다행이네, 한 쪽은 멀쩡해서.
    좋아해. 내가…너 좋아한다고.
    계속 이렇게 웃어 주라. 내가…옆에 있어 줄게. 힘들 때 외롭지 않게, 무서운 생각 안 나게, 그렇게 평생 있어 줄 테니까, 오래오래 살아 줘. ——임솔
    저쪽 위험해. 어, 이쪽으로 다녀와.
    어? ——임솔
    빨리 갔다 와, 내가 여기서 망봐줄 테니까.
    ‘망’? 에이, 망했어! ——임솔
    류근덕
    너 비디오는 내가 반나했어. 볼 거면 DVD 빌려다가 당당하게 봐. 왜 몰래 비디오 빌려 가지고선, 씨. 연체료가 15000원씩이나.
    아니, 아버지, 그게 아니라… ——류선재
    아이고, 옘병할 놈의 여편네는 무슨 연체료 모아 가지고, 영화를 한 편 제작해도 되겄어.
    아니, 나 진짜 안 봤어요, 아버지! ——류선재

    제4화

    임솔
    어제 너를 기억했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널 붙잡고 보내 주지 않았을 텐데. 널 혼자 두지 않았을 텐데.
    자, 인혁아, 잘 생각을 해 봐, 응? 선재같이 잘생긴 애 달고 가면, 죽기 살기로 오디션 본 너는 똑 떨어지고 따라간 선재만 붙는다? 왠 줄 아니? 굴러들어온 돌보다 숨겨진 보석을 찾고 싶은 게 제작자 마인드거든.
    하긴. ——백인혁
    그치.
    뭐야? 그럼 난 돌이고 선잰 보석이냐?! ——백인혁
    어! 어우, 배야! 아, 저 좀 잠깐 화장실 좀…
    얼른 집에 가서 싸요! 집이 코앞인데. 어어, 잠깐만. 어어, 화장실 얘기 하니깐 나도 급해지네, 어, 배야. 아, 아, 배야! 아, 배야! 아! ——류근덕
    왜? 네 생각엔 내 인생이 힘들어질 것 같애?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한 번은 와. 꼭 세상이 날 등진 것 같은 그런 순간이.
    근데 전에 누가 그러더라? 오늘은 날이 너무 좋으니까 한번 살아 보라고. 비가 오면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한번 살아 보라고.
    (그러니까 선재야, 죽고 싶은 순간에 딱 하루만이라도 더 견뎌 봐. 그래야 내가 돌아가서 널 살릴 수 있잖아.) ——임솔
    내가 잃어버렸던 건, 기억이었을까? 아니면…너였을까?
    류선재
    이제 설명 좀 해보지 그래?
    그게….이거 전해 주려고… ——임솔
    왔는데, 왜 태명하게 잠을 자고 있지?
    잠을 자려고 한 건 아니고… ——임솔
    아, 참, 그걸 믿으라고?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야. 그리고 또 믿기지 않겠지만, 나 정말 도덕적이고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데, 본의 아니게 네 앞에서 별꼴을…다 보인다? ——임솔
    그니까, 왜 내 앞에서 별꼴을 다 보이냐고.
    그 별꼴들…다 잊어 주면 안 돼? ——임솔
    수영장 일까지 다 잊자고? 넌 그게 쉽냐?!
    ‘수영장 일’? 너 설마 그때부터 화났었어? ——임솔
    너한텐 그게 아무 일 아닐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미안해, 선재야. 그날 술주정 많이 부렸어? 혹시 나, 막 개 됐어? 실은 그날 필름이 끊겨서 아무 기억이 안 나. ——임솔
    뭐?
    미안, 내가 담금주에 좀 약해서. ——임솔
    아니, 그니까,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 그래, 차라리 다행이네. 야, 다, 다, 다행이다, 진짜!
    잘 지내자고? 뭘 어떻게 잘 지낼까?
    그게, 그… ——임솔
    나 여자랑 친구 안 해. 남녀 사이에 친구는 어디 있냐? 내가 언제 위로 같은 거 해 달래? 챙겨 달란 적 있어? 솔직히 널 보면, 내 좌절, 절망 다 들킨 것 같아서 쪽팔리고 껄끄러워! 차라리 전처럼 모른 척하지, 갑자기 왜 아러는 건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될까? 같잖은 위로밖에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데. 지금 너한텐 와닿지도 않을 저런 책들이나 사 모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두 다리는 자유로워졌는데, 입과 손은 다 묶인 것 같아서,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해, 나도! ——임솔
    그래, 맞아. 내가 정말 바라는 건 네가 해 줄 수가 없어. 그러니까, 답답한데 굳이 나랑 잘 지내보려고 애쓰지 말고. 가, 이제.
    임금
    내 앞니 어쩔 거냐고?!
    좀! 삼촌한테 말해 놨다고 했잖아요! ——이현주
    야, 야, 야, 야, 너희 삼촌 치과는 얼마나 바쁘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냐? 차라리 새로 태어나서 유치가 나는 게 빠르겠다, 유치가!
    감독
    컷! 앞니 빠진 치과의사가 어디 있냐?! 어?! 교체! 아이, 씨!

    제5화

    임솔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나에게 선재는 하늘의 별처럼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먼 존재였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로 뒤덮인…내 10대의 끝자락에.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선재가 있었다는 걸. 매일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길을 걷고. 내 이름을 알고…나를 구했다는 사실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연의 순간들을 놓지고 살아왔는지, 나의 과거를 다시 마주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어쩌면, 놓지지 말아야 할 순간들은 어딘가에서 찬란한 빛을 내며, 끊임없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신호를 놓지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이곳에 온 이유…너와 내가 다시 만난 이유이지 않을까?
    근데 이제 나 안 피하네? 여자랑은 친구 안 한다더니.
    누가 너랑 친구 한대? ——류선재
    (그럼 친구 사이라고 해명했던 열애설들 다 진짜였겠네. 연애 되게 많이 하셨구먼.) 그래, 그럼 넌 내 생명의 은인네, 난 은혜 갚는 까치 할게.
    제비 아니였냐? ——류선재
    그랬나?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만약 우리가 서로 안 보고 살고 있어도, 그날은 꼭 나와 주라. 동창회 나가는 마음으로, 응? 옛친구 만난다 생가하고.
    누가 너랑 친구 한댔냐고?! ——류선재
    넌 이래서 어디 체육선생 하겠어? 자질 부족이구만! 난 원래 ‘잘한다, 잘한다’ 해야 더 잘하거든?!
    그래? 다, 다시 해 볼까? 어, 어, 어, 잘한다! 어, 잘, 잘한다! 오, 잘 잘한다…잘…어? 넘어졌다. 야, 이게 잘…그래, 잘 넘어졌네. ——류선재
    지금 이 순간, 아마도 내가 놓지지 말아야 할 순간.
    내가 불편하든 말든! 너야말로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해?!
    왜? 난 너 걱정하면 안 돼? ——류선재
    어, 하지 마. 남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 위하지도 마. 힘든 내색 한번 안 하고 삭이고 참고, 그러다 여기저기서 마음 긁히고 또 참고. 잠도 못 잘 정도로 혼자 끙끙 앓다가 다 놔버릴 거잖아, 너. 그러니까 그러지 말라고.
    대체 무슨 소리인데? 이거 하나 준 게 뭐라고 이러냐? ——류선재
    난 네가 너밖에 모르는 애였으면 좋겠어. 이럴 시간에 어떻게 하면 네 자신이 더 행복해질까, 더 잘 살까, 그것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내 생각만 하라고? 그래 볼까? ——류선재
    류선재
    뭐가 궁금한데?
    궁금한 거? 수영선수들은 헤엄치는 게 더 빨라? 달리는 게 더 빨라? 거북이들은 바다에선 빠른데, 육지에선 느려 터졌잖아. 너도 그래? ——김태성
    난 열아홉에 수영 못 하게 될 걸 미리 알았더라도, 수영했을 거야.
    생각해 보면, 수영하는 동안 진짜 행복했거든. 그 행복은 안 해 보곤 절대 가질 수 없었던 거잖아. 그래서 난 후회 안 해. 수영을 시작한 것도, 못 하게 된 지금도.
    그러니까 ‘나 괜찮다’, 이 말이야.
    나한테…체육교사 자질이 있나 없나 네가 한번 봐 보든가.
    근데 나 못 탄다고 막 무섭게 혼내는 거 아니야? 막 버럭버럭 구박하고? ——임솔
    선수일 때 내 강점이 뭐였는 줄 알아?
    뭔데? ——임솔
    평, 정, 심.
    자, 봐 봐. 왼발 구르자마자 바로 오른발 구르면서 핸들로 중심 딱 잡고 이게 동시에 안 되나!
    그게 되면 내가 이 나이에 너한테 왜 배우고 있겠어? 성질은…평정심 내다 팔았나 봐! ——임솔
    네가 내 생각만 하라고 했지?
    너 헤어질래? 내가 바라면, 그럴 수 있어?
    그럼 김태성이랑 헤어져.
    김태성
    좀 갈아입지?
    내가 왜? ——류선재
    무슨 자신감이지? 너 이러면 나랑 비교당해.
    네 입으로 그런 말 하면 안 쪽팔려? ——류선재

    제6화

    임솔
    누가 누구를 흔드는 건지 모르겠다.
    아주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다, 증말.
    ‘태성아, 우리 사랑 뽀레버’. ‘태성아, 우리 사랑 뽀레버’.
    그냥 뽀레버 할까? 우리? ——김태성
    아니! (아무래도 내 인생의 빌런은 과거의 나다.)
    왜 자꾸 떠올라? 아, 왜 이러는 거야, 진짜!
    너야말로 왜 이러는 거여? ——정말자 (임솔 할머니)
    어?
    양파한테 왜 그냐? 너 아까부터 왜 그러는 거여? 뭔 일 있냐?! ——정말자 (임솔 할머니)
    류선재
    울지 마! 그 개자식 때문에 네가 왜 울어야 되는데?
    뭐?! 뭔 소리야? 이거, 이거 양파 때문에… ——임솔
    ‘양파’?! 김태성이 양파냐?
    뭐?! ——임솔
    술은 또 뭔데? 벌써부터 힘들다고 술로 견디려고 해? 차라리! 나한테 기대! 툭하면 무슨 술이야, 술은!
    아니, 이건 그, 이게 그, 그게 아니라, 선재야, 그… ——임솔
    내놔.
    아, 뭐야, 이거 놔! ——임솔
    안 돼, 너 망가지는 꼴 못 봐.
    아, 뭐가 망가지긴 무슨…뭔 소리야, 내놔! ——임솔
    아, 싫어!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아니지.
    내놓으라니까, 선재야! 내놓으라니까?! ——임솔
    아, 너 진짜 이럴 거야?! 아, 이럴 거냐고, 진짜!
    아, 너 왜 이래, 진짜! ——임솔
    이거 버릴 거야.
    야, 뭐 하는 거야? 야, 이거 할머니 심부름이라고! ——임솔
    내가 다 외우면 어쩔 건데? 네가 분명 다 외우면 간다 했다? 하루 만에 다 외운다, 내가.
    너…혹시 알아?
    어? ——임솔
    누치챘냐고?
    뭐, 뭐, 뭘? ——임솔
    내가…단어 다 외운 거.
    어? ——임솔
    아니, 단어 다 외우면 야구 결승전 응원하러 같이 가준다며?
    좀 더 기다리려고 했는데, 이제 못 숨길 것 같아서.
    내가 제일 싫어했던 게 뭔 줄 알아?
    비오는 거.
    하루 종일 수영장 속에 있다 나왔는데, 축축하게 비까지 내리면 그렇게 짜증 나고 싫더라고.
    근데, 너 처음 본 날 비가 왔거든?
    그날은 좋았어.
    평생 싫어했던 게 어떻게 한순간에 좋아져? ‘그날뿐이었겠지’ 했는데, 아니야.
    지금도 안 싫어. 앞으로도 싫어질 것 같지가 않아.
    비 오는 것도, 너도.
    솔아, 내가 너…많이 좋아해.
    김태성
    뭐냐, 너?
    너, 차였냐?
    나 놀리냐?
    소개팅 잘해라. Fighting.
    류근덕
    아이고, 우리 아들, 이…
    이런 상놈의 새끼를 봤나…네 눈엔 이게 잡초야?! 어?! 어?!
    왜 멀쩡한 고추를 잡아 뽑아서 흔들고 옘병?!
    절로 가! 절로 가! 이 새끼가 도와주는 거야, 깽판을 치는 거야? 망할 놈의 새끼 그냥, 아니고.

    제7화

    임솔
    이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 이게 어쩔 수 없는 내 운명이라고?
    아니, 고소를 왜 안 해? 싹 다 잡아서 선처도 해 주지 말고 쇠고랑 채워야지!
    어우, 진짜! 아직도 그렇게 마음 약하고 착해 빠져 가지고 진짜…
    아니, 고소하라고 좀 해 주시면 안 돼요, 네?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도리는 없다.
    주거 침입이요?! 아, 비싼 아파트는 입구에만 서 있어도 막 잡아가요?
    입구라니요. 류선재 씨 집 현관문 따려고 했잖아요. 그, 비밀번호 어떻게 알아냈어요? ——형사
    네?! 아니, 누가 감히 선재 집 문을 따요?! 소토커인가?! 미친 거 아니야?! 어떤 개쓰레기 같은 게!
    네, 그니까 그게 본인이시잖아요. ——형사
    본인 아니라니까요.
    아니, 그 미친, 그 개쓰레기, 그게 본인이세요. ——형사
    고마워 선재야, 살아 있어 줘서.
    네가 살아 있어서 좋아. 넘치게 행복해.
    정말 그런데…그게 맞는데 말이야…
    보고 싶어.
    류선재
    야, 여기가 목욕탕이냐? 왜 툭하면 여기서 씻지?
    니네 집 욕조가 죽이잖아, 야경도 보이고. 야, 내가 월세 낼게, 나 데리고 살아라. ——백인혁
    1분 준다, 나와.
    근데 여기 왜 이러고 서 있어? 차 고장 났어?
    아니…너 기다렸어. ——임솔
    내가 여기로 올 줄 어떻게 알고 기다려?
    올 것 같았어. (근데 오지 않았으면 했어.) ——임솔
    형사
    하시는 일은요?
    회사원이요. 눈 떠보니 영화 제작사 직원이 되어 있더라고요? 실은 제가 영화감독이 꿈이었거든요. 와, 참 신기해요. 순간의 다른 선택으로 이렇게 다른 삶을 살게 된 거잖아요. 감히 꿈꿀 수도 없었던 삶에서 꿈을 좇는 삶으로… 역시 의지만 있으면 바꿀 수 없는 운명이란 없나 봐요, 그렇죠? ——임솔
    콩밥 먹을 수 있는 운명은 그게 바꿀 수가 없는 거 같은데 이거 어떡하나?

    제8화

    임솔
    다시 흘러 가는 시간…이게 내 선물이야.
    이 선물이 정말 미래의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부디 그러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
    만약 네가 이걸 보고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
    선재야, 고마워, 살아있어 줘서.
    우와, 야경 너무 멋지다. 어? 저기 남산타워 보이는데 여기 남향인가?
    서향. ——류선재
    그렇구나.
    어머! 어머! 이건 무슨 나무야, 이거?! 음! 피톤치드 향 너무 좋다.
    조화야. ——류선재
    그렇구나. 하, 하하하…아니, 아니, 꼭 진짜 같아서 착각했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네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던…그 아픈 시간을?
    너 이런 취미가 있었구나?
    아니야! ——류선재
    이해해.
    이해하지 마, 아니야! 야, 날 뭘로 보고…아, 그니까 이게, 이게 뭐냐면, 그니까 분명한 건 내 소유는 아니라는 거야. 나, 나도 집에 들어오기 전까진 이깐 게! 있는 줄 정말 몰랐거든?! ——류선재
    에이, 괜찮아. 혼자 사는 남자 집에…이런 거 하나쯤은 있을 수도 있지, 뭐. 어?
    아, 내 거 아니라니까?! 아, 야, 일단 나가서 얘기해. ——류선재
    아, 왜? 구경 좀 하자.
    아, 뭐, 아, 하지 마. 내 거 아니라니까? ——류선재
    그 나무…없었졌던데?
    미리 찾아 놨었어. ——류선재
    그랬구나. 그럼 혹시 1월 1일 밤에?
    갔었어. 그날…난 갔었다고. ——류선재
    나도 갔었어, 그날, 너 마나러. 내가 좀 늦었거든, 엇갈렸었나 봐.
    그래, 그랬나 보네. ——류선재<
    그리고 있잖아, 나도…너 좋아했어. 그때 내 마음 말 못해서, 상처 줘서 미안해.
    이제 와서 이런 말 와닿진 않겠지만, 그래도 미안해. 근데 그땐 내도 어쩔 수가 없었어. 정말 어쩔 수가 없어서, 괴롭고 아팠어.
    언젠가 널 다시 만나게 되면, 말하고 싶었어. 나도 너 좋아했다고, 보고 싶었다고.
    정말정말 간절하게 보고 싶었어, 선재야…지금 이 모습.
    류선재
    그, 동석아, 누굴 만나기로 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안 나타나면 바람맞은 거냐?
    한 시간이요? 아, 그 정도면 잊은 건데. 언제 약속했는데요? ——박동석
    15년 전.
    유감이네요. 애초에 15년 뒤에 만나자고 한 거면 그냥 평생 보지 말잔 뜻이에요..아, 왜 순수한 척이야? ——박동석
    그런 뜻이야?
    아, 거기서 팬 미팅 할 생각 아니면 빨리 들어가요. 그러다 사진 찍혀서…올라왔네요 벌써. 아니, 이거 알은 또 어디서 난 거야? ——박동석
    보는 눈 없이,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어.
    선재야. 그래, 내가 오늘 밤 같이 있자고 했지, 했어, 했는데…근데 내가 말한 그 밤이 그 밤은…그, 그러니까, 그…뜨밤을 얘기한 건 아니었거든. ——임솔
    ‘뜨밤’?
    응, ‘뜨거운 밤’. 아, 물론 너랑 내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과거에 썸 비슷한 그런 것도 있긴 했지. 뭐, 어떤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동창끼리 뜻이 맞으면 서론, 본론 건너뛰고 결론부터 짓고 보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긴 하더라, 근데…미안하지만 난 좀 보수적인 편이거든. ——임솔
    도대체 뭔 생각을 하는…
    그렇다고! 그런 쪽으로 생각한 널 비난하는 건 절대 아니야. 가치관이 다른 것뿐이지, 성인 남녀가 이런 데 와서 분위기 좋고 그러면 뭐! 하하,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내가 오늘 밤 같이 있자고 한 건…정말 뜨거운 밤을 보내자는 그런 뜻은 아니야, 미안해. ——임솔
    미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아이, 그래도 괜한 오해 하게 해서 미안히지. ——임솔
    분위기 좋은 자리로 안내해 주세요.
    망했어. ——임솔
    하, 이게 무슨 상황이지?
    무슨 상황이긴, 내가 운전하고 넌 옆에 타 있지. ——임솔
    그러니까. 갑자기 왜 끌고 탄 거냐고? 무슨 보쌈 하는 것도 아니고.
    에이, 어떻게 스토커도 있는 연예인을 혼자 보내, 차도 없는데. ——임솔
    매니저 와 있었는데?
    어머! 어머, 그랬어?! 못 봤네?! ——임솔
    근데, 내 걱정을 왜 하는 건데, 이제 와서?
    그러게, 이제 와서…피곤할 텐데 쉬지도 못하게 했다, 미안. 이거 치우고 이만 갈게. ——임솔
    가지 마.
    그러니까 네 말은…그때…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었다는 거잖아. 맞아?
    너 나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지금은?
    이상하네. 네 얘기 듣고 보니까, 지금껏 멈춰 있던 시간이…이제야 제대로 흐르는 것 같아서.
    백인혁
    절대 안 왜! 야, 임솔은 걔는 절대 안 된다고.
    아니, 옛날에 뭔 일 있었어요? ——박동석
    뭔 일? 있긴 했지. 기껏 살려줬더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아, 여튼! 걘 절대 안 돼.
    아니, 류선재 이놈도 그래, 아니, 십몇 년 만에 보자마자 벨도 없이 홀라당 넘어가?! 아이씨, 이거 또 호구처럼 밥상까지 차려 바치고 있는 거 아니야?
    아, 솔직히 임솔 걔가 그렇게 예쁘냐? 야, 난 정밀 모르겠다? 야, 네 주변에 걔보다 이쁜 애들이 한둘이냐? 야, 널렸다, 널렸어, 어?! 근데, 뭐 좋다고 여태 못 잊고 있냐고, 미련하게!
    아니라니까… ——류선재
    아니긴! 야, 너 술만 취했다 하면 무슨 진상을 떨었는지 기억 못 하냐?!
    야, 네가 연어냐? 여기 알 낳으러 와? 아, 무슨 회귀본능이냐고, 이게?
    야, 술만 마시면 임솔 집터 찾아와서 청승떤 게 10년이다, 10년!
    이현주
    그래, 운명이 바뀌었다 치자. 근데 바뀐 삶이 더 낫다고 어떻게 확신해?
    당장 오늘은 행복할 수도 있겠지. 근데 내일은? 갑자기 온갖 나쁜 일이 터질지 누가 알아?
    어차피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고, 살아보기 전엔 모르는 거야.

    제9화

    임솔
    너 왜 왔어?
    그러니까 위험하게 이런 데서 뻗냐, 뻗길. ——류선재
    왜 왔냐고.
    그럼 신경 쓰이게 하질 말든가?! ——류선재
    왜 따라와?! 왜 자꾸 와?! 왜?! 너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었잖아. 근데 왜 나 걱정해? 너 바보야? 어? 너 진짜 바보냐고! 내가 너만 생각하라고 했잖아. 나같은 거, ‘못돼 먹은 애’라고 실컷 욕하고 마음에서 치워버리지. 왜 미련하게 굴어서 그런 일을 당해, 왜?
    ‘그런 일’? ——류선재
    제발…제발 선재야, 제발…
    그래, 알았, 알았어. 미안해, 다 미안해, 그니까 울지 마, 응? ——류선재
    그냥 나 좀 모른 척해. 걱정하지도 말고, 내가 어디서 뭘 하든 무슨 일이 생기든 제발…제발 나 좀 그냥 내버려 두라.
    류선재
    전엔 나 보면 쌩하고 피했거든? 근데 이번엔 후다닥 도망치더라?
    자, 이제 뭐가 다른지 말해줄래? ——백인혁
    분명 달랐어. 도망치는 찰나의 순간에 내가 느꼈거든? 뒷모습에 뭔가…좀 감정이 실려 있었달까? 얼굴이 살짝 빨갰던 것 같기도 하고. 어때?
    자, 내가 깔끔하게 정리해 줄게. 쌩하고 피한 건 네가 싫은 거야. 근데 후다닥 도망친 건? ——백인혁
    ‘마음의 동요’, 뭐, 그런 건가?
    아주 징글징글하게 싫은 거야. ——백인혁
    나 피해서 도망가려는 거잖아. 다 봤어, 오늘 계속 나 피해 다닌 거. 이렇게까지 도망쳐야겠냐?
    야! 넌 내가 그렇게 싫냐?! 나랑 마주치기도 싫어서 이러는 거냐고.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나 때문에 네가…죽을지도 모르니까.) ——임솔
    너 어디 가는데?
    아, 그게… ——임솔
    네 시간으로 돌아가는 거야?
    너 누구야? 정말…미래에서 왔어?
    김원철 (김태성 아버지)
    야, 태성야! 아, 근데 팬티 가져오라니까 이게 뭐야?!
    팬티가 팬티지 그럼! 어? ——김태성

    제10화

    임솔
    거짓말해서 미안해. 근데 선재야, 나는 네 마음을 잃는 것보다 또다시 널 영영 잃을 게 더 두려워서, 이렇게 비겁하세 밀어내는 거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어.
    류선재
    왜? 내가 또 네 마음 착각하고 고백이라도 할까 봐? 그거 때문이면 힘들게 짐 싸 들고 도망갈 필요 없어. 나 휴학하고 미국 가.
    뭐? ——임솔
    재활 다시 해 보려고. 너 불편하지 않게 내가 떠나줄게. 그리고, 마주쳐도 내가 먼저 모른 척할 테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핑계…대지 마라.
    기분이 어때? 아무렇지도 않아?
    뭐, 뭐가? ——임솔
    화 안 나냐고. 내가 여자랑 키스하는 거 봐도.
    내가 화낼 게 뭐 있어? ——임솔
    그럼 넌…내가 멀리 떠난다는데도 정말 괜찮아? 하루라도 더 빨리 보내버리고 싶을 만큼?
    그래, 알았어. 근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시간 여행이고 뭐고 난 다 모르겠고, 네가 어느 시간에서 왔건 하나도 안 중요해. 나한테는 과거의 너나 미래의 너나 다 똑같이 너니까. 근데 넌? 네가 살아온 모든 시간 속에서, 나를 좋아했던 넌 없어? 단 한 순간도 없었어?
    (널 좋아할 자격이 없어.) 응, 없어. ——임솔
    아아! 이런 개자식이!
    야, 나 그냥 딱 한 입만 먹으려고 한 거야. ——김초롱 (류선재 체교과 친구)
    뭔 생각을 하는 거냐, 찌찔하게.
    ‘찌질’…야, 야, 그래, 미안하다, 어? 찌질해서 미안하다, 아휴 진짜. ——김초롱 (류선재 체교과 친구)
    너 나 좋아하잖아.
    다 알았어…네가 왜 자꾸 날 밀어내는지. 다…알았다고. 그래서, 내가 너 붙잡으려고 왔어.
    너 나 살리러 온 거잖아. 2023년에…나 죽는 거지? 내가…혹시…너 때문에 죽나? 너 구하다가?
    그 이유 때문이라면…솔아, 이제 동망치지 말고…그냥 나 좋아해라. 너 구하고 죽는 거면…난 괜찮아, 상관없어.

    제11화

    임솔
    선재야, 걱정하지 마. 내가 너 꼭 지킬 거니까.
    그게 아니라, 너네 어머님이 나 안 좋게 보시면 어떡하지? ——류선재
    뭐?!
    그냥 너라고 말할까? 그럼 더 화내시려나? ——류선재
    야, 너는 그거 걱정하고 있었어? 그게 중요해?
    엄청 중요하지. ——류선재
    넌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와?
    왜? 15 뒤에 죽는 거 알게 된 사람은 웃으면 안 돼? ——류선재
    넌 어떻게 그 말을 그렇게 쉽게 해? 난 입에 담으면 현실이 될까 봐 무서워서,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겠는데 너는…
    나 그렇게 빨리 안 죽어. 그러니까 앞으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 ——류선재
    너 노래하는 거, 좋아했어. 그땐 정말 행복해 보였는데.
    정말? ——류선재
    그래서 내가 네 행복을 빼앗은 걸까 봐, 나 때문에 네가 다시는 무대에서 노래할 수 없을까 봐, 걱정돼.
    혹시 미래로 돌아갔는데 내가 가수가 안 되어 있으면 실망 할 거야? ——류선재
    그런 게 어딨어? 난 너만 행복하면 돼.
    행복한 백수가 되어 있으면?
    너만 행복하다면, 내가 먹여 살려야지, 뭐.
    든든하네. ——류선재
    류선재
    안 갈 순 없어?
    가야 하는구나…
    그럼! 한 달 뒤에 너 돌아가면…거기서 만나. 부지런히 달려갈게, 네가 있는 2023년으로.
    바다 보러 가자, 너 돌아가기 전에.
    그래. 꼭 가자. ——임솔
    우리도 1분 전으로 돌아갈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 내가 잘해볼게…
    됐거든? 네가 아까 길에서 막 뽀뽀하고 도망가고 그러니까 내가 착각하는 거 아니야. 영화나 봐, 어서. ——임솔
    아, 아쉽다.
    나 안 잤는데?
    안 잤다고?! ——임솔
    잠을 어떻게 자냐?
    왜? 나 코 골았어? ——임솔
    아니다. 근데 갑자기 부채질은 왜?
    어? 아, 그…너…너…더, 더, 더울까 봐. ——임솔
    뭐? 아니, 멱살은 왜 잡지?
    하하하하하…아, 뭐가, 뭐가 묻은 것 같아서. ——임솔
    침 흘렸어? 괜찮아.
    아니야. ——임솔
    제가 빌리긴 했는데, 보진 않았습니다.
    하! 음주는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임금
    보세요! 저희 집은 DVD플레이어라 비디오는 틀어 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 그럼 우째 빌렸는가? ——정말자 (임솔 할머니)
    아, 그건 그때…아, 너무 떨려가지고 막 아무거나 집어 들고나오다 보니까…
    아, 비디오 빌리러 와서 떨긴 왜 떨어?! 뭐, 수전증 있어?! ——박복순
    아, 그…카운터에 솔이가 너무 예뻐 가지고.
    박복순
    ‘순수’?! ‘산소 같은 남자’?!
    이 변태 새끼야! ——임금
    그만! 내 겁니다. 이거 다 내 거라고. ——류근덕
    그게 말이 돼요?
    내 심장은 아직 뜨거우니까! ——류근덕
    류근덕
    내 아들도 귀해요, 어?! 아니, 우리 순진한 아들을 어떻게 꼬드겼길래 미국도 못 가게 발목을 잡아?!
    발목을 잡긴 누가 발목을 잡아?! 우리 딸내미 꼬시려고 우리 집 물난이 났을 때 머슴처럼 물 퍼 날랐던 게, 그쪽 아들내미예요! 모르고는 무슨…그리고 우리 솔이는 그쪽한테 관심 하나도 없었구만! ——박복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야, 너 진짜야?!
    어, 그, 내가 매달렸어. ——류선재
    거 봐! ——박복순
    그 입 다물어, 이놈의 새끼…

    제12화

    임솔
    너 충격 다시 받고 싶냐?! 너가 아직도 충격을 덜 받았지?! 목 대, 아, 목 대!
    내, 내려놔라! ——임금
    넌 사과로 뭐 어쩔 건데?!
    던진다! ——이현주
    나도 던질 수 있거든?!
    근데, 너는 린스 안 써도 되겠다.
    린스 있지도 않던데? ——류선재
    프린스니까.
    어째 잠잠하다 했다. ——류선재
    어?! 너 서슴이세요?
    뭔데? ——류선재
    왜 자꾸 내 마음을 녹용.
    민망하니까 그만해라. ——류선재
    어, 안 웃네? 음, 너한테 좋은 향 난다?
    네 취향? ——류선재
    오, 정답.
    이게 재미있어? ——류선재
    너 재미있으라고. 이게 너 웃음버튼이었다니까 그러네?
    좋아해. 이 말…또 안 하고 가면 후회할까 봐.
    좋아해, 선재야.
    사랑해. 사랑해, 솔아. ——류선재
    류선재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바뀌지 않는 운명이 있다면, 그건 선택이 바뀌지 않는 거야.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하는 선택도 있잖아. 어쩔 수 없이 좋아해서.
    장난해? 더 안 밟냐?
    야, 돌이라도 튀어서 써니 몸에 상처라도 나면 어떡하니? ——김태성
    이래서 어느 세월에 가니? 이럴 거면 뭐 하러 새 차를 뽑았어? 아끼가 똥 된다.
    하여간, 우리나라 사람 성잘 첨 급해, 마음에 여유가 없어. 경치도 좀 보고 해. ——김태성
    ‘경치’? 그, 경운기보단 빨라야 되지 않겠냐?
    (거짓말. 나 지키려고 말 안 할 거면서.)
    (그런데, 솔아, 네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난, 그날 너한테 갈 거야.)
    (이건…어쩔 수 없는 내 선택이야.)
    어디서 자?
    아까 여기…손님 방에서 자라고 하시던데? 잘 자. ——임솔
    그럼 난…어디서 자?
    너? 어! 여기 텐트에서 자면 되겠다. ——임솔
    나도 손님인데?
    왜 네가 넘고 그래?
    넘어가 버렸네? ——임솔
    넘어오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
    그럼 이제 이 팔 네 거인가? ——임솔
    내 거지.
    자, 가져가. 근데 어떻게 가져가? 뚝 자를 수도 없고? ——임솔
    아, 안 되겠네. 그냥 다 내 거 하지, 뭐.
    솔아, 얼마나 남았지?
    글쎄. ——임솔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 시간에 갇혀서 못 돌아갔으면 좋겠어.
    난…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어. ——임솔
    시계 확 망가뜨려 볼까?
    그래 볼까? ——임솔
    그래 보자.
    김태성
    어때? 죽이지? 자, 우리 써니를 소개할게.
    ‘써니’는 무슨…차 자랑하려고 태워준다고 했냐? ——류선재
    당연하지, 자랑도 안 할 거면 왜 태워줘?
    백인혁
    죽긴 누가 죽어? 씨. 야! 너네 땜에 아끼는 튜브 나 내려갔잖아! 갑자기 나타나서 왜 난리야, 이것들아!
    임금
    동생아, 깔끔하게 이렇게 하자! 나도 너네 교제 허락할게, 너도 우리 교제 허락해라.
    굳이 허락 안 하셔도, 저희는 안 헤어집니다. ——류선재
    이게 어디 형님한테 따박따박 말대꾸지?
    어디 감히 선재한테 형님 노릇이야?! ——임솔
    류근덕
    에이, 이건 아니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내 눈이 타들어 가는 한이 있어도, 이건 아니야.
    여기요! 사람이 닫혔어요!
    야! 그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야, 이 개새끼야!
    이렇게 시끄러운데 들리 리가 있나, 씨. 공사도 하고 개새끼도 짖고…
    빨리 119 좀 불러줘요!
    이거 그냥 부수면 안 돼요? ——벅복순
    아씨, 언 부서지니까 그러죠! 해병대 출신인 이 단단한 몸으로 그거 부수려더가…어깨가 아작난 거 같애요.
    알았어요, 알았어요, 저기 뒤로 좀 물러나 봐요! ——벅복순

    제13화

    임솔
    선재야, 너의 세상은 아직도…밤이니?
    도준 씨, 우리 영화 제목이 뭐예요, 응? ‘키스할래요’잖아요. 어떻게 키스 신을 빼?!
    ‘키스할래요’지, ‘키스했어요’? 아니잖아. ——박도준
    멜로 영화에 키스 신이 빠지면 어떡해요? 크림빵이라고 해서 샀는데 크림이 없어 봐, 얼마나 황당해?!
    아, 붕어빵에 붕어 들어가요? 곰국에 곰 들어가나? ——박도준
    그 곰은 곰이 아니라…
    선재야, 어쩌면 우린…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몰라.
    아니…만나지 말았어야 돼.
    류선재
    내가 더 고마워, 태어나 줘서. 긴 시간을 거슬러 내 앞에 나타나 줘서. 그래서 널 붙잡을 수 있게 해줘서. 진짜 고마워.
    선재야, 지금의 넌 모르겠지만, 날 살려준 사람도, 다시 살고 싶게 해 준 사람도…다 너야. ——임솔
    내가 그랬어?
    그러니까, 내가 더 고마워할게. ——임솔
    눈 감아 봐. 눈 감으면 깜깜해.
    깼어? ——임솔
    아니, 안 깼어. 내 세상은 아직 밤이야.
    치, 뭐야, 그게? ——임솔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 뜨기 전까진 내일이 오지 않을 거야.
    진짜 계속 감고 있어 볼까? 그럼 어떻게 돼? ——임솔
    이 순간이 영원하겠지?

    제14화

    임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류선재 씨보다 멜로를 더 잘하는 배우가 낫겠다 싶구요.
    또 있어요? ——류선재
    신선한 배우를 찾을 생각입니다.
    난 식상하고?! ——류선재
    아무래도 신선함은 좀 떨어지죠.
    아니, 장 봐요? 생선 고릅니까? 신선함은 무슨… ——류선재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늘이 반대해요, 절대 안 된대요, 류선재 씨는.
    죽을 수도…나랑 엮이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해도…할 생각이에요?
    당신이랑 엮이려면, 죽을 각오 정돈 해야 되는 겁니까? ——류선재
    그렇다면요?
    그 순간 생각했다, 우리의 운명은 계속 같은 자리를 둘고 도는 이 관람차 같다고.
    류선재
    동석아, 나…지금 울고 있냐?
    아, 그런 거 같은데요? ——박동석
    이거 눈물 맞지?
    눈에서 나온 물이니까, 일단 콧물은 아니겠죠? ——박동석
    임솔 씨는 운명, 그런 걸 믿어요?
    네, 전 믿어요. 운명이 뜯어말리는 일은 절대 안 할 거예요. 이제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믿고, 이만 가 볼게요. ——임솔
    이런 오픈된 장소에서 이러고 있다가 열애설이라도 나면, 책임질 겁니까?
    아무도 없는데요? ——임솔
    조심해야죠, 스캔들 나면 곤란하거든요. 내가 멜, 로 전문 배우라.
    언제부터요?! ——임솔
    자, 내 눈 봐요. 나 멜로 눈깔이란 소리 꽤나 듣는데?
    네? ——임솔
    어?! 마침 딱 지나가네. 봤죠? 광고주가 인정한 신, 선, 한 이미지.
    지금 혹시 제 작품 하고 싶어서 어필하시는 건가요? ——임솔
    전혀요. 단지 팩트를 말해주는 것뿐입니다. 아직도 신선하고 멜로까지 되는 사람이라고요, 내가. 나 놓치면 그쪽만 손해라고.
    근데, 그 무당 돌팔이 아니에요? 본 적이 있든 없든, 이 정도 인연이면 운명 아닌가?
    근데, 정말 그렇게 끝나요?
    뭐가요? ——임솔
    결말이요. 그남잔 정말 사랑했던 여자에 대한 모든 걸 잊고, 그렇게 사는 건가요?
    네. ——임솔
    새드엔딩이네.
    해피엔딩이죠, 여자 입장에선. 남자를 살렸잖아요. ——임솔
    대신 사랑을 잃었죠. 사랑을 잃은 여자는 행복합니까? 거 봐, 새드엔딩이라니까. 결말은 마음에 안 드네요.

    제15화

    임솔
    류선재
    으아! 아니, 이런! 약을 두고 가다니…아픈 사람이 약을 두고 가면 어쩌나? 이거 상당히 큰일인데?
    상당히 어색한데? 그리고 그렇게 큰일까진 아닌 것 같은데요? ——박동석
    뭐? 이게 큰일이 아니야?! 너 항생제 복용법 몰라? ‘처방받은 항생제는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다 이거 나았다 하더라도 빼먹지 말고 꼬박꼬박 먹어야 된다고!
    아, 아, 그래요? 대박. ——박동석
    야, 맘대로 중단하면 내성 생겨. 그래서 다음에 아플 때 먹으면 약발 안 들어서. 임솔 씨한테 이, 위독한 상황이라도 생기면! 내가 영 찜찜하지 않을까?
    아이, 무슨…약 몇 개 빼먹었다고 위급한 상황이 생겨요, 설마? ——박동석
    설마가 사람 잡는다? 안 되겠어, 내가 굉장히 피곤해서 아무 데도 나가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없이 갖다 줘야겠어.
    그럼 쉬세요, 제가 가는 길에 잘 전달할게요. ——박동석
    네가 왜 가?
    형 굉장히 피곤하시다면서요? 아이, 안 돼요, 안 돼. 눈 풀렸구만, 제가 갈게요. ——박동석
    동석아, 형이 너한테 이런 잔심부름 따윈 시키고 싶지가 않아. 두고 퇴근해.
    아니에요, 뭐, 한두 번도 아니고. 제가 갈게요. ——박동석
    동석아, 나인 투 식스 지켜주려고 하잖아, 형이.
    이미 8시인데 뭔…저 퇴근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박동석
    아, 돌아버리겠네, 진짜…아, 뭐라고 하지?
    가다지나…아니, 지다가다 들렀어요. 아, 바보냐?
    의사가…이 약 꼭 갖다 주라고 해서 귀찮지만 할 수 없이 왔습니다…아, 이거 너무 싸가지 없나?
    너무 힘주고 왔나? 누가 보면…잘 보이려고 발악을 한 줄 알겠네.

    제16화

    임솔
    류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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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MEGA (MP3) MEGA (FLAC)
©지니뮤직&Stone Music Entertainment
    CD 1
  • Star이클립스 (ECLIPSE)
  • 소나기이클립스 (ECLIPSE)
  • Run Run이클립스 (ECLIPSE)
  • You & I이클립스 (ECLIPSE)
  • 만날테니까이클립스 (ECLIPSE)
  • I’ll Be There이클립스 (ECLIPSE)
    CD 2
  • Star엔플라잉(N.Flying)
  • 꿈결같아서민니 ((여자)아이들)
  • 이 마음을 전해도 될까엄지 (UMJI)
  • 슈퍼울트라맨든든맨
  • A Day종호(ATEEZ)
  • 그랬나봐유회승 (엔플라잉)
  • 독백재연
  • 봄눈10CM
  • 선물하성운
  • 떠나지마DOKO(도코)
    CD 3
  • My Only One Star김태영
  • Lonely Planetmuii
  • Swing of Hips문정욱
  • Plain MatDennis Chang
  • Heavy Thoughts김유현
  • Warmth몬드(MOND)
  • Our Dream한재완
  • Hollandmuii
  • Me, MyselfDennis Chang
  • Let’s Fight문정욱
  • Long Day김유현
  • Clockwise몬드(MOND)
  • Black Tailmuii
  • Small Candy한재완
  • ArkDennis Chang
  • Time Machine김태영
  • The News문정욱
  • Breeze김유현
  • Walking Cat몬드(MOND)
  • Youthmuii
  • My Cat한재완
  • Art TechDennis Chang
  • Dream Loop문정욱
  • Sweet Time김유현
  • Harmony김태영
  • Fresh Day문정욱
  • Jump김유현
  • Sol Lifemuii
  • Not Over YouDennis Chang
  • Holly Molly문정욱
  • Last Loop김유현
  • Zany Clown몬드(MOND)
  • Pulse문정욱
  • Underwatermuii
  • The More I DoDennis Chang
  • Secretly, Stealthily, Quietly문정욱
  • It’s Alright김유현
  • Looming Shadow문정욱
앞 내용 출처[2]

참고 문헌

선재 업고 튀어 – 프로그램 소개
TVING[2024년5월5일 접속]
선재 업고 튀어 OST
Bugs![2024년6월2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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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기, 베이킹하기, 종이접기, 음악 듣기,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명대사 정리하기를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