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 주연
- 김유정, 송강, 이상이, 김해숙, 조혜주
- 장르
- 로맨스, 판타지, 코미디, 스릴러
- 시청 등급
- 15세
- 연출
- 김장한, 권다솜
- 극본
- 최아일
- 촬영 장소
- 한국
- 제작사
- 빈지웍스
- 방송 국가
- 한국
- 방송 언어
- 한국어
- 방송 채널
- SBS
- 방송 시간
- 금/토요일 밤 10:00
- 방송 기간
- 2023년11월24일 – 2024년1월20일
- 방송 분량
- 70분
- 방송 횟수
- 16부작
줄거리
데몬(demon)은 ‘인간의 수호신’으로 악마가 되어 버린 존재다.
그런 데몬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다시 수호신이 된다면?
인간과 계약을 맺는 것이 존재 이유인 우리의 데몬 ‘구원’.
그는 ‘에르메스를 입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희와 계약은 계약인데 계약 결혼을 맺게 된다.
같은 인간끼리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파국으로 치닫기 십상인 결혼 생활.
과연 구원과 도희는 이 계약을, 그리고 결혼을 지켜낼 수 있을까?[1]
명대사
- 도도희
- 맞선 자리에 얼마나 있어야 예의다…뭐, 그렇게 정한 거 있어요?
- 글쎄요, 못해도 30분은 앉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신다정
- 오케이, 신 비서님도 식사하고 오세요. 30분만 인형처럼 앉아 있죠, 뭐.
- 사탄의 인형 처키도 인형이긴 하죠. ——신다정
- 선월재단이라…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 전통 소리꾼, 전통 무용가와 같은 전통 문화인을 지원하고, 수준 높은 전통 공연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유구한 전통의 선월재단을 모르다니…문화적 소양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니야? ——정구원
- 전통, 전통, 전통…그 말밖에 안 들리네.
- 내 삶은 안개 속을 사는 것과 같다.
-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혹은 그저 온통 적들에 둘러싸였을 뿐인지…알 수 없다.
- 그렇게 아무것도 믿을 수 없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순간, 내가 믿을 수 있는 건…오직 나 자신뿐이다.
- 이 남자를 버려야 내가 사는데…’구원’, 이게 다 그 이름 때문이야.
- 정구원
- 마귀는 거만하면서도 매혹적인 수단으로 나를 속이고 어지럽혀, 안팎으로 자신을 공격한다.
- 허나 누가 마귀를 보았는가?
- 설사 마귀가 있다 해도 그것은 외물이다.
- 외물에 유혹되어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린 일이 더러 있지만, 사람이 선하지 못한 것은 욕망 때문인데…어찌 모두 마귀의 일이겠는가?
- 하긴 뭐, 순순히 죽겠다면 그게 어디 인간인가?
- 다행이야, 그래도 마지막 순간만큼은 인간미가 남치네.
- 난 내 일을 좋아해. 왠 줄 알아?
- 계약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거든.
-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피계약자의 영혼, 그뿐이야.
- 그쪽이 일이랑 걸혼했든 베개랑 걸혼했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 개인 정보 유출이 취미면 차라리 계좌 비밀번호가 덜 지루하겠는데?
- 그쪽도 배가 고픈 건 아닌 거 같은데 이유가 뭘까, 이렇게 꾸역꾸역 식사 자리를 지키려는 이유?
- 30분 정도는 참아 주는 게 예의라길래. ——도도희
- 누굴 위한 예의? 내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무례한데.
- 난 거울 같은 사람이야. 상대가 무례하면 똑같이 무례해져. ——도도희
- 쓰레기도 종류가 있던데, 너희들은 뭘까?
-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 재활용은 불가능해 보이고, 영양가도 일절 없어 보이는 게…
- 응, 일반 쓰레기구나.
- 주천숙
- 너 내 편 하나 있는 인생이랑 없는 인생, 그거 완전 천지 차이다, 너.
- 죄다 도둑놈들뿐이라며, 세상에 내 편이 어디 있어? ——도도희
- 없지. 언제든 내 뒤통수를 칠 수 있는 게 인간이니까.
- 근데 그놈이 내 뒤통수를 치더라도 기꺼이 맞아 주겠다 싶은 놈, 그게 진짜 내 편인 거야, 응?
- 뭐든 이유가 있어서 내 뒤통수를 쳤겠거니 이해가 되는 놈 말이야, 어?
- 마더 테레사야, 뭐야. 자기도 못 그러면서. ——도도희
- 너, 네가 나한테 그래.
- 도도희
- 공룡이 왜 멸종한 줄 알아요?
- 이, 그건 제가 이과 출신이래서 잘 알고 있습니다. 지구와 혜성의 딥 임팩트! 피슝~피슝~피슝~피슝~! ——한민수
- 몸값에 걸맞는 성과를 못 내서, 그래서 멸종한 거예요.
- 구원은 파괴의 잔해 속에서 이루어진다.
- 나를 둘러싼 익숙한 세상이 무너지고, 평범했던 모든 것이 더 이상 평범하지 못한…
- 그 파괴의 순간…
- 정구원
- 남들이 보면 구 남친인 줄 오해한다며, 네 부탁대로 남들 앞에선 존댓말했는데 왜?
- 구 남친이 아니라 현 남친으로 오해하게 할 셈이야? ——도도희
- 이래도 불만, 저래도 불만…대체 어쩌란 건지.
- 네 손목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단 봐. 내가 너 진짜 너, 너…너 가만 안 둬.
- 내 손목이거든? ——도도희
- 내 타투거든?
- 뭔 개소리야? ——도도희
- 나도 모르는 사정상 지금은 네 손목에 있지만…원래는 내 거라고.
- 이 여자 뒷조사 좀 해 봐.
- 가족 관계, 혈액형, 연애사, 누구랑 사는지, 하다못해 탕수육이 부먹인지 찍먹인지 하는 가장 중요한 취향까지 싹 다.
- 누구길래 이사장이 이렇게까지 공을 들일까? 어제 데이트했다더니 혹시… ——박복규
- 도둑이야.
- 마음을 훔쳐 간 도둑? ——박복규
- 후유증은 진짜야. 생업에 지장이 될 만큼 아주 심각하다고!
- 증상이 어떤데? ——도도희
- 아무것도 못 하겠어. 너무도 무기력하고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닌 것 같은…난생처음 겪는 아주 낯설고 이상한 기분이야.
- 그런 건 정신과를 가야지 날 찾아오면… ——도도희
- 아니, 너만이 해결해 줄 수 있어. 네가 내 후유증의 이유니까.
- 한강 구경이 언제부터 죄였지?
- 신다정
- 어쩌다 보니 비혼주의자와 독신주의자가 맞선을 다 봤네요.
- 그런 말의 있죠, 맞선과 교통사고는 나만 잘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정구원
- 과실 비율이라는 게 있죠, 안전거리 미확보도 과실이니까? ——도도희
- 박복규
- 그냥 좀 보자! 집사인 내가 데몬 사용 설명서를 못 본다는 게 말이 돼?
- 사용 설명서라니! 데몬이 무슨 무선 청소기인 줄 알아?! ——정구원
- 사용 설명서 아니면 뭔데?
- 아, 그거는 내 존재에 대한 모든 게 적혀 있는 일종의 사… ——정구원
- ‘사’?
- 우리 사장이 인간 홀리…홀리는 거 하나는 기가 맥히지. 오죽하면 내가 두 번이나 홀려서 넘어갔을까.
- 박경수 (형사)
- 아무래도 자꾸 마음에 걸린단 말이야.
- 그런 옷은 어디서 살까? 많이 비쌀까? 나한테도 어울릴 거 같지 않냐?
- 박 형사님이 부러운 건 그 옷이 아닌 거 같은데요? 그걸 입은 사람의 얼굴, 몸매, 뭐 존재 그 자채? ——이형사
제1화
안개 속을 살다
제2화
누구나 마음속에 악마가 산다
- 도도희
- 너도 그동안 참 많이 곤란했겠다.
- 네 힘을 쓰려면 내 옆에 있어야 하는데 내 옆에 있을 명분은 없고.
- 현 남친은커녕, 구남친도 아니고 말이야.
- 지금 너한테 필요한 건 명분이 되어줄 그 어떤 역할 같은데, 안 그래?
- 우리는 운명 공동체다.
- 넌 인간이 아니라 모르나 본데, 인간에겐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있어.
- 인간들은 꼭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감정들을 인간적이라고 포장하는 버릇이 있지. ——정구원
- 아니, 난 널 이용하지 않을 거야.
- 그럼 나 역시 사람들의 불행을 이용하는 거니까.
- 지금은 여유로워서 그런 말이 나오겠지.
- 목숨이 위험해지면 결국 내 능력을 이용하게 될걸?
- 인간의 본성은 데몬보다 더…이기적이니까. ——정구원
- 혹시라도 우리한테 다음이 있다면…그땐, 더 열심히 싸우고…더 열심히 사람하자.
- 정구원
- 자기 한 몸 간수하는 게 그렇게나 힘든 일인가?
- 내가 조금만 늦었으면 어쩔 뻔했어?
- 내 소중한 타투가 녹아 없어질 뻔했짆아!
- 나 데몬이야. 데몬인 나보고 지금 하찮은 인간 따위를 지키라는 거야?
- 하찮은 인간이 아니라 고귀한 네 타투를 지키는 거라고 정신 승리 하는 건? ——도도희
- 싫어!
- 몇 번을 말해, 절대 경호원은 안 한다고.
- 앞으로 가, 내가 뒤에서 밀착 마크 할 테니까.
- 여기 보안은 철저한 거지?
- 언행 불일치 쩌네. ——도도희
- 박 실장님까지 왜 그래? 데몬인 나보고 어떻게 경호원을 하라는 거야?
- 원래 데몬은 경호원 출긴이잖아~ ——박복규
-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하…
- ‘본래 데몬은 인간의 곁에 머물며, 인간을 지켜 주던 인간의 수호신이었다’, 수호신이나 경호원이나~ ——박복규
- 원래 난 인간이었어.
- 물론, 그냥 그런 하찮은 인간들이랑은 차원이 다른 인간이었지.
- 기억은 안 나지만.
- 내가 보기엔 동족 혐오야. 네가 하찮은 인간이었기 때문에 인간을 하찮게 여기는 거라고. ——도도희
- 책에 쓰여 있거든.
- 지옥에서 일할 일꾼이 필요했던 신이 선택받은 인간을 데몬으로 만들었다.
- 선택받은 인간.
- 빼어나서 선택한 게 아니라 적성에 맞으니까 선택한 거겠지. 못됐잖아, 너. ——도도희
- 장례식에서 검은 옷을 입는 이유가 뭔지 알아?
- 죽은 사람의 영혼이 알아보고 쫓아올까 봐, 그래서 알아보지 못하게 몸을 숨기려고 검은 옷을 입는 거야.
- 그럼 난 옷을 잘못 입었네. 우리 주 여사 오늘도 너무 외롭겠다. 자기 장례식인데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고. ——도도희
- 이젠 널 알아볼 거야.
- 소용없어. 찾아와도 내가 알 수가 없잖아. ——도도희
- 한번 믿어 보지.
- 박복규
- 안 숨겨?
- 어차피 또 찾아낼 거잖아. ——정구원
- 아유, 나름 찾아내는 맛이 있었는데…
- 어디 타는 냄새 나지 않아?
- 응, 오늘 원두 로스팅이 아주 잘됐어. ——정구원
- 아닌데. 이건 식물성이 아니라, 동물성이 타는 냄새인데?
- 어? 어, 그러게? 무슨 스테이크 굽는 냄새 같기도 하고, 좀 뜨겁기도 한 것이, 그…박 실장님? ——정구원
- 응? 뭐야, 이게?
- 으악! ——정구원
- 시작된 거야? 자연 발화?
- 후후후! 진 스타도 와서 불어!
- 화력이 더 세졌어!
- 산소가 공급되면서 불길이 더 커진 건가?
- 지금 그런 과확적인 개소리나 하고 있을 때야?!
- 아!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아! 뜨거워 아! ——정구원
- 도도희
- 정구원 씨, 나랑 해요, 결혼.
- 싫은데? ——정구원
- 지금 이 타이밍에 네가 따라오는 건 뭐야?
- 뭐긴, 경호하는 거지, 난 경호원이니까.
- 공과 사 구분해야지. ——정구원
- 뭐가 상관없다는 거지?
- 해프닝이라는 표현? 아님 진심이 아니었던 거? 아님 내가 프로포…
- 잠꼬대한 거?
- 굳이 말하자면 세 가지 다? ——정구원
-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왜 꼬셔? 어?
- 결혼도 안 할 거면서 왜 알짱대냐고!
- 한 번만 더 그랬다간 봐, 목에 올가미를 채워서라도 결혼식장에 끌고 갈 거니까.
- 아니다, 마취총이 좋겠네~인간이 아니니까.
- 그래, 코끼리! 코끼리도 쓰러트릴 대용량으로 목덜미에…
- 이게 다 네 이름 때문이야.
- 처음 바다에서도 그렇고, 오늘 일도.
- 구원이라니, 너무 달콤하잖아.
- 가짜라서 그래. 원래 가짜가 더 달콤한 법이거든.
- 구원이니 사랑이니 행복이니…달콤할수록 건강에 나빠.
- 그중에서도 제일 나쁜 게 뭔지 알아?
- 행복. 인간은 행복해지려고 애쓰느라 불행해지거든.
- 그래서 난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않아.
- 행복이 인생의 목표도 아니면, 뭐 하러 그렇게 열심히 살아? ——정구원
- 사람을 말이야, 무선 충전기 취급 하고 말이야.
- 넌 날 포켓몬 취급 하잖아. ——정구원
- 데몬이나 포켓몬이나.
- 나, 나는…경호원의 겨, 경호원이다!
- 정구원
- 음, 다들 결혼에 진심이네.
- 아니라고. 진심 아니라고! ——도도희
- 이딴 건 다 인간들의 망상이야!
- 사랑도 모르는 이사장이 뭘 알겠니? ——박복규
- 모르는 게 아니라 그런 한심한 거에 휘둘리지 않는 거지.
- 사랑은 약점이야.
- 가뜩이나 어리석은 인간을 더, 더, 더 어리석게 만든다고.
- 우리 이사장 이러는 거 다 애정 결핍이야. 사랑만 받고 살았어도 데몬이 아니라 수호신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박복규
- 또 그놈의 수호신 소리.
- 미쳤어? 경호원도 모자라 결혼을 하게?
- 최상위 포식자인 데몬이 하찮은 인간이랑 결혼하는 건 육식주의자가 돼지랑 결혼 거랑 같다고.
- 다른 동물들이 이런 기분인 건가. 미안하다, 돼지, 닭, 아주 가끔 소들도~ ——박복규
- 야밤에 선글라스는 무슨 연예인병이라도 걸린 건가?
- 걸렸지. 덕분에 너무 유명해져서 안 걸릴 수가 있어야지. ——도도희
- 모자이크가 에러네, 조회 수를 높이려면 내 얼굴을 깠어야…
- 이유가 뭐야? 빛의 속도로 거절한 이유? ——도도희
- 이건 말이야, 우리 모두를 위한 거야.
- 자칫하다간 내가 오십견 때문에 널 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니까.
- 오십견? ——도도희
- 인정하기 싫지만 능력이 없는 나의 신체는 인간이랑 똑같애.
- 그 말은 더 이상 시간이 내 편이 아니라는 거지.
- 아니, 나 도도희 좋아해.
- 그, 근데 왜? ——이한성
- 그러게, 왜? ——한민수
- 그니까, 왜? ——최정미
- 육식주의자가 돼지고기 좋다고 돼지랑 결혼하는 거 봤나?
- 탱고, 출 줄 알아?
- 탱고? ——도도희
- 탱고를 출 땐 상대에 대한 신뢰가 중요해.
- 이 와중에 무슨 탱고…? ——도도희
- 박복규
- 이사장도 이제는 우리랑 똑같은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 자연발화보다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되고 영생은커녕 노화를 걱정해야 되는 처지.
- 좀 있으면 그 얼굴이 이 얼굴 되는 거야.
-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 여기, 여기…아니, 아, 아니, 여기, 여기가… ——정구원
제3화
악마의 손을 잡다
제4화
달콤하고도 위험한
- 도도희
- 나 이제 착각 안 해.
-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신경 안 쓸 거고, 아무 의미도 두지 않아.
- 왜 이렇게 화가 난 거야? 혼자 급발진하지 말고 이유를 말해, 뭐가 문제인지!
- 알고 싶어? 뭐가 문제인지?
- 너, 네가 문제야! 널 만나기 전까지 완벽했던 내가, 너랑 엮인 뒤로 다 엉망진창이라고!
- 너만 아니었으면, 난 아무 문제 없어. ——정구원
- 그만두자, 너 놔줄게. 경호원 하지 마.
- 정구원
- 내 사생활이나 캐려고 이 시간에 혼자 여기까지 온 거야?
- 아니…아니, 나는 너가 그렇게 가 버려서, 마음에 걸려서. ——도도희
- 난 그냥, 너랑 같이 있기 싫었을 뿐이야. 근데 이렇게 굳이 또 찾아와서, 귀찮게 구네?
- 내가 뭐 잘못했어? ——도도희
- 아니.
- 그럼 나한테 왜 이래? ——도도희
- 내가 너한테 친절해야 되는 이유도 없는 거 같은데? 뭐 더 할 말 있어?
- 내가 실수한 거 같네. ——도도희
- 아니, 이건 싱글 오리진이 아니잖아. 이것도 커피라고, 진짜!
- 아니, 다들 이딴 쓰레기는 왜 먹는 거야? 이건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발명된 거라고.
- 왜, 그런 말이 있죠? ‘회사가 헐락한 유일한 쾌락-커피믹스’. ——이한성
- 쾌락? 하여튼 인간들 호들갑은…이딴 걸 마시면서 노예라는 사실을 잊는 건가?
- 저는 취준생만 3년이라 이게 진짜 로망이었거든요. 사무실에서 들이켜는 커피믹스 한 잔, 크~ 중요한 건 요 사원증이 목에 딱 걸려 있어야 된다는 거. ——이한성
- 어~와~ 너 그냥 진짜 뼛속까지 노예 체질이구나?~ 노예가 되기 위해 3년을 썩히다니.
- 그러고 보니까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박 실장님 때문이네.
- 박 실장님이 ‘보디가드’인지 뭔지 뭐, 그런 이상한 영화를 보여 주는 바람에 나까지 이상해졌잖아, 지금.
- 뭐, 뭐, 뭐가 어떻게 이상해졌는데? ——박복규
- 내 마음…
- 그 입 좀 다물게 해 줬어. 도저히 봐 줄 수가 있어야지.
- 박복규
- 에이, 이사장이 얼마나 철벽인지 알면서.
- 우리 진 스타가 20년 넘도록 그렇게 해바라기 해도, 눈 하나 깜짝…누, 눈은 깜짝했던 것 같기도 하고.
- 암튼 우리 이사장의 심장은, 어? 냉동실 저~ 밑바닥에서 200년 동안 잊혀진 아이스크림이나 마찬가지야.
- 이게 그냥 꽝꽝 얼다 못해 제 기능을 잃었다고.
- 멀쩡하다 못해 이 초현실적인 허우대를 갖고도 200…200년 동안 모태 솔로인 건 다 이유가 있다니까.
- 닌 그냥 이사장이 저기압이길래 무슨 일 있나 걱정이 돼서 슬쩍 보고 오려고.
- 맨손으로 돌아다니면 수상하니까 배달 온 척 위장한 것뿐인데…
- 잘했어, 잘했어. 덕분에 굉장히 안 수상했어. ——정구원
- 아, 범인으로 몰릴 줄은 내가 진짜 상상도 못 했어. 난 그냥 뒤태만 봐도 선량함 그 자체잖아~
- 한민수
- 이야, 찬바람이 그냥 쌩쌩 부네, 어?
- 하긴 안 잘린 게 용하지. 내가 대표면 벌써 잘랐다~
- 대표님 머리 자르셨어요? ——이한성
- 어, 머리 자르셨어.
- 너 진짜 눈치 없다.
- 도도희
- 그러는 넌 왜 나한테 프로포즈했어? 빛의 속도로 거절할 땐 언제고.
- 다들 그게 그렇게 궁금한가?
- 그냥…네가 죽는 게 싫어. ——정구원
- 어, 나가! 어, 오케이, 나 준비됐어.
- 아니, 너 준비 안 됐어. 그새 또 연예인병이 도진 거야? ——정구원
- 미행을 하려면 얼굴을 가려야지.
- 이야, 눈에 엄청 띄어. 관종이 따로 없네, 그냥. ——정구원
- 넌 참 밀실 좋아해. 밀실 매니아야, 아주.
- 정구원
- 말하지 않는 덴 다 이유가 있겠지.
- 접선은 또 뭐야? 무슨 스파이도 아니고.
- 또 그 AI 같은 비서한테 걸렸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잖아. 오, 지난번에 맞아서 돌아간 목이 아직도 뻐근해. ——박복규
- 내가 결혼이 싫다고 했지 언제 도도희가 싫다고 했나?
- 사람 감정 갖고 장난 치지 마, 도희가 지금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누구보다 잘 알잖아. ——주석훈
- 유감이지만 나도 장난 아니야.
-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해 두는데, 그놈이 또 쳐들어오면 안 되니까 내가 어쩔 수 없이 들어와서 사는…
- 위험해, 도도희!
- 그새 또 쳐들어온 건가?
- 이번엔 뭘 찾으려고 이렇게 뒤집어 놓은 거지?
- 내가 요즘 좀 바빴잖아 결혼 준비도 하고. 대충 아무 데나 앉아. ——도도희
- 이게 도둑 든 게 아니라고?
- 뭘 이 정도 가지고…인간미 넘치고 좋네. ——도도희
- 주석훈
-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싸가지 없는 정구원 씨지만 너한테만큼은 좋은 사람인 거지?
- 단순히 좋은 사람, 나쁜 사람…그렇게 정의할 수 없는 존재야. ——도도희
- 박복규
- 인간이랑 결혼하는 건 미친 짓이라며. 이유가 뭐야, 어? 갑자기 심경에 극심한 변화가 생긴 이유?
- 아니, 뭐, 그…유부녀랑 손목 잡고 다니면 불륜이잖아. ——정구원
- 데몬이 도덕을 따져?
- 좀 따지면 안 되나? ——정구원
- 주천숙
- 화초 키우면서 안 건데, 각기 다른 그 돌연변이 둘을 합치면은 돌연변이가 없는 유전자가 나온대…야, 끝내주지 않나? 기가 막힌 자연의 퍼줄이지.
- 결혼은 그런 결혼이 제일 좋은 결혼인데 내가 보기엔 너희도 그래.
- 둘 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돌연변이잖아.
제5화
당신만이
제6화
수레바퀴 속으로
- 도도희
- 네가 이사 온 게 아니라 아예 선월재단이 이사 온 거야?
- 내가 곧 선월재단이고 선월재단이 곧 나나까. ——정구원
- 이거, 이거 얻다 둘까? ——박북규
- 어어, 제일 중요한 거 그거, 그, 여기…여기는 곽 찼으니까…아, 도도희 방에 두면 돼. 저쪽이야. ——정구원
- 안 돼!!!
- 여긴 너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야. 나랑 셰어하는 공동의 공간이라고.
- 그래서? ——정구원
- 불필요한 짐은 다 빼.
- 그럼 뺄 거 없네, 불필요한 건 한 개도 없거든. ——정구원
- 당장 빼.
- 못 빼. ——정구원
- 집이 좁아터지는 꼴을 보고 싶어?
- 그러게 왜 이렇게 좁아터진 집에 사는 거야? ——정구원
- 내 집이 좁은 게 아니라 네 물건이 심각하게 많은 거야, 이 맥시멀리스트야.
- 저건 그냥 물건이 아니야, 하나같이 나의 취향과 역사가 반영된 나의 정체성ㅡ정구원 그 자체라고. ——정구원
-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너의 그 수많은 정구원들이랑 살아.
- 결국 해가 다 지고 나서야 들어오신다?
- 아, 아직 안 잤네? ——정구원
- 네가 연락도 없이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자?
- 지금 나 걱정한 거야? ——정구원
- 걱정은 무슨, 키우던 똥개가 안 들어와도 걱정하는 게 인간이야. 넌 모르겠지만. 들어온 거 봤으니까 됐어.
- ‘정일원’, ‘정이원’, ‘정삼원’…네이밍 센스하고는.
- 주변이 죄다 손버릇 안 좋은 인간들뿐이야, 진짜. ——정구원
- 너 다음 이름은 십원인네?
- 아니거든? ——정구원
- 맞잖아. ‘정팔원’, ‘정구원’, ‘정십원’…
- ‘정십원’은 절대 안 돼. ——정구원
- 왜? 난 좋은데, 입에 착 붙잖아. 십원, 십원, 정십원.
- 그래, 전통을 중시하는 선월재단이 전통을 깨서야 쓰나. ——박북규
- 내가 진짜 첫 이름을 정일원으로 하는 게 아니었어. ——정구원
- 정구원
- 봐 봐, 다 들어가잖아. 아니 어떻게 차보다 좁아터진 집에 사냐고.
- 집이 좁아터진 게 아니라 이사장 물욕이 터진 거지. 봐 봐 이거 온통 물욕이잖아. ——박복규
- 누구세요?
- ‘누구 세…’ 저기요 누구 씨, 안 들어오세요? ——도도희
- 정구원들이랑 살라며.
- 지금 얘 가출한 거니? 들어와 산 지 하루 만에 가출을 해? 아주 버릇을 고쳐 놔야지. 내가 다신 전화하나 봐라. ——도도희
- 어,어. 여기 신호가 빵빵한 게…온다, 온다, 온다~온다!
- 이야, 팬이 또 하나 늘었네. 하여튼 이놈의 인기란.
- 아, 그리고 괜한 수고는 말고, 나는 콘크리트 건물이라.
- 박복규
- 그래서 결혼 생활은 좀 할 만한 거 같애?
- 몰라, 어색하고 불편해. ——정구원
- 역시.
- 그래도 도도희가 항상 내 눈앞에 있으니까, 마음이 놓여. ——정구원
- 음, 응?
- 응? 아, 그니까 내 말은 타투 말이야, 타투가 항상 내 눈앞에 이렇게 들어와 있으니까, 이렇게. ——정구원
- 혹시 그거 아니야? 인간화. 능력을 잃은 시간이 오래될수록 기억이 돌아오고, 그렇게 인간이 되면서 점점 능력이 퇴화하는…
- 맞아. 그러고 보니까 나답지 않게 최근에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어. ——정구원
-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감정들?
- 죄책감 비슷한 거랑 연민 비슷한 거. 그리고 사… ——정구원
- ‘사’?
- 뭐, 이 정도? ——정구원
- 데몬 책 얻다 숨겼어? 와, 이번에는 진짜 감쪽같이 숨겼네.
- 책장에 꽂아 뒀잖아. ——정구원
- 없는데? 아, 근데 통화 음질 죽인다, 꼭 바로 뒤에서 얘기하는 거 같애.
- 바로 뒤에서 얘기하니까. ——정구원
- 아, 깜짝이야!
- 노숙녀
- 돌아가기 시작한 룰렛은 아무도 멈출 수 없어.
- 남은 건 오로지 선택뿐이지.
- 들개파 넘버투
- 형님! 형님을 저희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형님!
- 저희 들개파엔 형님같이 강한 힘을 가지신 분이 필요합니다.
- 형님의 이…착, 솩, 착!
- 이 힘만 있으면 전국 제패? 안니, 전 세계가 우리 들개파 손에 들어오는 겁니다, 형님!
- 유튜버 (잉여news)
- 야, 대박, 이게 다 얼마고, 이거, 어? 야, 너 뭐, 미술사야?
- 돈은 이제 됐으니까, 유명해져야지. ——정구원
- 어떻게?
- 우린 널 여기에 혼자 두고 갈 거야. 아침에 은행 문이 열리면 넌 현행범으로 체포될 거고. 뉴스에 네 얼굴과 이름이 쫙 도배되겠지? ——도도희
- 그럼 뉴스에서 보자. ——정구원
- 도도희
- 어때?
- 어, 충전이 완전 팍팍 되는 기분이야. ——정구원
- 진짜 충전 때문에 내가 어쩔 수가 없다.
- 혹시 너랑 나랑 그…접축 면적이 넓어지면 충전이 더 빨리 되지 않을까?
- 그거 아주 일리 있는 말이야. 그럼 포옹하는 건 어때? ——정구원
- 아주 좋은 시도야.
- 이제 널 못 믿겠어. 넌 날 더 이상 지켜 줄 수 없어. 너 자신조차 지키지 못할 정도로…약하니까.
- 나 그냥 주 여사 잃고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거 같아. 그래서 나 혼자 붙잡고 있었던 거야.
- 나만 놓으면 돼.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
- 더 이상…내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아.
- 정구원
- 너 우는 모습 가끼이서 보니까 진짜 웃기다?
- 웃겨서 죽지도 못하겠어.
- 등 좀 긁어 줘, 간지러워 죽겠네. 좀만 위, 좀만 위.
- 여기? ——박복규
- 좀만 아래, 아래, 아래, 아래…
- 아래? 여기? ——박복규
- 아니, 왜 자꾸 거기만 빼서 긁는 거야?! 뭐 해?
- 아니, 이야~ 전생에 양반이라 그런가 부려 먹는 거 하나는 진짜 기가 막히게 잘해, 어? ——박복규
- 나 진통제 좀. 아파 죽겠네, 진짜.
- 뭐 해?
- 했어. ——박복규
- 팍팍 해, 팍팍.
- 아니… ——박복규
- 팍팍. 더, 더, 더, 더…도도희?
- 나 너네 형님 아니고 아직 안 죽었거든? 그니까 화환 싹 다 치워.
- 아프십니까, 형님? 간호사! 의사! 병원장! ——들개파 넘버투
- 꺼져! 너네 반경 5m 이내로 들어오면 진짜 가만 안 둔다, 이씨.
- 형님의 역사적인 첫 명령이다, 절대 이…이 선을 넘지 않도록 이쪽으로 쭉! ——들개파 넘버투
- 너 회사 대표잖아. 내가 죽다 살아난 기념으로 오늘을…아! 창립 기념일로 하는 건 어때?
- 다시 해. 나 때문에 포기하는 거면 다시 하자고.
- 도도희, 널 위한 선택을 해. 그게 나를 위하는 거야.
- 다 죽었어. 주 여사도, 엄마도 아빠도…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 죽었다고. 나 때문에, 너도 죽을 거야. ——도도희
- 상관없어.
- 박복규
- 아니, 여기가 무슨 장례식장인 줄 아나.
- 누가 센스 없게 병실에다가 화환을…’들개파’?
- 이거는 나 박 실장이 절대 용납 못 해.
- 박 실장님은 또 뭔데? ——정구원
- 나는 이사장의 집사로서 이사장의 안전이 최우선이야. 이 몸으로 경호는 무슨.
- 아, 그럼 박 실장님 해고할게. 이제 집사 아니니까 신경 끄고 집 가서 잠이나 자. ——정구원
- 자본주의가 엮어 준 우리의 우정이 고작 이거야?
- 진가영
- 나, 그동안 그냥 이사장의 반려 인간으로 만족했어.
- 그래도 내가 다른 인가들보단 특별하니까.
- 내 앞에 다른 여자는 없으니까.
- 근데 저 여자가 나타나 버렸어.
- 도도희가…내 앞을 새치기한 거야.
- 이사장 능력이 약해지는 거 도도희 때문이잖아.
- 그런 거 아니야. ——정구원
-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지. 이사장도 사실은 알고 있지? 모든 정황이 다 그 여자가 문제라고 말하잖아.
- 그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정구원
- 특별해진 거야, 그 여자? 이사장한테 특별해졌냐고.
- 그래서 자꾸 인간이 되는 거야, 그 여자 때문에 자꾸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니까.
- 그 여자를…좋아하니까.
- 누굴 좋아하는 감정만큼 인간적인 거 세상에 없거든.
제7화
얼룩진 관계
제8화
운명이라는 선택
- 도도희
- 이해하려는 게 아니야. 난 그저 널 받아들이고 싶은 거야.
- 그럼 넌 본래의 모습 그대로 돌아왔네. 넌 내 수호신이잖아.
- 너를 위한 선택이 나를 위한 선택이 됐어.
- 나만 포기하면 모두가 평화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행복해진 건 나야.
-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행복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는 거야.
-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 전쟁을 그만두자는 내 메세지에 대한 답을 이렇게 할 줄은 몰랐네.
- 답이라면? ——주석훈
- 그쪽도 전쟁을 끝낸 거겠지? 무기를 없앤 거니까.
-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게 끝이라고? ——주석훈
- 그래야만 해. 끝이어야 해.
- 정구원
- 데몬을 차별하는 거야, 뭐야. 예수 생일에만 커풀 세트 해 주고.
- 크리스마스에 또 오자. 너 좋아하는 키이크에 초도 켜고. ——도도희
- 지금 데몬인 나보고 예수 생일을 챙기라고?
- 아니, 근데 아까부터 저 하찮은 것들은 대체 뭐야?
- 저거? 커풀 자전거네. ——도도희
- 커풀, 커…커풀? 도도희, 우리 저거 타자!
- 세상 하찮을 텐데? ——도도희
- 나 하찮은 거 좋아해, 가자!
- 저거, 저거, 저 하찮은 것도 타자.
- 완전 커풀 지옥이 따로 없네. ——도도희
- 나는 신이 만든 것보다 인간이 만든 걸 더 좋아해. 그래서 여행보다는 수집이 취미야.
- 신을 싫어해? ——도도희
- 직장 상사 좋아하는 인간 봤어?
- 몰랐는데, 인간들이란 참 하찮으면서도 귀여운 같애.
- 그니까 내가 고양이를 키웠는데 길고양이 전체가 눈에 밟히는 느낌이랄까.
- 애정이라는 게 이렇게 전염성이 강할 줄이야.
- 고양이 싫으면 ‘자기’는 어때?
- 음, 싫어. ——도도희
- 싫으면 ‘남편’은 어때?
- 미쳤나 봐. ——도도희
- 뭐가 미쳤지? 남편 맞잖아.
- 또, 또, 또 뱀파이어 얘기야? 아니, 뭐 오컬트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
- 오컬트가 아니라, 정구원 씨한테 관심이 많은 거예요. ——주석훈
- 역시 나한테 푹 빠졌구먼. 혹시 그쪽 취향인가?
- 아니, 너네 이름이 들개파?
- 예, 형님! ——들개파 넘버투
- 이름은 또 왜 이렇게 한식스러운 거야? 들깨랑 파가 뭐야, 진짜.
- 아니, 아니…아, 형님도 참. 들깨랑 파가 아니라 이 들판에 사는 야생의 개…우리는 앞으로 한식을 사랑하는 들깨, 파다! 들깨! ——들개파 넘버투
-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내 와이프,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갈까?
- 아, 해 떴다, 눈부셔. ——도도희
- 주석훈
- 정구원 씨, 도희와의 관계에서 정구원 씨가 얻는 건 뭐예요? 결혼도 경호도 다 도희한테 필요한 거잖아요.
- 난 도도희가 필요해. ——정구원
- 진가영
- 내가 경고했잖아!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이대로 그냥 시시한 인간 따위가 되겠다는 거야?
- 인간으로 사는 게 어떤 건지 알아?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위태롭고, 그 핑계로 서로를 잡아먹고, 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비굴한 게 바로 인간이라고!
- 이사장은 데몬이라서 완벽했어. 죽음, 사랑, 공포, 그딴 거에서 자유로워서 이사장다울 수 있었던 거야.
- 그만해, 난 무슨 일 있어도 절대 도도희 포기 안 해. ——정구원
- 나도 이사장 포기 안 해. 스스로 지옥 불로 뛰어드는 꼴은 못 본다고!
- 진가영, 마지막 경고야, 선 넘지 마. ——정구원
- 신다정
- 때로 우리는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무언가에 모든 걸 걸기도 하죠.
- 그 여정이 끝나고 나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될지도요.
- 한민수
- 수상하단 말이야, 말이 안 되잖아.
- 뭐가요? ——이한성
- 정구원 씨, 아니 정구원 이사장님. 피습당해서 오늘내일했잖아. 근데 어떻게 며칠 만에 저렇게 말짱하냐고!
- 듣고 보니 확실히 수상하긴 하네요. ——이한성
- 어디 보자, 하늘이 도운 거지, 조상님이 도왔거나. ——최정미
- 역시 미신론자.
- 뭔가 비법이 있는 게 아닐까요? ——이한성
- 비법?
- 이를테면, 몸에 좋은 걸 혼자만 먹는다든가. ——이한성
- 들개파 넘버투
- 형님께서 일하시는 곳이다! 우리 손으로 직접 안전과 청결을 지킨다!
- 줄 맞춰!
- 형님 호흡기에 먼지 한 툴 안 들어가도록 해!
- 도도희
- 나는 그냥 너랑 같이 하루 종일 집에 처박혀 있을래. 게으름이나 피우면서. 늦잠도 자고 시시껄렁한 농담도 하면서
- 마치 그런 날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 정구원
- 노숙녀
-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다면 그건 내가 아니라 너희들에게 있지. 큰 규칙은 내가 만들었지만 인간들은 그 규칙대로 살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면서 수많은 이변이 생기거든. 네들은 뻑하면 핑계 대는 그 운명이란 것도, 너희들이 한 크고 작은 선택들이 얽혀서 만들어 낸…결과니까.
제9화
진실의 민낯
제10화
- 도도희
- 정구원
- 도도희
- 정구원
제11화
제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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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마이 데몬 – 프로그램 소개
- SBS[2023년12월25일 접속]
- 마이 데몬 OST
- Bugs![2024년5월5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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