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 주연
- 조보아, 로운, 하준, 유라
- 장르
-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 시청 등급
- 15세
- 연출
- 남기훈, 김재한
- 극본
- 노지설
- 촬영 장소
- 한국
- 제작사
- SLL, 씨제스 스튜디오
- 방송 국가
- 한국
- 방송 언어
- 한국어
- 방송 채널
- JTBC
- 방송 시간
- 수/목요일 밤 10:30
- 방송 기간
- 2023년8월23일 – 2023년10월12일
- 방송 분량
- 70분
- 방송 횟수
- 16부작
줄거리
3백여 년 전 철저히 봉인되었던 금서를 얻게 된 9급 공무원 이홍조와 그 금서의 희생양이 된 변호사 장신유의 불가항력적 로맨스.[1]
명대사
- 이홍조
- 요즘 저승사자는 최신 휴대폰으로 영혼을 거두나 봐.
- 데리고 갈 거면 그때 데리고 가지, 왜 자꾸 따라다녀요?
- 이 엘리베이터에는 내가 먼저 타고 있었고 그쪽이 나중에 탔는데, 따라다닌다는 말이 성립이 되나? ——장신유
- 내가 이 엘리베이터 탈 걸 예상했을 수도 있잖아요…어어, 아직은 안 돼요! 가고 싶지 않아!
- 비켜요. ——장신유
- 왜요?
- 내릴 거라. ——장신유
- 사람이세요?
- 좋은 아침입니다!
- 계속 좋은 아침이고 싶으면 나가요. ——장신유
- 재수 없어.
- 재수 없는 건 그쪽이죠? 난 성격이 좋은 편이고 유머 감각도 있어서, 주로 멍뭉미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그쪽은 내가 굉장히 예민해지는 날만 찾아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재수는, 그쪽이 없는 거고. ——장신유
- 여기가 요양 병원인 거예요?
- 고용 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상담 센터. 전화 걸어서 상담부터 하고, 병원 이름은 뒷장에 적어 뒀으니까 알아서 하고. ——장신유
- 장신유
-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욱이 네 방에도 여자가 있어?
- 뭔 여자? ——김욱
- 내가 아까 누구랑 얘기했을 거 같아?
- 저기, 김 변은 어때? 생긴 건 이래도 스윗한 편. 바로 옆방인데 자꾸 내 방에만 오지 말고.
- 왜 안 가요? 잘생긴 저승사자랑 같이 찻집 가고 싶어요?
- 있어 주길 바래요? 가 주길 바래요?
- 가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이홍조
- 난…같이 가 주면 좋겠는데.
- 김욱
- 너 지금 누구랑 대화하냐?
- 있어, 나 좀 좋아하는 애. ——장신유
- 설마…바람피우는 거?
- 진도 거기까지 안 갔어. 아직 얼굴을 못 봤거든. ——장신유
- 수면 부족이 이렇게나 무서운 거야. 3시다, 얼른 처자라.
- 공서구
- 어떻게, 웰컴 드링크라도 한잔 줄까?
- 괜찮습니다. ——이홍조
- 그래, 괜찮겠지. 발령 첫날부터 모닝 술을 한잔 때리고 왔나? 얼굴이…
- 아, 그, 제가…스트레스성 홍조가 조금 있습니다. ——이홍조
- 시청의 그 많고 많은 부서 중에 하필 녹지과에, 하필 공서구가 팀장인 공원관리팀에 들어와 가지고, 이 스트레스가 심하다?
- 그 뜻이 아니라, 원래… ——이홍조
- 원래 인생이 공평한 거 아니겠어? 나도 이홍조 주무관 덕분에 스트레스성 치질 수술도 했고.
- 잘 먹고 와. 우리는 구내식당 갈 거니까. 매일매일 달라지는 균형 잡힌 삭단이 마음에 쑥 글거든.
- 아, 그럼 저도 구내식당 가겠습니다. ——이홍조
- 아이, 그라믄 안 되지. 이, 함흥냉면 먹고 싶어하는 애를 구내식당으로 데꼬 가는 거는 꼰대들이나 하는 짓이지. 요즘 젊은 애들 혼밥 좋아하잖아. 점심시간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 나는 그런 MZ 세대의 자유로움을 보장해 주자는 젊은 마인드.
- 내 동기들 다 과장 달았는데 내만 팀장이다. 왜? 이홍조 주무관 때문에. 내년 진급도 물먹을 기미가 보인다. 왜? 이홍조 주무관 때문에.
- 죄송합니다. ——이홍조
- 죄송할 짓을 하지 마! 아니, 내가 이홍조 주무관님께 시킨 게 뭐 있어, 어? 녹지대 잡초를 뽑으랬나, 꽃 다리를 만들랬나? 심지어 점심 메뉴 고르는 거까지 빼 주면서, 그거 하나 철거, 그거, 딱 하나 해결하라고 그렇게 배려를 했는데! 왜 그걸 못 하는데? 어? 내 고발할 때 그 산속함을 얻다 두고 왔어?
- 장세헌
- 변호사라는 놈이 사기나 당하고.
- 그 사기꾼을 추천한 건 아버지세요. ——장신유
- 너 그 신당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몰라? 정기적으로 들러서 네 눈으로 직접 확인을 했었야지!
- 로펌 들어가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했습니다. 코앞에 있는 집도 못 들어가는데 온주산 신당을 어떻게 관리하겠어요? ——장신유
- 그따위 로펌 당장 때려쳐!
- 정민
- 아니, 진짜, 씨. 미친놈도 가지가지 한다. 아니, 호수에서 메기매운탕을 끓여 먹으려고 했던 거야?
- 이홍조
- 안 연 게 아니라 못 연 거예요. 도끼로 확 찍어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왜? 집에 도끼가 없으니까.
- 사람도 마음을 안 여는데, 지물쇠도 나한테 마음을 안 열어. 다들 왜 그러는 거예요?
- 목함이 메이드 인 차이나일 수도 있어. 청나라 물건. ‘샹즈아, 따까이바!’
- 이게 말이 돼? 차라리 램프의 요정 지니 쪽이 더 신빙성 있지 않겠어? 괜히 열었어.
- 편견이야. 왜 서양의 것은 믿고 우리나라 고유의 것은 믿지 않는 것이지?
- 제가 오늘 누구 얘길 듣고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런데 사과를 할 수준은 어디까지인가, 용서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어디까지인가.
- 그때 일은 죄송했습니다. 늦었지만 사과드립니다.
- 그래요. 나 아주 가볍고 사소한 친절에도 막 혼자 설레고 좋아하고 그래요. 아무도 나한테 친절하지 않으니까!
- 장신유
- 타요, 바래다줄게.
- 괜찮습니다. 전 친하지도 않은 사람 차를 얻어 타는 민폐는 끼치지 말자 주의라서요. ——이홍조
- 대중교통 이용하긴 힘들겠어요. 버스, 택시, 전철 기사님들이랑 친해지기 쉽지 않아요. 난 그쪽이 아니라 이 목함을 바래다주고 싶은 거였는데. 300년 넘은 최고급 빈티지 컬렉션 같아서. 목함 열면 꼭 전화 줘요, 나도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니까. 그래 줄 수 있죠?
- 친한 기사님 잘 만나서 버스 잘 얻어 타고요.
- 택시 탈 거예요! ——이홍조
- 그네 타면서 혼밥 중이었어요?
- 공무원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 본데, 이게 다… ——이홍조
- 굳이 내가 알아야 될 이유는 없잖아요? 몇 시에 퇴근해요?
- 글쎄요, 일이 많아서 아마 야근하게… ——이홍조
- 오늘은 야근하지 말고 일찍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면 목함부터 열어요. 열면 전화하고. 왜 대답이 없어요?
- 전화 안 하고 싶어요. 알라딘도 램프의 요정 지니한텐 깍듯했어요! 근데 장신유 씨는 나한테 전혀 깍듯하질 않아! ——이홍조
- 그럼 깍듯하게 부탁할게요. 반드시 오늘 중으로 목함을 열어 주시고, 전화도 주시옵소서.
- 내 그렇다면 생각을 해 볼 터이니…여, 여,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홍조
- ‘기다려’ 해 놓고 일주일 이상 버려두는 건 학대예요. 개 중에 가장 머리 좋은 보더콜리도 하루 이상은 못 참아요.
- 이현서 (하움건설 대표)
- 야, 야, 야, 내가 지금 시계값을 토탈 얼마 썼는 줄 알아? 둘, 넷, 여섯, 여덟, 대표…네 거까지! *발! 5억을 썼다고, 이 개…!
- 근데 왜? 근데 왜 인사를 안 해? ——장신유
- 내가 로앤하이 소속 변호사가 아니라서? 방금 사직서 넣었거든.
제1회
제2회
- 이홍조
- 이대로 못 넘어가요. 소송할 거예요. 그 자식 분명히 음주 운전 했을 거야.
- 음주 운전 아니에요. ——장신유
- 아, 그럼 졸음운전을 했든가! 이, 멀쩡한 정신에 그걸 그렇게 박을 순 없다니까요!
-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었어요. ——장신유
- 아니, 시청 변호사면서 지금 가해자 편 드는 거예요? 시민들은 온갖 사소한 문제로 공무원들 고소하는데, 공무원들은 고소하면 안 돼요? 일반 시민이 아니라 범법자인데!
- 재물 손괴에 따른 민사상 손해 배상 책임이 있을 뿐이에요. 사고 후 신고 조치 했고 보험사 출동했고 경찰 조사도 받았고, 따라서 고의성이 없다는 게 입증되었으므로 형법, 도로 교통법,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에 모두 위반 사항이 없거든요. ——장신유
- 아니, 고의성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아, 그놈이 그래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고?
- 네. ——장신유
- 만나셨어요?
- 이홍조 씨도 지금 만나고 있어요. ——장신유
- 아…설마…
- 나예요, 그 사고를 낸 게. ——장신유
- 나도 알아야죠, 대체 무슨 주술이 그렇게 욕심이 나서 이 먼길을 가는 건지.
- 걱정 마요. 백옥 미인술은 안 뺏어 갈 테니까. ——장신유
- 뭐 먹을 거예요?
- 아임 그루트. ——장신유
- 사장님! 여기 산채비빔밥 주시는데요, 고사리 빼고 주세요!
- 내가 고사리 안 먹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장신유
- 아이엠 그루트.
- 장신유
-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벌써 애정 성사술까지 쓰고.
- 걱정되면 대신해 줄래요? 면허는 있어요?
- 당연히 있죠…아! 그 면허, 장롱에만 고이 모셔 놔서 되게 정갈한데, 갖고 올걸. ——이홍조
- 정갈한 면허를 입으려고요?
- 사장님 없어요, 우리 별장이라.
- 그럼 얼른 삼겹살 사러 가요. 아, 그, 그릴은 있죠? 아, 나 캠핑 한 번도 안 해 봐서 그런 거 너무 해 보고 싶었어. ——이홍조
- ‘어머, 사장님도 없는 별장이면 우리 둘이서 밤을 보내야 하는 건가요?’ 라는 반응이 정상 아닌가?
- 저랑 단둘이 있는게…신경 쓰이시나요? ——이홍조
- 네, 무척 신경 쓰입니다. 그쪽이 날 어떻게 할까 봐.
- 저기요, 어떤 사람 눈엔 변호사님이 꽤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 눈엔 삼겹살의 반의반의반의반만큼도 매력 없가든요? 어떻게 할 생각 없으니까 신경 끄세요. ——이홍조
- 내가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 권재경이 신경 쓰이는 거겠지. ‘만나서 무슨 말을 할까’, ‘주술이 먹힌 건가, 아닌 건가’.
- 역시 눈치는 빠르셔. ——이홍조
- 별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내 컨디션은 계속 별로고, 기분도 별로니까.
- 다른 이유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이홍조
- 만나면 괜히 얼굴 빨개지고 몸 배배 꼬면서 머리 귀 뒤로 넘기고, 그런 행동 하지 마요. 난 개인적으로 그런 짓 매우 싫어하니까.
- 이홍조
- 와…자기 입으로 멍무미 넘친다고 할 때 눈치챘어야 됐어. 진짜 개야. 개소리를 막 해!
- 그 애정수 그쪽만 마신 게 아니에요. 우리 팀장님도 마셨을 가능성이 있어. 그럼 팀장님도 지금쯤 막 날 좋아하고 있어야겠네?
- 그 사람은 조금 마셨나 보지. 난 한 컵을 원샷했어. 독극물로 치면 치사량인데, 애정수라서 치사랑인가? ——장신유
- 좋은 생각 떠올랐어요. 일단 물을 많이 마셔요. 그, 애정수 성분이 소변으로 다 배출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 같애.
- 난 왜 그런 생각을 못 했지? 이홍조 씨 천재인가? 최선을 다해 볼게. ——장신유
- 네, 그럼 힘껏 화이팅 하시고, 전 이만.
- 같, 같이 마셔 줘…같이 마셔주면 안 돼? 전엔 나랑 같이 찻집 가고 싶다 그랬잖아! ——장신유
- 물을 얼마나 먹은 거예요? 애정수가 소변으로 배출이 다 안 된 거 같은데?
- 하루 5잔의 커피와 5L의 물을 마셨어. 화장실에 32번 왔다 갔다 하면서 결론을 내렸지, 난 주술에 걸린 게 분명하고, 이 주술의 효과는 소변으로 배출될 수 없다는 사실.
- 게다가 애정 성사술에 이어 산병 치유술도 먹힌 거 같아 이거 봐, 손도 멀쩡하잖아. ——장신유
- 내 생각엔 병이 더 심각해진 거 같애요. 손에서 머리로 옮겨 간 듯, 진심 걱정되니까 얼른 병원 가 봐요!
- 설마 민원 넣은 게 병호사님이었어요?!
- 봐, 당신을 못 봐서 나라는 꽃도 시들어 가고 있잖아. ——장신유
- 시들긴, 더 멋지기만 한데.
- 당신 눈에도 내가 멋있어 보인다는 거네? 다행이야. 잘 보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봤어. 평소라면 씻는 데 10분 걸리지만, 오늘 20분 넘게 걸렸어. 옷을 고르는 데도 30분 이상 투자했어. 향수도 부렸어. 어느 향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왼쪽엔 우디 향, 오른쪽엔 시트러스 향을 뿌렸어. 어느 쪽이 좋아? ——장신유
- 장신유
- 권재경은 당신 좋아하는 거 맞고, 나도…당신 좋아하는 거 맞고.
- 절 좋아한다구요? 보좌관님이?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보관님이 막 그런 얘기를 해요? ——이홍조
- 선택적 난청이야? 뒷말은 안 들렸어?
- 어? 아,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이홍조
-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 몹시 불행하게도, 당신이 이것저것 섞어서 요래요래 만든 그 애정수라는 것을 먹은 게, 바로 나거든.
- 그, 그걸 왜 그쪽이 먹어요? 난 분명히 보좌관님 책상에 놨는데? ——이홍조
- CCTV 확인했어. 못 믿겠으면 직접 봐.
- 아, 말도 안돼…이걸 왜 그쪽이 먹었어요? ——이홍조
- 당신도 왼손잡이면서 그걸 이해 못 해?
- 장신유 씨 왼손잡이였어요? ——이홍조
- 왼손이 더 예쁘긴 하지만 오른손잡이야.
- 근데 왜 그걸 왼손으로 집어 먹었어요?! ——이홍조
- 좌뇌 혈관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오른손에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어. 때문에 종종 왼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날 회의실에서도 마찬가지였어. 부지불식간에 왼손을 뻗어서 그 물을 마신 거지.
- 그러게. 애정수를 먹일 거면 확실하고 은밀하게 먹였어야지. 당신의 그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계획에 희생된 게 바로 나야. 어떻게 책임질 거야?
- 내가 왜 책임져요?!
- 사람의 신체를 상해한 죄, 그게 바로 당신이 저지른 형법 제 257조 제1항, 상해죄라는 거야.
- 아, 누가 들으면 내가 총이라도 쏜 줄 알겠네.
- 쏜 거 맞아, 사랑의 총알. 맞으면, 두근두근해. 근데 난 이홍조 씨를 보면서 두근두근하고 싶지 않아. 근데 막, 두근두근해.
-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 게 좋을 거야. 애정수 마신 내가 질투심에 사로잡혀서 권재경과의 사이를 훼방 놓을 수도 있으니까.
- 왜요?! 또 뭐요?!
- 이거 봐.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잖아, 보고 싶어서.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거야?
- 가지 마…가 버려.
- 가자, 장신유.
- 왜 내 주변에 똑똑한 사람이 없지?
- 제가 똑똑해 보니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박기동
- 내가 말하는 똑똑은…’낙낙’. 왜 방에 들어올 때 노크를 하지 않냐고요. 부탁인데 앞으론 똑똑 해 줘요.
- 싫은데요? 어제 보좌관님 어디 갔는지 알려 드린 대가로 쿠폰 받은 거, 그중 하나를 쓰겠습니다. ‘똑똑 까방권’? ——박기동
- 그 귀한 쿠폰을 이렇게 막 쓰겠다고요?
- 아유, 제 마음이죠. 나머지 두 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박기동
- 권재경 실장은 어때요? 오늘 기분이 좋아 보이나?
- 아니요? 갑자기 자기가 쓸쓸해 보이냐는 이상한 질문을 하셔서, 제가 연애하시라고, 그 볼 빨간 분이랑. ——박기동
- 왜 남의 연애에 신경을 써요?! 그랬더니 뭐래요? 한대요?
-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계속 쓸쓸해 보이셔서… ——박기동
- 아무 일도 없었군.
- 어디 가세요? ——박기동
- 고백하러?
- 안 그래도 팀에서 이홍조 씨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던데, 제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더욱 심한 왕따를 당하진 않을까 걱정이 돼서.
- 이건 어디까지나 제 잘못일 뿐, 이홍조 씨 잘못은 아니라는 점, 분명히 해 두고 싶었습니다.
- 나는 안 곤란할 거 같아? 일회용품 싫어하는 내가 테이크아웃 커피를 바리바리 샀고, 하트 모양 수제 쿠키까지 구매했어. 평생 누구한테 아부라곤 한 적 없는 내가 아주 살짝 고개를 숙였어. 왜 그런 모양 빠지는 짓을 했을까, 왜? 당신 때문에.
- 나라고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주술에 걸려서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은 걸 어떡해?
- 아니, 어제부터 느낀 건데, 왜 은근히 반말하세요? ——이홍조
- 친해지고 싶어서, 아니, 벌써 친해진 느낌이라서?
- 내가 말했잖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괴롭고 아프고 정숙해야 할 시기라고. 내 머릿속에 있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슬픔이가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이때, 기쁨이가 눈치 없이 뚕까뚕까 하고 있어. 왜? 당신 때문에.
- 하, 미치겠네, 진짜. ——이홍조
- 진짜 미치겠는 건 나야.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과 도파만이 뿜뿜 하고 있으니까. 왜? 당신 때문에.
-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잖아, 화장실이 가고 싶은 이 급한 상황에도 당신을 더 오래 눈에 담고 싶어서.
- 그 눈빛 뭐예요? ——이홍조
- 내 눈빛 왜? 설마 하트가 발사되고 있나?
- 내가 불을 좀 켰어, 이홍조 씨 땜에.
- 직권을 남용했어, 당신 골목에 불을 켜 주려고. 문제는 가로등만 불이 켜진 게 아니라, 내 심장에도 불이 켜진 거. 빤짝빤짝.
- 나도 바빠. 손에 들고 있는 이 자료 안 보여? 상임 위원 월 수당 및 정근 수당 지급 문제로 자문이 시급해. 소식지 발행을 위해 위촉한 상임 위원에게 어떠한 조례를 근거로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해서 지금 난리야.
- 나는 일반직 5급 공무원 11호봉 상당이 뭔지도 몰라서 A부터 Z까지 공부를 해야 돼.
- 근데 공부가 안돼, 왜? 당신 때문에. 단신을 공부하고 싶어서.
- 어디 가? 오른쪽을 때렸으면 왼쪽도 때려야지!
- 권재경
-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 그런 편견에 속은 거네요.
- 근데 그거 알아요? ‘동물 유기도 동물 좋아하는 사람이 저지른다’.
- 난…가족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버려진 유기견한텐 친절하지만, 가족한텐 한없이 차가운 사람이에요.
- 포장지는 그럴듯한데, 내용물은 그렇지가 않아요.
- 마은영
- 어디서 욕을 하고 자빠지셨어요, 그러니까 공원에서 자빠지시죠!
- 너 누구야? 너 이름이 뭐야? ——민원인
- 네, 제 이름이요? 녹지과 과장 마은영이고, 별명은 마귀예요.
- 뭐? 마귀? 내 그 마귀 면상 좀 봐야겠다, 씨*. ——민원인
- 제 면상이 보고 싶으세요? 잘됐네요, 저도 선생님 면상 궁금한데?
- 뭐, 어, 잘됐네! 내가 맞짱 뜨러 갈게, 그럼. ——민원인
제3회
제4회
- 이홍조
- 전 친하지 않으면, 제 얘기 안 해요.
- 친한 사람한테 자기 얘길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얘길 해야 친해지는 거예요.
- 장신유 씨는 운명을 받아들일 생각만 하지 말고, 거스를 생각을 좀 해 봐요. 운명은 원래 거스르라고 있는 거예요. 장신유 씨, 나랑 운명 하고 싶어요?
- 아니, 설마. ——장신유
- 나도 장신유 씨랑 운명 하기 싫어요. 그니까, 우리 힘차게 운명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고요, 어? 화이팅!
- 아니, 그러면 저 왜 부른 거예요?
- 오나 안 오나 보려고. 불러도 오지 말았어야지. 나보고 운명을 거스르라며? 이렇게 쪼르르 달려와서 얼굴 보여 주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장신유
- 지금 장신유 씨 상태가 더 곤란하거든요?!
- 백옥 미인술을 써서 여자로 만들어 버려? 그래 봤자 미인이 되는 거잖아…소용없어.
- 또 그 말 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죠? ‘불러도 오지 말았어야지’.
- 같이 갈 곳이 있어요. ——장신유
- 선약 있다면서요?
- 그 선약이 이 순간이에요. ——장신유
- 난 장신유 씨랑 약속 잡은 적이 없어요.
- 같이 가는 게 좋을 거야. 운명을 거스르길 바란다면. ——장신유
- 아, 언젠 앞에 나타나지도 말라더니.
- 오늘은 허락할게, 내 앞에 있어도 돼. ——장신유
- 그래 놓고 또 따라가면, ‘따라오지 말았어야지’ 할 거 잖아요!
- 그냥 제발 좀 같이 가 주면 안 돼? ——장신유
- 싫은데요?
- 그럼 됐어, 가지 마, 나도 가기 싫으니까…아니, 사실 안 됐어, 제발…같이 가 주면 안 될까? ——장신유
- 아니, 몸도 아픈 사람이 술을 마시면 어떡해요? 평생 입에도 안 댔다면서요. 갑자기 술은 왜 마신 거예요?
- 전화를 안 받으니까. ——장신유
- 받지 말라면서요.
- 그래. 안 받길 잘했어, 받으라고 전화한 거 아니니까. 그래도 톡은 볼 수 있었잖아…아니야, 안 보길 잘했어. ——장신유
- 대리 기사님은 어디 계세…설마 혼자 온 거 아니죠?
- 갔어. 나는 분명히 우리 집에 가자고 했는데, 여기 내려놓고. 내가 이홍조 씨 집 주소를 외우고 있었나 봐. ——장신유
- 보좌관님은 겉으론 완벽해 보여도 결핍이 있어요.
- 내 결핍은 안 보여? ——장신유
- 장신유
- 내 주사 감당할 수 있겠어요?
- 주사가 뭔데요? 막 했던 말 또 하고 또 해요? 아님 아무 데서나 막 자나? ——이홍조
- 그 정도는 귀여운 거지.
- 설마…옆 사람 막 붙잡고 뽀뽀하고 그러는 건 아니죠? ——이홍조
- 글세, 그거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고. 안 그래도 애정 성사술 때문에 제어가 안 되는데, 거기에다 술까지 마시면…
- 먹지 마요. ——이홍조
- 실은 내 주사가 뭔지 몰라요. 한 번도 술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 솔직히 기분 좋지? 나 같은 사람이 당신 쫓아다니는 거. 속으로 ‘주술 안 풀렸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니야?
- 나도 보는 눈이 있어요. ——이홍조
- 보는 눈이 있으니까 문제인 거야. 안 좋아하기 힘든 얼굴이잖아.
- 사람마다 취향이라는 게 있잖아요, 장신유 씨는 내 취향이 아니에요. ——이홍조
- 그럴 리가 있어?
- 그럴 리가 있거든요. ——이홍조
- 정확히 어디가 왜 취향이 아닌 건데? ——장신유
- 지나치게 키가 크고 지나치게 잘생겼잖아요. 그거 굉장히 부담스러운 거예요. ——이홍조
-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르겠어.
- 진짜 명품 시계랑 가짜 명품 시계가 있어. 당연히 이쪽이 가짜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 근데 헷갈리는 거야. 이게 가짜 맞나? 진짜는 아닐까?
- 그냥 둘 다 사. 응, 그래도 되잖아. ——김욱
- 넌 내 말을 듣기나 하는 거냐?
- 나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둘이 즐거웠나 봐? 끊어 낼 수 없는 운명은 난데, 저쪽이랑 운명 하고 싶었던 거지? 결국 자기 좋자고 나한테 fighting시킨 거네? 운명을 거스르라고.
- 하나만 물을게. 이제까지 나 보면서 한 번도 좋았던 적 없어?
- 여태 술을 안 먹어서 몰랐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아, 내 주사가 뭔지.
- 뭔데요? 주사가? ——이홍조
- 옆에 있는 사람한테…키스하고 싶어지는 거.
- 이홍조
- 집에 안 갈 거예요?
- 갈 거야. ——장신유
- 근데 왜 이러고 있어요?!
- 몸이 말을 안 들어. ——장신유
- 응. 그렇게 누워서 새벽이슬 맞으면 술이 깰 거고, 그럼 몸도 말을 들을 거예요. 난 너무 피곤해서 먼저 갈게요.
- 내가 살인 진드기에 물리거나 쯔쯔가무시병에 걸려서 사망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건데? ——장신유
- 그럼 사람 하나 죽어 나간 풀밭이 되겠죠.
- 잔인해. 이홍조 씨, 나 좀 집까지 바래다 줘. 나 벌레 무서워. ——장신유
- 아, 그 비밀번호 꼭 바꿔요. 12345678이 뭐야? 어이없어, 진짜.
- 안 바꿀 거야. 잊지 마, 우리 집 비번. ——장신유
- 얘도 두근두근한가 봐요, 장신유 씨한테.
- 아이고 아이고, 역시 개끼리는 통하는 게 있나 봐.
- 그래도 고마웠어요. 나랑 같이 밥도 먹어 주고, 우리 아빠 기일도 참석해 주고. 나한테 전화도 해 주고.
- 사실 너무 외로웠는데, 장신유 씨가 맨날 전화해 주니까, 조금은 덜 쓸쓸했던 거 같아.
- 장신유
- 남자가 필름이 끊겼을 때, 주로 무슨 행동을 할까요? 아주 단정하고 몹시 자제력이 강하고, 지나치게 깔끔한 남자도 술기운에 사고를 칠 수 있을까요?
- 사고 치셨어요? ——박기동
- 내 얘기 아니거든요!
- 발끈하면 작시 얘기 맞는 겁니다. ——박기동
- 난 누군갈 보면서 이렇게까지 두근거려 본 적 없어. 누군갈 생각하느라 밤새도록 잠을 못 잔 적도 없어.
- 속초에서 돌아오던 택시 안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알아? 당신이 아버지 얘기를 할 때, 심장이 녹아내리는 줄 알았어.
- 난 누구 때문에 울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야. 근데 당신을 보고 있으면 울고 싶어져. 잠도 안 오고, 종일 뭐 하는지 궁금하고.
- 권재경이랑 한집에 사는 건 너무 짜증 나! 근데 또, 좋아.
- 이게 정말, 주술 때문이라고 생각해?
- 당신 때문에 피해 입은 사람이 몇이야, 대체? 아예 한강에 뿌리지 그랬어? 애정수 섞인 아리수 먹고 온 서울 시민이 다 이홍조 씨 좋아하게.
-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걸. 힘들게 애정수 만들었더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들만 먹었어. ——이홍조
- 일부러 먹은 게 아니잖아.
-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요. ——이홍조
- 고의가 없었다고 죄가 없는 건 아니야. 무지는 모든 죄와 불행의 근원이랬어.
- 장신유 씨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죠. 재양 소멸술 해 줬잖아요. ——이홍조
- 이건 ‘꽃 영’ 자야. 재앙 막을 ‘제사 영’ 자가 아니라고. 글자를 봐도 모르겠어? ‘보일 시’랑 ‘나무 목’도 구별 못 해?
- 부적 들고 다니다가 꽃 될 뻔했네.
- 내가 정리가 안 됐어.
- 상랑한대, 내가, 이홍조 씨를.
제5회
제6회
- 이홍조
- 아…우리 둘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니까…
- 응…우리 둘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덜 이상하게 보이고 싶어서 내 사연을 이용했다? ‘주술은 말도 안 되는데, 아프니까 까짓것 불쌍해서 해 줬다’, 뭐, 그런 식으로? ——장신유
- 그게 더 장신유 씨 자존심도 지키는 거 아니에요? ‘멀쩡한 정신에 주술을 믿었다’, ‘줄술에 걸려 가지고 나 같은 사람을 좋다고 따라다녔다’, 이런 얘기보다는 ‘아파서 그런 거다’, 그쪽이 더 괜찮지 않나?
- 내가 소문을 왜 내요? 나도 진짜 남자 친구 생기면 그때 자랑하고 다닐 거예요.
- 가짜 주제에, 어이없어.
- 너 이제 그루트 아니야, 꺼져. 그루트는 내 최애였어.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 아, 진짜 어이없어. 언젠 주술 때문이라고, 언젠 뉴럴 커플링 때문이라고. 아, 이제 핑계 댈 것도 없는데, 걱정은 왜 해요?
- 걱정하지 마요, 그리고, 나한테 아무것도 하지 마요. 아무것도…헷갈리니까.
- 하긴, 지금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긴 하지. 이젠 전화도 안 하고.
- 나 네 여친한테 따귀 맞았어. 내가 당신한테 꼬리를 쳤대. 손잡고 껴안고 키스를 했대, 우리가. 대체 뭐라고 한 거야? 내가 왜 계한테 따귀를 맞아야 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길래?!
- 흔들렸다고. ——장신유
- 미쳤나 봐. 그거 진짜 흔들린 거 아니잖아. 제대로 설명을 했어야지! 주술 때문이라고 얘길 하든가, 뉴럴 커플링 얘길 하든가…아니, 나한텐 그런 핑계 잘만 늘어놓으면서, 나연이한텐 왜 그런 말을 안 한 거야?
- 사실이니까, 당신한테 흔들린 거. 지금도. 그렇지만 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거야. 당신 쪽으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거야. ——장신유
- 나쁜 새끼.
- 나한테 바라는 게 뭔데? 솔직해지는 거? 그래. ——장신유
- 장신유
- 문이 잠겼잖아요, 선배, 진정해요. 진정하라고요, 선배.
- 너 숨이나 고르고 말하지? ——권재경
- 제가 숨이 고르지 못한 거 같아요? 선배가 더 숨이 고르지 못한 거 같은데?
- 전혀 아닌데? ——권재경
- 흰 숨이 지금 퍽퍽 나오고 있는데, 지금. 하, 아니라고요?
- 내가 먼저 들어왔어요.
- 내가 먼저…발 내가 앞에 있잖아. ——권재경
- 손은 내가 조금 더 앞서 있는데. 이홍조 씨, 누가 더 앞서 있는지 판단 좀 해 줄래요?
- 아니, 달라졌어. 피부도 봐, 빤짝빤짝 빛나고 있잖아? 새하얗게.
- 새하얗게 빛나는 정돈 아니야. ——권재경
- 아니, 새하얗게 빛나고 있어. 원래 오른 쪽 볼에 주근깨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잖아.
- 안 사라졌어, 지금도 보여. ——권재경
- 자세히 봐, 잡티가 하나도 없잖아.
- 여기 있잖아, 여기. 네 눈엔 안 보여? 내 눈엔 보이는데? 물론 잡티가 거슬린단 얘긴 아니야. ——권재경
- 선배가 이홍조 씨 뭐라도 되는 것처럼 굴지 말아 줄래요?
- 뭐가…될 것 같아서 그래. 직진할 생각이거든. ——권재경
- 이홍조 씨는 7층에 있는데, 직진한다고 닿겠어요?
- 이름 아니라며? 나 뭐라고 저장했는지 궁금해서. 뭐야? 왜 이렇게 저장한 거야?
- 자기 입으로 그랬잖아요, ‘나는 그루트’라고. ——이홍조
- 권재경은 뭐라고 저장했는데?
- 이름 옆에 하트 붙였어요, 됐어요? ——이홍조
- 권재경
- 뭐가 그렇게 초조해?
- 초조한 거 아니에요. 새로 산 시계라 자꾸 보고 싶은 거예요. ——장신유
- 일주일 전에도 그 시계 봤는데? 무슨 주술을 할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그게 걱정되는 거야? 장신유, 너 로스쿨 출신이야.
- 과학자도 별똥별 보면서 소원 빌 수 있고, 에디슨도 손 없는 날 이사할 수 있어요. 민속 신앙이란 건 그런 거예요, 자기도 모르는 새 자연스럽게 다들 믿고 있는 거. ——장신유
- 이홍조
- 지금 뭐 하는 거예요?
- 몰라서 묻는 거야? ——장신유
- 설마…나연이랑 헤어졌어요? 너 지금 나 갖고 장난치니? 아…진짜 대책 없는 나쁜 새끼네.
- 그러는 그쪽은? ——장신유
- 내가 뭐?
- 솔직히 날 보면서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다고 얘기할 수 있어? ——장신유
- 아니, 난 그런 적 없어. 그러니까 당신도 나한테 흔들리지 마. 하나도 달갑지 않으니까.
-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데 참는 거야, 너한텐 이 물도 아까워서.
- 보좌관님은 그럴 사람 아니에요. 덮머 봤어요? 얼마나 귀엽고 순한 인상인데.
- 덮머 하면 나도 귀엽고 순해 보여, 지금도 봐. ——장신유
-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 그쪽은 시청 변호사님, 나는 같은 시청에 다니는 공무원, 우리 그렇게만 있어요. 조금도 가까워지지 말고.
- 장신유
- 어젯밤 일은 왜 얘기하지 않았는데?
- 별일 아니었으니까. ——이홍조
- 키스가 별일이 아니었다고?
- 그거 되게 신경 쓰이나 본데,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에요. 싹 다 잊어버리기로 했어요. 살면서 누구나 그정도 실수는 할 수 있는 거니까. ——이홍조
- 다행이야, 이홍조 씨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아 해서. 난 또 당신이 그 일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까 봐, 엄청 신경이 쓰였지.
-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난 아무런 의미도 안 갖다 붙였으니까. ——이홍조
- 당신은 나랑 뭘 하고 싶은데?
- 왜 다답 안 하고 떠넘겨요?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마음 살짝 보여 주고 닫는 거, 그래 놓고 ‘넌 어때?’ 떠보는 거, 진짜 비겁해. ——이홍조
- 처음엔 애정 성사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주술이 없대. 그럼 정신 차려야 하는 거잖아? 근데도, 엉망진창이야.
- 나도 일시적인 감정 같은 거 믿고 싶지 않아. 정말…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이홍조 씨를 보고 있으면…제어가 안 돼.
- 권재경
- 지금부터 집까지 가는 동안 신호에 한 번도 안 걸리면 가는 걸로 하고, 신호에 걸리면 가는 걸로 해요.
- 둘 다 가는 거잖아요. ——이홍조
- 그렇죠…아이, 차 안이 좀 덥지 않아요?
- 아니, 아니, 아니…전 추운데요? ——이홍조
제7회
제8회
- 이홍조
- 있는 거였네, 주술.
- 내가 다시 해 봤어요. 진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 상관없어. 줄술이 있든 없든…사랑해. ——장신유
- 송윤주
- 무슨 잠을 그렇게 오래 자? 엄마 걱정돼 죽는 줄 알았잖아. 엄마 얼굴 좀 봐 봐, 며칠 새 폭삭 삭았지.
- 당신은 지금 당신 얼굴 걱정할 때야? 신유 얼굴은 반쪽이 됐는데? ——장세헌
- 신유 얼굴은 원래 반쪽이었어. 나를 닮아 작아, 원래 얼굴이, 쯧.
- 얼굴 작은 거, 그거 자랑할 거 아니다. 옛날에는 ‘조두’라 그랬어, 새대가리. ——장세헌
- 당신 그 말 인권 모독이야!
- ‘인격 모독’이겠지. ——장세헌
- 공서구
- 한번 안아 봐도 되나?
- 뭔 소리야? 뜬금없이…야, 근데 그걸 물어보고 하는 남자가 어디 있냐? 그러니까 네가 모태 솔로를 못 벗어나는 거야.차승연 씨한테 절대 그러지 마, 진짜 없어 보여. ——마은영
- 마은영
- 라면 먹고 갈래?
- 아이 씨, 놀래라! ——공서구
- 밥 없어서. 라면이라도 멕여 보내려 그런 건데, 왜?!
- 나중범
- 내가 지금까지 네가 시켜서 한 거 같애?
- 내가 시켜서 한 게 아님 왜 그랬는데요? ——윤나연
- 내가 세운 계획.
- 어머, 대체 무슨 계획을 세우셨을까? ——윤나연
- 그냥 입 닥치고 협조나 해.
- 미쳤어. 내가 그쪽한테 협조를 왜 해요? ——윤나연
- 재밌잖아. 휴먼이나 멜로 이런 장르보다 스릴러가.
- 장무진
- 다른 이들의 앞날은 잘만 보면서, 넌 네게 벌어질 일은 한치 앞도 모르는구나.
- 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도련님도 모르시지 않습니까? ——앵초
- 나는 알 수 있지, 내가 할 거니까.
- 이홍조
- 아니, 고백을 그렇게 갑자기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 그럼 고백을 갑자기 하지. ‘오늘 저녁 9시 반에 고백할 거니까 들을 준비 해’하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장신유
- 왜 화를 내고 그래요?
- 화낸 거 아니거든? ——장신유
- 화났는데, 뭐, 목소리가 커졌잖아.
- 화난 거 아니라니까….쑥스러워서 그래. ——장신유
- 장신유 씨보다 훨씬 정갈한 편이에요, 나는. 평생 제대로 된 연애도 한번 못 해 봤는데.
- 마음이 정살하지 않잖아. ——장신유
- 내 마음이 뭐 지저분하다는 거예요?
- 권재경, 좋아했잖아. 그마음이 다 사라진 거 아니잖아. ——장신유
- 아이, 뭐, 짝사랑 갖고 뭐래?
- 사, 사랑까지 한 거야? ——장신유
- 아이, 누가 짝사랑을 사랑으로 쳐요?
- 아니, 어쨌든 그 단어가 붙어 있잖아. 다른 남자한테 그런 거 하지 마. 싫으니까. ——장신유
- 왜 이래요? 정갈하지도 않은 주제에.
- 정갈하지 않은 상태라 이러는 거야. ——장신유
- 이 넓은 주차장에 우리 둘밖에 없네요.
- 영하 12도에 누가 차크닉을 하겠어요. ——권재경
- 근데 우린 왜 하고 있는 거죠?
- 그래도 괜찮지 않아요? 서울도 그렇고 한강 야경도 그렇고, 난 오랜만이라 좋은데. ——권재경
- 저는 막 그렇게 많이 좋진 않아요. 춥고, 배고파요.
- 장신유
- 흔들리는 거랑 사랑이…뭐가 다른지 모르겠어.
- 뭘 배우기로 했는데?
- 배우기로 한 게 아니고, 배우, 연기하는 배우. ——김욱
- 하지 마, 넌 그쪽에 소질 없어.
- 아니, 연기를 내가 한다는 게 아니고… ——김욱
- 연기는 내가 하고 있지.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그래서 미치겠는데, 아닌 척하고 있잖아.
- 그, 노크 좀 하고 들어올 수 없어요?이홍조
- 아이, 까방권 썼잖아요. ——박기동
- 올해까지만 쓰세요.
- 내가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던 건, 당신 때문이었어.
- 소문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가 당신을 만나다고 하면 당신은 뭐가 되나.
- 그래서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 보기로 한 거야. 조금 늦어지더라도, 조용하게 시작하고 싶었어. 그리고 그게, 당신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을 했고.
- 근데, 다 상관없어졌어. 난 이제 대놓고 당신 편을 들 거야.
- 우리 둘 다 곤란해질 거예요. 손가락질당할 거고, 욕먹을 거고.
- 그래서 당신 마음을 알아야겠어. 그래야 내가 뭐든 할 수 있으니까. 말해 줘, 지금 당신 마음은 어떤지.
- 나는…기분이…이상해요. 어쩐지, 아주 오래전부터, 장신유 씨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 같아. ——이홍조
- 맞아. 우린 서로 좋아했어. 당신은 기억 못하겠지만.
- 권재경
- 헤어지는 건 쉽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렵지. 만난 시간만큼 잊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
- 사람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누눈갈 진심으로 만났다면, 그 사람을 보내는 과정도 그 만큼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박기동
- 두 분 지금 뭐 하세요?
- 보면 모릅니까? 상담 중이었잖아요. ——장신유
- 아니, 막, 밀어 버리셨던 거 같은데?
- 아닙니다. 그, 저절로 밀렸어요. 바퀴가 되게 좋네요. ——이홍조
- 기름칠했나, 이거? ——장신유
- 상담 감사했습니다. ——이홍조
- 고생해요. ——장신유
제9회
제10회
- 이홍조
- 내가 마음의 양식을 쌓고 있는 소중한 시간을 방해했구나, 그럼 이만 끊을까요?
- 아니야, 아니야. 다 읽었어. ——장신유
- 어느 구절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 같이 있고 싶어. ——장신유
- ‘명상록’에 그런 구절 없죠?
- 응. 그냥 나한테 있어. ——장신유
- 장신유
- 손끝 하나 움직이지도 말고 가만히 앉아 있어. 내가 뭐든 다 해 줄게.
- 요리를 잘할 거 같진 않은데. ——이홍조
- 내가 안 해 봐서 그렇지. 해 보면 또 못 하는 게 없다고 늘 얘기했잖아?
- 그래 놓고 휴대폰으로 레시피 보면서 따라 하는 거 아니야? ——권재경
- 안 보면서 할 수 있거든요?
- 그냥 보면서 해. 아까운 재료 망치지 말고. ——권재경
- 어허허험흠, 하하하…참 큰일 났네, 내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못하는 사람이었어. 이러다가 다 재료가 망가질 거 같애. 1월 1일 날 떡국 꼭 먹어야 되는데 못 먹게 생겼다. 아이고, 참 이게…
- 권재경
- 집 앞에서 그러기 있어요? 술 사러 나갈랬는데 나가질 못했잖아요.
- 근데 이미 많이 취하신 거 같은데…
- 네, 많이 취했어요. 주량이 소주 한 병인데 두 병 먹었어요. 근데, 더 취하고 싶어요.
- 이홍조 씨가 나 좋다고 말한 게 9월 27일이거든요? 아이, 100일도 안 지났는데, 딴 사람을 좋아하면, 내가. 속이. 상하지.
- 어떻게…사랑이 변해요?
- 짝, 짝사랑을 누가 사랑으로 쳐요? ——이홍조
- 그래도, 기왕 할 거면 오래 해야죠.
- 홍조 씨, 솔직히 신유랑 안 어울려요. 음, 이…이 키 차이가 너무 많이 나. 곰이랑 기린이랑은 애초에 이어질 수가 없어. 곰은…나 같은 수달이랑 더 잘 어울려. 둘다 생선 먹는다?
- 이홍조
- 안 다쳤어요?
- 아, 그, 그 정도 주먹으로 사람이 다칠 수 있겠어? ——장신유
- 장신유
- 앞으로 나한테 거짓말 치지 마.
- 걱정할까 봐 그랬어요. ——이홍조
- 걱정하고 싶어. 아니, 걱정하고 싶지 않아. 아, 그라니까 내 말은 걱정할 만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걱저할 만한 일이 생기지 않아도 걱정을…아니, 됐고, 모르겠고. 일단 나한테 절대로 거짓말하지 마.
- 어, 걱정할까 봐 전화했어. 출근 잘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 걱정 안 했어요. ——이홍조
- 아니, 근데 걱정을 왜 안 해?
- 걱정하지 말라면서. ——이홍조
- 아이, 그래도 걱정은 해야 될 거 아니…
-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점 하나 찍어 줄 수는 있는데, 내가 이모티곤을 안 보내서 그런가? 참, 왜 연락을 안 받는…
- 공서구
- 그, 사내 연애 좀 하게 냅두믄, 뭐 한다고 그래 구박하는가 몰라.
- 사내 연애 땜에 구박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상대가 장 변이랑 보좌관이어서 그런 거야. 둘다 잘생이라. ——마은영
- ‘잘생’이 뭐고?
- 잘생겼다고. 잘생겨서 ‘잘생’. 공 팀장은 못생겨서 ‘못생’. ——마은영
- 마은영
- 이 설문 조사는 뭐야? ‘나랑 함께 살 생각이 있는가?’…대답은 ‘예’랑 ‘예스’밖에 없네?
- 우리 사이에 ‘노’는 없어. ——공서구
- ‘어, 감동이다’…라고 할 줄 알았지? 제발 서류 갖고 장난 좀 치지 마. 넌 어떻게 매사에 진지한 맛이 없니?
- 그래도 내가 귀여운 맛은 좀 있을 긴데? ——공서구
- 이현서
- 만났어, 응? 우리가 좀 만났어. 근데 뭐, 한 대 치게?
- 치긴. 치는 것 대신 아주 근사한 저녁을 살 거야, 축하의 의미로.
- 잘 만나, 둘이. 되게 잘 어울려.
제11회
제12회
- 이홍조
- 당신한테 저주를 내린 게 나예요.
- 상, 상관없어. ——장신유
- 난 상관있어요.
- 그래서? ——장신유
- 더는…장신유 씨 얼굴 못 보겠어요.
- 전생일 뿐이야. 아니, 전생이 아닐 수도 있어. 내가 저주다 뭐다 괜히 쓸데없는 얘기 해서 그래. 그 얘기가 각인돼서, 계속 같은 꿈을 꾸게 된 건지도 모르잖아. ——장신유
- 아니요. 난 칼에 찔리던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그 감촉, 냄새, 고통…너무 생생해서, 더 이상 당신 얼굴을 못 보겠어.
- 장신유
-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어? 난 당신이랑 하루 종일 붙어 있어도, 모자란 것 같은데.
- 악연이었고, 앞으로도 악연일 거예요. ——이홍조
- 은월 할머니가 뭐랬는데? 왜, 나랑 같이 있으면 내가 죽기라도 한대? 그런 거 상관없다고, 어차피 모든 인간은 다 죽어.
- 나더러 당신 죽어 가는 모습을 보라는 거예요? 우리 떨어져 있어 봐요, 조금만 만나지 말아 봐요. 그러면…장신유 씨 나아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홍조
- 근데도 똑같으면, 그때 옆에 있을 거야?
-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해요. ——이홍조
- 정말 나한테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
- 나 때문에 시간이 없는 걸 수도 있잖아요. ——이홍조
- 두려워. 내가 다가가는 만큼 더 멀어질까 봐.
- 얼마 전까지 그랬잖아, 내가 안 가도 나한테 오겠다고.
- 근데 이제 와서 이러면 어떡해?
- 당신은 나 안 보고 살아도 괜찮은 거야?
- 난 당신한테 더 이상 시간 못 줘. 헤어져 있는 건, 오늘로 끝이야.
- 유수정
- 어머, 아침부터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보여?
- 아닙니다, 저 기운이 펄펄 납니다. ——이홍조
- 그럼 기운 펄펄 나는 김에 집들이해. ——손새별
- 갑자기요? 저 이사도 안 했는데요. ——이홍조
- 아, 그 집에서 태어난 거 아니잖아. 그럼 이사한 거지. ——손새별
- 권재경
-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내가 신유 입장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어 주길 바랄 거예요.
- 이건 이웃사촌으로서 하는 조언이고. 남자로선, 가지 말라고 말리고 싶어.
- 은월
- 넌 이미 알고 있잖아, 숨이 끊어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는 거.
- 이홍조
- 다 저 때문인 거 같아요. 저만 아니었으면, 장신유 씨 그런 일 당할 일도 없었을 텐데.
- 이런 일이 생긴 건, 다 제가 내린 저주 때문인 거 같아요.
- 함께 있지 멀걸, 떨어져 있을걸, 할머니 애기 들을걸…다 제 잘못이에요.
- 안 오면 장신유 씨한테 해코지할까 봐.
- 내가 그렇게 소중한테 헤어지려고 했어?
- 너무 소중하니까, 장신유 씨가 너무 좋으니까, 나랑 만나면 불행해질 서 같아서…
- 장신유
- 이번 생에도…지난 생에도…사랑해.
- 장무진
- 도망가자. 어디든, 어디로든.
- 그런 운명은 내가 원하지 않는다.
- 타고난 운명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 거슬러 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것이지.
- 거슬러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천하디천한 무당과 도망쳐, 산속에 숨어 사는 것이, 행복할 리 없지오.
- 앵초
- 이 얘기를 먼저 할 걸 그랬습니다. 함께 야반도주를 할 만큼, 도령님을…은애하지 않습니다.
- 나를 죽이는 자 저주를 받는다 하였는데, 어째서…
- 그 저주는…내가 달게 받겠다.
- 거열형에 처해질 너를 차마 볼 수가, 볼 수가 없어서…
- 혹 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행복하자.
제13회
제14회
- 이홍조
- 어?! 어떡해, 어떡해? 나 어디 숨지?
- 이럴 땐 보통 남자가 숨는 거야, 나 어디 숨을까, 드레스 룸?! ——장신유
- 장신유 씨가 왜 숨어요? 여기 장신유 씨 집인데.
- 어, 맞네. 아니, 잠깐만, 우리 지금, 우리가 왜 숨는 거야?! 왜? 우리가 숨지 말자, 우리! ——장신유
- 그럼 이러고 만나요? 나 지금 세수도 안 했는데?!
- 세수 안 해도 이뻐, 그 어떤 모습이어도 이뻐. ——장신유
- 고등 학교 때 못 앉았던 그 자리, 이젠 얼마든지 앉을 수 있어, 장신유 씨 위해서라면. 너 같은 앤 절대 이해 못 하겠지만.
- 장신유
- 울지 마,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고생했다, 우리.
- 아니, 너무 키 크고 잘생겨서 점수를 못 딴다는 게 말이 돼?
-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요, 장신뮤 씨는 뭐든 지나치다고.
- 역시 똑똑한 어린이, 너 미래가 기대된다. 제2의 장신유가 될 가능성이 아주 다분해 보여.
- 선배예요? 온주시에 넘긴 내 땅, 명의 변경해서 하움에 팔아넘긴 거.
- 온주시에 넘겼으면 더 상 네 땅이 아닌 건데, 어디에 팔든 무슨 상관이야? ——권재경
- 그거 불법인 거 알잖아요.
- 불법이 아니게 만들면 불법이 아닌 거지. 네가 로펌에서 하던 일이 그거고, 내가 여기서 하는 일도 그거고. ——권재경
- 이 정도일 줄은 예상 못했는데.
- 원래 모든 일이 예상 밖을 벗어나야 재미가 있잖아. ——권재경
- 아니, 나 열일 중인데? 24시간. 당신 만나라는 내 마음이 시킨 일.
- 점심에 뭐 이상한 거 먹었어요? ——이홍조
- 어, 순두부 먹었어. 연어를 먹을까 했는데 아차 싶었지, 운명을 거스를까 봐. 연어 먹고 당신이랑 멀어질까 봐, 그래서 절대 연어는 먹지 않을 생각이야.
- 공서구
- 아휴, 놀래라, 내 낙법 안 배웠으면 우짤 뻔했노? 응? 안 다쳤제?
- 그렇다고 아웃이 아웃 아닌 게 되는 건 아니야. ——마은영
- 이현서
- 빡치니까 바로 반말 나오네? 재밌다.
- 주먹이 나갈 수도 있는데. ——장신유
- 박기동
- 안 계시는 동안 변호사님의 빈자리를 너무나도 크게 느끼며, 제가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 ‘아, 내가 변호사님을 많이 사랑하는구나’.
- 사랑하지 말아요. ——장신유
- 이홍조
- 남자 친구한테 집착하면 안 돼, 그에게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는 거야.
- 아니, 사생활이 어디 있어? 24시간을 보고해야지.
- 역시 금수저. 돈을 아주 펑펑 써 버려. 거리감 느껴져.
- 장신유
- 낙지랑 사투를 벌이면서 생각했어.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한 것이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못 해낼 것이 없다’…그런 깊은 까달음으로 탄생한 요리야, 이게.
-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산낙지랑 자연산 송이, 전복 산삼을 넣은 삼계탕.
- 300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우리…결혼하자.
- 윤나연
- 하긴, 이제 몰래 만날 필요 없지. 나도 싱글이고 오빠도 싱글인데.
- 생각해 보니까, 나 장신유보다 오빠랑 더 잘 맞는 거 같애. 결혼은 어때?
- 나연아,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었던 거는 네가 장신유 거였기 때문이었거든? 그데 넌 장신유한테 까였잖아, 그치?
- 그리고, 나도 나름 사회 지도층인데, 학폭 저지른 애는 좀 그렇지 않냐? ——이현서
- 정세헌
- 나야.
- 당신, 여기 어쩐 일이야? ——송윤주
- 아, 아이, 응원을 하고 싶은데, 뭐, 달리 방법이 없잖아. 내가 가진 게 돈밖에 더 있어? 앞으로 우리 ‘그사막’팀 커피 차는 내가 그냥 쭉 책임질라고.
- 나중봄
- 넌, 나랑 결혼하고 같이 가는 거야.
- 어딜 가는 건데? ——이홍조
- 다음 생.
- 그렇게까지 함께하고 싶진 않은데? ——이홍조
- 괜히 힘 빼지 마, 우린 영혼결혼식을 할 거야. 붉은 실로 영혼을 묶으면, 다음 생엔 분명히 함께할 수 있어.
- 무서워하지 마, 너 혼자 보내지 않을 거야. 너 보내고, 나도 같이 가는 거야.
- 공서구
- 아이, 그 시장님 구속돠는 거하고 우리 셜혼하는 거하고 뭔 상관이고?
- 결혼도 구속이잖아. 한번 구속 당했으면 됐지, 아휴. 두 번 구속당하고 싶지 않아. ——마은영
- 오우람
- 아, 어린이한테 이렇게 세게 하면 어떡해요!
-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거야, 어린이. ——장신유
- 다시 해요.
- 다시 해도 결과는 똑같을 거 같은데? ——장신유
- 이길 수 있어요!
- 윤학영
- 안 돼, 못 그만둬.
- 얼마 전까진 그만두라고 압력 넣으셨잖아요. ——장신유
- 나가서 우리 반대편에 설 게 뻔한데, 내가 그걸 가만두고 보겠어?!
- 근로 기준법 제7조, 강제 근로 금지 규정도 있고, 제가 내일부터 안 나와도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없습니다. 하지만 후임자 구할 시간 한 달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배려 차원에서. ——장신유
- 야, 거기 안 서?!
- 저 때문에 흥분하실 때는 아닌 거 같은데요? 따님 문제로 시끄러워서. ——장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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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CD1
CD2 |
앞 내용 출처[2]
참고 문헌
- 이 연애는 불가항력 – 프로그램 정보
- JTBC[2024년10월30일 접속]
- 이 연애는 불가항력 OST
- Bugs![2024년10월30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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