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주연
현빈, 손예진, 서지혜, 김정현
장르
로맨스
시청 등급
15세
연출
이정효, 김희원, 김나영
극본
박지은
촬영 장소
한국
제작사
문화창고, 스튜디오드래곤
방송 국가
한국
방송 언어
한국어
방송 채널
tvN
방송 시간
토/일요일 밤 9:10
방송 기간
2019년12월14일 – 2020년2월16일
방송 분량
70분
방송 횟수
16부작

줄거리

토네이도 타고 다른 세상으로 날아갔던 동화 속 도로시처럼..

한 여자가 돌풍을 타고 한 남자의 세상에 뛰어든다.

‘잘못 탄 기차가 때로는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고 했던가?

바람 타고 간 도로시가 오즈의 마법사를 만났듯…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어린왕자를 만났듯…

뜻하지 않은 불운과 불행과 불시착에서 그들의 인연과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작되는데.[1]

명대사

    제1화

    윤세리
    이 번호 오빠 거야?
    그래, 내 거라고, 저장 좀 하라고. ——윤세준
    번호 바꾸지 마, 두 번 차단시키기 귀찮아.
    팀장님, 바람이 왜 부는 거 같아요? 지나가려고 부는 거예요. 머물려고 부는 게 아니고.
    저게 저렇게 지나가야 내가 날아갈 수 있는 거고.
    근데, 제가 그쪽으론 잘 몰라서 그러는데, 가끔은 전문가도 지뢰를 밟나요? 아휴, 계속 그러고 있으면 발 저릴 거 같은데.
    일없소. ——리정혁
    알겠어요, 자꾸 일이 없다고 하시니 전 이만 가 볼까 봐요, 전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럼.
    나는 아직도 깜짝 놀라거나 무서울 때 그래요, ‘엄마야’.
    웃기죠? 난 엄마 없는데.
    세상에 자기 딸이 사라지길 바라는 엄마가 어디 있겠어. 그죠?
    표치수
    근무 시간에 남조선 드라마를 본 김주먹이는 아마 선선한 데 가기 전에 지 아버지 주먹에 맞아 뒤질지도 모르고요.

    제2화

    윤세리
    저기요, 내가 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이에요.
    지금 내 이름 얘기해 주면 검색해 보고 놀라 자빠질까 봐 지금 말을 못 하고 있는데.
    여기는 인터넷이 안 되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오. ——리정혁
    우리 쪽도 욕하면 결코 뒤지지 않아!
    지금 북조선과 남조선 어느 쪽이 욕에 있어 강성 대국인가, 기딴 걸 따질 때란 말이오? ——리정혁
    리정혁
    걱정 마시오, 이제 보이지 않으니.
    화와 복은 꼬아 놓은 새끼 같아 엇갈려 온다고 하오.
    곧 좋아질 거요, 모든 게.
    표치수
    어이, 남조선, 후라이까지 마라!
    ‘후라이까지 마’? 뭐 ‘뻥치지 마’, 그런 말인가? ——윤세리
    ‘뻥치지 마’? 뭐 ‘후라이까지 마’, 그런 말이야?
    고명석 (서단의 외삼촌)
    눈이 왜 앞통수에 달려갔네? 앞만 보고 가라 이거디. 과거는 뒤통수에 두고 이제 그만 좀 돌아보라.
    최 국장
    틈이 있어야 못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못을 박으면 틈이 생기는 거야.
    여기는 못 박는 곳이야! 증거 따위 없어도 얼마든지 죄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 이 말이야.

    제3화

    윤세리
    내가 그쪽한테 많이 고마우니까 그냥 시원하게 질렀어요.
    왜 나한테 많이 고마운 마음을 내 감자 반 포대로 표현했는진 의문이오만. ——리정혁
    리정혁
    남조선 드라마에 보면…누군가 쫓아오거나 위기 상황일 때 쓰는 굉장한 방법 있다던데.
    뭔데요? ——윤세리
    알 텐데, 백이면 백 다 그런다던데.
    아 몰라요, 뭔데? 뭔데 백이면 백 다 그러는데? ——윤세리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는 이게 말이 되나 싶고 또 어케 기칼 수 있나 기랬는데…막상 또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또 이 방법밖에 방법이 없구나 싶기도 하고.
    저기요! 그만 좀 말하고 뭐라도 좀 해 보라고. ——윤세리
    지금 부터 뭐라도 하갔소. 부디 놀라지 말고 나만 보시오.
    구승준
    뭐야, 지금? 차에 와이퍼가 없는 거야? 내가 준 돈이 얼마인데 이따워 차를 끌고 나와?
    그게 아니라 급하게 모시러 오느라 요 빗물닦개 떼 놓고 가는 걸 깜빡했더니만, 도둑놈들이 가져간 모양입니다. ——운전기사
    어떡할 거야, 지금 하나도 안 보이잖아!
    아, 보입니다. ——운전기사
    아, 지금도 보인다고?
    아, 예, 예, 다 보입니다, 예. ——운전기사
    투시하나? 초능력 있어?
    일없습니다, 우린 이런 일이 흔히 있기 때문에 그 단련이 잘돼 있어 쌩쌩 갈 수 있습니다. ——천사장
    장난해? 지금 속도 10이야!
    어우 정말…천 사장님 그, 계약서 쓰실 때는 신뢰를 그렇게 챙기시다니 와이퍼는 못 챙기셨어, 아주 그냥.
    김주먹
    원래가 그러다가 사랑에 빠집니다, 백이면 백. 안 빠지는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동무, 지금 중대장 앞에서 남조선 드라마 많이 봤다고 자랑하는 거가? ——리정혁

    제4화

    윤세리
    야, 표치수 동무. 이런 말 하긴 내가 좀 미안하긴 한데, 돌려줘야 될 것 같다.
    뭘 말이야? ——표치수
    내 샴푸, 내 린스, 내 바디 워시.
    미안하지만 거절이다. ——표치수
    뭐?
    없을 땐 몰랐지만 난 이제 엘라스땡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어. ——표치수
    리정혁
    이번엔 양초가 아니고 향초요, 맞소?
    표치수
    에미나이, 중대장 동지 살림을 아주 거덜 내는구먼. 죄책감을 가지라우!
    뭐 어떻습니까? 그 에미나이야 금세 돌아갈 거고 뭐, 중다장 동지가, 뭐 부인이 있다거나 약혼녀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는 도덕 없는 사내도 아니고 말이지요.
    …있습니까?
    김주먹
    이 수신호 말입니까?
    맞다. ——리정혁
    기거는 이렇게 벌레를 잡아 짓이겨 죽이듯이 내 이 양 손가락으로 너를 쳐부술 수 있다, 기런 의미 같디요? ——표치수
    아닙니다, 이거는 하트입니다. 하, 하, 하트, 하트 아시디요? 심장.
    심장? 심장을 왜? ——리정혁
    ‘내 심장을 너에게 주고 싶다’, 뭐 그런…
    아니, 왜 별안간 지 장기를 남에게 주고 싶다는 거야? ——표치수
    아이고, 하트는 사랑 아닙니까. 남조선에서 이거는 좋아한단 뜻입니다.

    제5화

    윤세리
    걱정마요, 나는 원래 선을 굉장히 잘 지키는 사람이에요.
    내가 운전하면서도 딱지 한 번을 안 끊어 본 사람이야. 선을 진짜 딱딱 잘 지키고 앞만 딱 보고 옆은 아예 보지도 않고.
    운전할 땐 옆도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리정혁
    어제 내가 잠이 안 와서 계산을 좀 해 봤어요.
    어제 여기서 저녁 8시 좀 못 돼서 출발했으니까 평양에 10시엔 갔을 거고 커피 한잔했다 쳐, 그래도 11사엔 출발할 거고, 그럼 새벽 한두 시엔 도착을 해야 되는데 지금 몇 시예요?
    어머, 아침 7시 반이네?
    인도 속담에 그럼 말이 있대요, 잘못 탄 기차가 때론 목적지에 데려다준다고.
    나도 그랬어. 내 인생은…늘 잘못 탄 기차였어.
    그래서 한 번은 중간에 다 관두고 싶어서 그 어디도 가고 싶지 않아서…뛰어내리려고 한 적도 있어거든?
    그래 놓고 또 지금 봐요. 잘못 타도 너무 한참을 잘못 타서 무려 삼팔선을 넘어 버렸잖아.
    그래도…뜻대로 흘러가지 않을지는 몰라도…생각은 해봐요, 앞날.
    난…내가 가고 나서라도 리정혁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 어떤 기차를 타고라도 꼭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좋겠어.
    리정혁
    남자 만나러 돌아간다는 거요?
    음, 겸사겸사죠, 남자도 만나고.
    아, 또 원래 가기도 해야 되고.
    그럼 가야지, 뭐, 내가 여기 사나? ——윤세리
    화난 거요?
    아니요? 내가 왜? ——윤세리
    화난 거 아니면…
    아니라고요 ——윤세리
    그 칼 좀 내려놓고 얘기하면 안 될까?
    동무는 심장이 여러 개요?
    심장이 여러 개인 사람이 어디 있어? ——윤세리
    망할 놈의 자본주의식 하트…
    글쎄…앞날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아서…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흘러가 버리면 마음이 좋지 않으니까.
    고명석 (서단의 외삼촌)
    어, 머리는 좀 묶으라, 소복 귀신인 줄 알고 기절할 수도 있갔어.
    마영애 (대좌의 아내)
    무두가 알갔지만 난 사실 정혁 동지를 아주 좋게 보고 있던 사람이야.
    기렇지만 만에 하나 자기 약혼녀를 두고 또다시 약혼을 했다면 기거는! 모가지를 꺾어 놔야 할 사안이야.
    예? 뭘 꺾어요? ——윤세리
    모가지만 꺾어? 뭐든 꺾어서 버르장머릴 고쳐 놔야디!

    제6화

    윤세리
    뭐야? 우리 리정혁 씨 나랑 운명이고 싶은 거야?
    그런 거 아니오. ——리정혁
    그래, 그래, 운명이라고 쳐요. 칩시다, 그래.
    치지 않아도 되오. ——리정혁
    하긴, 우린 국경을 넘은 만남이잖아? 쳐 준다니까.
    쳐 주지 말라고! ——리정혁
    리정혁
    사람이, 가족이 죽고 사는 문제요? 그저 사이가 좋지 않아 더 큰 몫을 차지하고 싶어 다툼이 있었다 해서.
    어케 그런 무자비한 말을 하시오?
    걱정하고 있을 거요. 잘 지내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을 거고.
    기다리고 있을 거요, 당신이 돌아오길.
    내 방은 바로 옆이니까 혹시 문제 생기믄…
    어, 바로 부를게요. ——윤세리
    아니, 아주 큰 문제 아니믄 부르지 말고 참으라고.
    보디가드라며? 경호하라며? 안 보이는데 어케 경호를 하란 말이오?
    그래서 화가 났다고? 내가 안 보여서? ——윤세리
    그러니까 내 눈에 보이는 데만 있으면 될 일이지.
    보이는 데 있으면 뭐… ——윤세리
    안전할 거요, 내 눈에 보이는 데만 있으믄.
    생각이 많을 게 뭐 있소? 곧 돌아가는데 좋아하기만 하믄 되지.
    좋아서…좋아서 생각이 많은 거예요. 좋아서… ——윤세리
    약속했거든. 내 눈에 보이는 동안엔 반드시 지켜줄 거라고.
    구승준
    남자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요. 너무 힘들어하면 그 남자는 멀어져. 왜? 남자는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 옆에 있고 싶어 하지 않거든.
    기럼 어캅니까? ——서단
    그냥 무시해요, 지금 무시해야 나중에 무시 안 당한다고. 남녀 관계는 초기 포지셔닝이 평생 간다니까?
    마영애 (대좌 아내)
    사랑은 이 심장에 새기지 말고 머리에 새기라.
    여기 새기믄…아파서 못 살아.
    기억이야 뭐, 세월 가믄 지워지는 거니까.

    제7화

    윤세리
    난 이런 거 익숙하지가 않아. 난 그냥…내가 나를 사랑했다가 미워했다가, 내가 나를 지켰다가 버렸다가 그랬지.
    나한텐 나만 있었지, 누가 있지 않았거든. 그래서 어색하다고, 이런 거. 나한테 나 말고 누가 있는 거.
    나랑 마주 보고, 내 얘기 들어 주고, 나 보고 웃어 주고, 같이 밥 먹고.
    나랑 한 약속 계약서도 없는데 끝까지 지켜 주고. 나 지켜 주고 그런 것들…
    근데…당신이 그랬더라. 그래서 나한텐 당신이 있었더라.
    그때 난 살고 싶지 않았거든.
    이왕이면 경치 좋은 데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앴어.
    그런데 여행하면서 깨달았지, 살기 싫을 뿐 죽고 싶은 건 아니라는 거.
    그냥 난 위로가 필요했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도 된다고 살아야만 한다고, 누가 말해 줬으면 좋겠더라.
    리정혁
    그렇게 가고 싶어 했으면서, 그냥 가지.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그게 안 됐다고요. 나도 한 번쯤은…리정셕 씨 지켜 줘야 됐다고. ——윤세리
    안 피한 거지. 내가 피했다면 당신이 맞았을 테니까. ——리정혁
    서단
    여기 손전화엔 기딴 거 없습니다, 나중에 평양 가면 앱 장마당이란 곳을 찾아가서 깔아 달라고 하라요.
    앱 뭐요? ——구승준
    앱 장마당, 평양 봉사 시장 가서 찾아보십시오.
    헐, 앱을 진짜 시장 가서 사라고요? ——구승준
    구승준
    사람이 설레는 건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를 때거든.
    우리가 계속 만날지 헤어질지, 고백을 했다 까일지 해피 엔딩이 될지.
    어떻게 될지 도무지 알 수 없어야 막 궁금하고 생각나고 초조하고 심장 쪼이고 미치겠고 막 설레지.
    다들 날 잡고 싶어 가지고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고 고백하고 싸우고 밤새 잠 못 자고 헤어졌다 다시 달려가고 이 생쇼를 하는 건데…
    날을 잡아 버렸잖아. 할 게 없잖아. 두근거리질 않잖아.
    이게 정략결혼의 폐해라니까?

    제8화

    윤세리
    하긴, 스타일이 딱 모태 솔로야.
    모태 솔로가 뭔지 정확히 모르갔지만 괴장히 모욕적으로 들리는 말인데? ——리정혁
    응, 그 느낌이 맞을 거예요. 그게 사실 좀 모욕적인 단어지.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나왔네. 근데 우리 벌써 인사 여러 번 했잖아. 새삼스럽게 안 해도 될 거 같애.
    아니오. 벌써 했어도, 여러 번 했어도, 해야 하오. ——리정혁
    리정혁
    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던 사람을 지키지 못하고 잃어 봤는데 말이오. 죽는 게 나았소.
    기래서요? ——서단
    그 여자를 안전하게 집에 보내 주어야 하오. 그 과정에서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소.
    죽어도 상관없다고? ——서단
    왜 왔갔소? 데리러 왔소, 기다릴 것 같아서.
    진심이오?
    진심이에요. ——윤세리
    알갔소…알갔으니까 울지 마시오.
    서단
    아무것도 상관없이 그 여자를 지키겠다고 했습니까?
    나도 기렇습니다. 나도…내 정혼자를 지키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겁니다.
    당신 발로 죽으러 걸어가는 꼴 그대로 두고 볼 순 없습니다.
    고명은 (서단 어머니)
    내가 분명히 다 들었거든? 분명히 기가 막힌 얘기를 들었는데 왜 기가 막혔는지 기억이 안 나.
    내가 뭘 결심도 했거든? 근데 왜 결심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
    정만복
    날 사람 취급해 준 이들을 죽게하고 날 사람 취급도 않는 자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 조국이 내린 임무라믄…기거이 내 인생이라믄 너무 불행한 거 아니오?
    남식 (마영애 아들)
    어머니, 개별 시험지를 보지 마시고 총점을 보시라요. 합쳐서 딱 떨어지게 100점입니다.

    제9화

    윤세리
    저 사람 인생이…저 때문에 너무 멀리 와 버렸네요. 저도 더 이상은 안 보고 싶거든요, 봐 봤자 울기나 하지.
    그때…나 정말 죽고 싶었는데, 퐁경이라도 예쁜 데 가서 아무한테도 폐 끼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사라지자, 그러고 떠난 여행이었거든요.
    근데 당신이…거기 있었네.
    당신은…당신이 모르는 사이에도 날 살렸네.
    리정혁
    내 아버지에게 전하시오. 만약 하나 그여자 털끝이라도 다쳤다믄 아버지는 하나 남은 아들 잃어버리시는 거라고.
    앞날의 제가 오늘을 끝없이 되돌아보고 후회하면서 사는 게 싫어서 이럽니다.
    ‘내가 좀 빨랐다믄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더 잘했다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자책 더는 하고 싶지 않아서 이럽니다.
    기케 사는 게 얼마나 지옥인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아버지도!
    집까지 오는 내내 숨도 잘 쉴 수가 없었습니다.
    나 때문에 그 사람 잘못되기라도 했을까 봐, 그 사람이 잘못됐다믄…전 죽는 날까지 지옥에서 살게 될 겁니다.
    옆엔 없어도…당신이 외롭지 않길 바라는 내가 항상 있소. 사는 내내 행복하시오, 기래 주믄 고맙갔소.
    못 잊지. 하늘 갑자기 떨어진 여잘 무슨 수로 잊갔소.
    소장
    구타라는 건, 이게 구타거든요. ‘주먹 구’에 ‘때릴 타’.
    ‘칠 구’에 ‘때릴 타’ 아니고? ——대좌
    아니고요, 자고로 주먹으로 때려야 구타디요.
    어, 긴데? ——대좌
    우리 리정혁 중대장 동무는 손바닥을 쫙 펴고 때렸다는 것 같았습니다. 얼핏 기케 들은 것 같습니다.
    기럼 구타가 아니구먼. ——대좌
    아니디요.

    제10화

    윤세리
    간절히 기다리고 기도하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까?
    기다리기라도 해야 살갔으니까 하는 거요. ——리정혁
    엄마 좋았지? 나 죽은 줄 알고 엄마 좋았지?
    그래서 미안하다는 거예요.
    살아 돌아와서, 엄마 마음 아프게 해서.
    생각해 본다, 어떤 게 사랑일까?
    내가 그렇듯 당신도 내 걱정을 했으면…날 그리워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당신이 나와는 달리 아무런 걱정도 없었으면…그리울 것도 없이 다 잊었으면…이런 마음이 사랑일까?
    그것도 아니면…당신을 만나기 위해, 그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다, 다시 겪어야 한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게 사랑일까?
    리정혁
    한참 헤맸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까지만 말해 주고, 구체적인 주소를 말해 주지 않아서.
    구승준
    내가 그 두 사람 왜 도와줬는지 알아요? 서단 씨 첫사랑 빨리 끝내 주고 싶었어요.
    첫사랑 그거 오래 하는 거 아니에요, 뭐든지 오래 하면 별로라고. 사람이나 사랑이나.
    멀리서 잠깐…그게 피차간 좋아요. 깔끔하고 아름답고.
    내가 누군가를 기다려, 근데 그 기다리는 모습이 내가 봐도 초라해. 그럼 그건 사랑이 아니야…집착이야
    고명은 (서단 어머니)
    깨져야 한다믄 까이는 거보다 까는 거이 낫갔지.

    제11화

    윤세리
    난…이런 종류의 꿈을 좋아하지 않아. 깨고 나면 진짜 허탈하다고.
    리정혁 씨가 나 그렇게 보는 것도 하나도 안 기쁘다고.
    꿈이 아닌데. ——리정혁
    리정혁 씨는 진짜 가만히 있어야 될 거 같애, 나중에 생각날 일들 만들지 말고.
    노력하갔소, 가만히 있도록. ——리정혁
    목소리는 듣고 가야 될 거 아니야, 만에 하나 못 보게 되면.
    리정혁
    인생에서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사람은 미운 사람이 아니고 좋은 사람이오.
    미운 사람 가슴에 담고 살믄 담고 사는 내내 당신 속에 생채기 나고 아프고, 당신만 손해요.
    누구보다 싫어하지 않소? 손해 보는 거.
    좋은 사람만 가슴에 품고 사시오. 그래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니.
    그 사람이…곁에 없어도? ——윤세리
    곁에 없어도.

    제12화

    윤세리
    고맙죠? 그럼, 이거 다 아물 때까지 어디 가지 말기. 이거 다 아물 때까지만…그것만 약속해 줘.
    다 아물고 나서는…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도…그런가 보다 할게.
    완전 취했다니까. 영원히 안 깰 것 같애.
    근데 리정혁 씨…오래오래 있는 건 있는 거고, 앞으로 딴 데 가서 술은 먹지 말아야겠다. 술 취하니까 더 내 스타일이야.
    다른 여자들한테 이런 모습 보이고 다니면 내가 너무 불안해서 발을 뻗고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애.
    술은 앞으로 집에서만 먹는 걸로.
    이젠 언제 갑자기 사라지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게. 섭섭해하거나 기다리지도 않을게, 걱정말고…
    무서워서 그래. 앞으로 생일이…오늘만 생각날 거 아니야.
    좋았던 날로.
    리정혁
    나…가기 싫다고. 안 가고 싶다고. 그냥 당신이랑…여기 있고 싶다고.
    보고 싶소. 당신 흰머리 나는 거, 주름도 생기고, 늙어 가는 거.
    그때도 이쁘갔지.
    많이들 묵으라. 모두들 여기까지 올 때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지, 그 생각을 하믄 내 마음이 무거워.
    말하는데 미안합니다만, 고생은 저희가 했는데 왜 고기는 저 에미나이 밥 위에만 쌓이는 겁니까? ——표치수
    내년에도, 그 다음 해도, 그 다음 해도…좋은 날일 거요.
    내가 생각하고 있을 거거든.
    윤세리가 태어나 줘서 고맙다. 이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이가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
    그러니 앞으로도 좋은 날들일 거요.
    구승준
    처음엔 아버지가 뺏긴 돈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받으면 그게 복수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돈을 뺏었으니까 복수를 한 건 맞는 것 같은데 희한하게 시원하지가 않고 머리만 아프네, 이게.
    누가 그러더라고, 내가 더 완벽하게 행복해지는 게 진짜 복수라고.

    제13화

    윤세리
    오늘 울었으니까 이제 안 울지. 예방 주사 맞았잖아.
    뭐야, 모태 솔로라는 거 후라이 같은데?
    말해 봐요, 이런 거 어디서 배웠어? 이렇게 사람 설레게 하는 짓.
    내가 본 반지 중에 제일 예뻐. 안 뺄 거야, 평생.
    나 지금 정말 행복해.
    사람이 죽기 전에 아주 잠깐, 주마등처럼 자신의 생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고 하잖아.
    아마 그 순간 중 지금이 있을 거야.
    우린 맨날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네?
    근데 또 아니? 이게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래도 인사는 할 수 있을 때 미리미리…해야지.
    리정혁
    남자 만나러 남조선 간다던 말이 빈말은 아니었군.
    그냥 뭐, 잠깐씩 스쳐 지니간 그런 남자들이에요. ——윤세리
    아, 그런 거요?
    응, 그렇다니까. ——윤세리
    나도 스쳐 지나가는 중이오? 뭐, 벌써 지나갔으면 말해 주고.
    나는 내 여자를 여기 혼자…아니, 당신 같은 인간과 같은 하늘 아래 두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생각이 없었거든.
    고명은 (서단 어머니)
    그러면은 긍정적인 거는?
    아, 긍정적인 거는 단이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거 같디가 않아. ——고명석 (서단의 외삼촌)
    뭐?
    다 알고 만난다는 거니까. 최소한 우리 단이가 사기꾼한테 사기를 당한 건 아니라는 거 아니갔어? ——고명석 (서단의 외삼촌)
    이런 미친…퍽도 긍정적이다, 이 새끼야. 아주 그냥 보고를 이따위로 하고 있네! 요놈이 진짜!

    제14화

    윤세리
    진짜 세상이 꽃동산 되면 좋겠네. 그럼 우리 최소한…안부는 물어보면서 살 수 있을 거 아니야.
    뭐야, 모슨 보디가드가 내 허락도 없이 막 자리 비우고. 보이는 데 있으라며? 눈에 보이는 데만 있으면 안전할 거라며?
    빨리 와요, 보고 싶어.
    나도 너무 무서웠어. 꿈이 너무 긴데, 그 꿈에 리정혁 씨가 없는 거야. 너무 깨고 싶었어.
    리정혁
    당신이 있는 삶을 살고 싶소. 이루지 못할 꿈이라서 가슴이 아파도 좋으니…
    간절히 앞날을 꿈꿔 보고 싶소. 그러니…살아 주시오.
    부디 살아서 내 이야기를 들어 주시오. 당신에세 해 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아직…남아 있소.
    당신은 이 곡을 듣고 살고 싶어졌다고 말했지. 그 말이 내 지난 삶을 위로했소.
    나도…살고 싶어졌소.
    그러니까…우리 내일 만날 것처럼 오늘을 사는 건 어떻갔소? 잘 먹고 잘 자고, 기케 하루를 잘 보내고…내일이 오믄 또 다음 날 만날 수 있을 것처럼…기쁘게 살아 보는 건 어떻갔소?
    그러다 사는 것이 많이 즐겁고 좋아져서 어느 날 문득 날 잊게 되어도, 난…일없을 것 같소.
    표치수
    야, 에미나이 너 정신 들자마자 우리 중대장 동지 옷을 기케 벗…
    내가 벗긴 거 아닌데? ——윤세리
    내가 벗은 건 더더욱 아니다. ——리정혁
    기러믄 대체 왜 벗고 계신 겁니까?
    중대장 동지 잊어버린 것 같애서…저희가 여기 아직 있습니다.
    저런 뚜껑도 무겁다고 따 줄 참이믄 아침에 낀 눈곱도 무겁다고 떼 주갔습니다. ——김주먹
    어? 뭐 묻었소? ——리정혁
    떼 준다… ——김주먹
    한정연 (윤세리 어머니)
    미안해.
    내 인생이 지옥이었던 건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었는데…
    날 사랑해 주는 널 미워하는 걸로…난 내 자신을 괴롭히고 싶었나 봐.

    제15화

    윤세리
    당신이 거기서 나 숨겨 줘서 나도 여기서 당신 숨긴 거잖아.
    내가 원해서 그런 거야, 내가 무슨 인질이 돼? 당신이 날 무슨…이용을 하냐고.
    이용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총 맞아 죽을 뻔하고, 묵숨 걸고 나 지키겠다고 여기까지 와?
    시간을 돌려도…백번을 돌려도…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알고, 사랑하게 되는 위혐하고 슬픈 선택을 할 것을…
    난 알고 있었다.
    그 선택을 해서 난 행복했어, 리정혁 씨.
    리정혁
    윤세리…
    내 인생을 통째로 날려 버리는 것보다 지금 당신 보는 게 더 괴롭소.
    그러니 그만 가 주시오, 제발.
    시간을 돌린다믄…돌릴 수만 있다믄…
    당신을 만나지 않고, 당신이 나를 모르고, 그래서 당신이 내내 무사하고 편한하도록…
    그럴 수만 있다믄.
    구승준
    역시 쿨해, 농담으로라도 가지 말라고 안 하네.
    기런 농담을 왜 합니까? 실없이. ——서단
    그러게…근데 난 왜 농담으로라도 듣고 싶지? 그런 실없는 말이.
    내 나름대론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왔는데…
    결국 난…바닥이에요.
    나 같은 놈이 서단 씨 같은 여자한테 이런 짓 하면 안 되는 것 잘 알지만, 그래도…주고 싶어서.
    나중에 내가 좀 멀쩡한 모습으로 서단 씨 찾아오면…근데 그때도, 만약에 서단 씨가 혼자면, 나한테 한 번만 기회 줘요.
    나 서단 씨 좋아요. 좋으니까 이제 어디로 가는지 알고 갈 거야. 그렇게 살 거야.
    나 이제 그럴 거야.

    제16화

    윤세리
    마지막 인사 여러 번 했어요. 너무 여러 번 해서 이제 할 말이 남아 있지도 않아.
    그리고 이런 꼴 보여 봤자 그 사람 가는 길만 더 힘들게 할 거고. 나 아팠다는 거 알리고 싶지도 않아요.
    나는 당신을 추억으로 남겨둘 수 없거든. 그러니까 올해 못 만나면 다음 해, 그래도 못 만나면 그 다음해…당신이 날 찾아낼 때까지 기다리고 기도할래.
    난 그러기로 했어.
    모두에게 인생은 한 번이지만 나는, 내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만나고, 그 사람을 보내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걸로.
    난 그러기로 했으니까 당신도 같다면…날 만나러 와 줘.
    이럴 줄 알았어. 리정혁 씨라면…당신이라면…나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
    리정혁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기건 당신 탓이 아니오. 난 아무 후회도 없고, 당신이 내 인생에 선물처럼 와 줘서…감사할 뿐이오.
    기다리고 기도하믄…보고 싶은 사람 만날 수 있냐고 묻지 않았소?
    만날 수 있소.
    사랑하오.
    에달바이스요. 우리 그 꽃이 피는 나라에서 만납시다.
    안제라고 약속할 수는 없소.
    난 나대로…당시는 당신대로…노력하다 보믄, 운명이 우릴 거기 데려다주지 않을까.
    이번엔 와야 할 곳에 잘 떨어진 것 같소.
    아, 떨어진 게 아니고 강림이랬나?
    기차를 잘못 타서.
    잘못 탄 기차가 데려다주었소.
    매일 아침, 매일 밤…오고 싶었던 여기.
    내 목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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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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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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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1
  • 우연인 듯 운명10CM
  • Flower윤미래
  • 노을다비치
  • 다시 난, 여기백예린 (Yerin Baek)
  • 어떤 날엔김재환
  • 시그리스빌 (사랑의 불시착 Title Full Ver.)김경희
  • 고향의 봄남혜승&박상희
  • 그날의 바람남혜승&박상희
  • 형을 위한 노래 (Feat. 정혁)남혜승&박상희
  • 나의 동무여남혜승&박상희
  • 들꽃처럼남혜승&박상희
  • 세리를 향한 정혁의 시간남혜승&박상희
  • 함께 걷던 순간남혜승&고은정
  • 세리스 쵸이스남혜승&고은정
    CD2
  • 내 마음의 사진송가인
  • 그리움의 언덕에이프릴 세컨드(April 2nd)
  • 나의 모든 날김세정
  • 좋다소수빈&소희
  • 둘만의 세상으로 가Crush
  • 마음을 드려요아이유(IU)
  • 영애동지와 마을 사람들남혜승&박상희
  • 치수와 세리남혜승&박상희
  • 형을 위한 노래 (Orchestra Ver.)남혜승&박상희
  • 단이남혜승&박상희
  • 같은 하늘, 다른 세상남혜승&박상희
  • 소풍남혜승&박상희
  • 너와 나의 그 계절남혜승&박상희
  • 그날이 오면남혜승&박상희
  • Sigriswil (Opening Title Ver.)김경희
앞 내용 출처[2]

참고 문헌

사랑의 불시착 – 기획의도
TVING[2022년12월21일 접속]
사랑의 불시착 OST
Bugs![2022년12월21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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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기, 베이킹하기, 종이접기, 음악 듣기,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명대사 정리하기를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