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 주연
-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이원정
- 장르
- 학원, 로맨스, 청충, 복수, 미스터리
- 시청 등급
- 15세
- 연출
- 배현진
- 극본
- 추혜미
- 촬영 장소
- 한국
- 제작사
- 스튜디오드래곤
- 시청 국가
- 전세계
- 시청 언어
- 한국어
- 스트리밍
- Netflix
- 공개일
- 2024년6월7일
- 러닝 타임
- 70분
- 공개 회차
- 7부작
줄거리
상위 0.01%의 소수가 법이자 질서로 군림하는 주신고등학교. 그곳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나타나면서 견고했던 그들만의 세계에 균열이 생긴다. 청춘의 사랑과 우정, 복수와 연민이 뒤엉킨 이야기.[1]
명대사
- 정재이
- 여섯 살 때 처음 만았어, 우리. 그리고 열다섯 여름에 네가 그랬지? 처음 봤을 때부터 나 좋아했다고.
- 왜? 넌 내가 왜 좋았는데?
- 이유가 어딨어? 난 그냥 네가… ——김리안
- 그러니까, 없어. 좋아진 것도 싫어진 것도, 처음부터 이유 같은 건 없는 거야.
- 친구 해. 친구만 해, 지금부터.
- 내기, 내가 이겼잖아. 약속 지켜.
- 정기영 (정재이 부)
- 근데 그 옷은…혹시 재이 네가 골랐니?
- 갈아입고 올라오는 게 좋겠다. 오늘 같은 자리에 어울리는 거 같진 않아서. 옷 고르는 취향, 안목, 작은 거 하나까지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많아.아빠 생각엔 좀 더 네 엄마처럼 차분한 스타일로 입는 게 좋을 거 같애.
- 어떤 엄마를 얘기하시는 거예요? 새엄마요? ——정재이
- 또, 또! 당연히 널 키워 준 내 아내 네 엄마를 얘기하는 거지. 널 낳은 여자 말고.
- 아무튼 그 옷은 갈아입는 게 좋을 거 같애, 지금 당장.
- 갈아입고 올게요. ——정재이
- 그럼 이왕 가는 길에…이 립 컬러도 바꾸는 게 좋을 거 같애.
- 봐, 봐, 이 컬러가…천박해. 꼭 널 낳아 준 네 엄마처럼.
- 아빤 우리 딸이 좀 더 내 딸답게, 재율그룹 장녀다웠으면 좋겠어.
- 백찬민
- 네가 왜 여기 오게 됐을까? 새 학기에 장학생 결원이 났으니까. 장학생 결원은 왜 났을까?
- 내 말! 무시하고 나대다가 찍힌 장학생을… 리안이가 죽여 버렸으니까.
- 아…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선배. 그니까 그 친구들이랑 잘 지내야 뭐, 학교생활이 편하다, 뭐 대충 그런 얘기잖아요. 그렇죠?
- 고맙습니다, 충고. ——강하
- 정재이
- 자퇴해.
- 자퇴? 내가 왜 자퇴해야 되는데? ——강하
- 네가 건드린 사람, 리안이한테 맞설 유일한 방법이니까.
- 아, 그 얘기면 내가 알아서 잘할게.
- 그리고…난 좋았어. 그날 너였어서, 네가 밀어내지 않아 줘서…좋았다고. ——강하
- 앞으로 강하 건드리지 마. 비약 아니야, 이용도 아니었고.
- 얘 좋아해, 내가. 그러니까 더는 강하 건드리지 마.
- 서. 여기 주신이야, 정재이. 감당할 수 있는 행동만 해. ——김리안
- 여기가 주신이든 뭐든, 나 정재이야, 김리안.
- 강하
- 도와요? 뭐를요?
- 어차피 나가서도 네 윗사람이고, 주인 될 누구누구 집 아들들이니까, 돈 없고 빽 없는 너는 뭐, 신분에 맞게 지금부터 알아서 기어다녀라? 설마 선생님이 말씀하신 도움이 그런 건 아니죠?
- 언론에 알리겠습니다. 제 폭행 건, 말씀하신 주신의 원칙, 전부 다요.
- 갑자기 궁금하네? 예쁜데 공부도 잘해, 마음만 먹으면 뭐든 가질 만큼 부자야. 아니, 다 가졌는데, 왜 웃질 않아?
- 그렇게 배웠으니까. ‘함부로 웃지도, 울지도 말 것’, ‘생각 없는 웃음은 가십이 된다’, ‘아무 데서나 울면…그건 반드시 역점이 돼서 돌아온다.’ ——정재이
- 아니, 그런 걸 배운다고?
- 응, 세 살 때부터. ——정재이
- 와. 아, 진짜 별걸 다 배우는구나, 부자들은.
- 그러는 넌? 가난해서 따까지 당하면서 뭐가 좋다고 맨날 그렇게 웃고 다녀? ——정재이
- 나? 나 안 가난한데? 나 특별히 가난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적어도…여기 오기 전까진.
- 김리안
- 석 달 만에 뵀어요. 마주 않아서 밥 먹은 지 1년도 넘었구요.
- 아니, 뭐, 그동안 잘 지냈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어디 아픈 데 없는지…부모 과심, 아직도 필요한 나이예요, 저.
- 리안이 케어 팀 직원 구성이 어떻게 되죠? ——안혜원 (리안 모)
- 투터 여섯, 스케줄 둘, 헬스케어 셋, 영양사 넷. 총 15명입니다. ——여자
- 어떤 관심이 부족하니? ——안혜원 (리안 모)
- 좋아해? 그 장학생을?
- 도대체 뭘까? 멋모르고 날뛰는 장학생까지 이용해서 나랑 헤어지려는 진짜 이유가.
- 너가 죽어도 말 안 하겠다는 그 이유, 난 꼭 알아야겠다, 정재이.
- 그래서 말인데, 내가 지금부터 무슨 짓을 하게 될까?
-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뭐든 해 볼 생각이야.
- 너가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지 알아낼 때까지, 그리고 너가 제자리로 좀 돌아올 때까지.
- 최윤석
- 지금부터! 새로 온 장학생이랑 아는 척하는 새끼, 말 섞는 새끼! 모두 동급으로 간주한다.
- 선배. 선배가 좀 알아서 정리해요. 아, 내가 **, 언제까지 이런 거 하나하나 얘기해야 돼요?
- 선배로서 면목이 없어, 윤석아. 안 그래도 내가 계획은 짜 보고 있었거든, 어떻게 처리할지. ——백찬민
- 하하하…아니, 뭐, 그런 계획을 사람 면전에 두고 짜나 싶어서요. 안 그래요? ——강하
- 이 ** 새끼가 근데 뒈지려고…! ——백찬민
- 아니, 방금 최윤석이 나랑 말 섞지 말라던데, 혹시 선배 못 들었어요? ——강하
- 한지수 (단임 선생)
- 강하야, 여기서 혹시 애들하고 부딪힐까 봐 너 보내는 거야.
-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강하
- 넌 내가 비겁해 보이겠지만 여기 환경이 그래. 그 안에서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있는 거고.
- 설명하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선생님 말고도 온통 비겁한 어른에 미친 애들뿐이라. 이제 왜 그러는지 궁금하지도 않거든요. ——강하
- 남주원 (반장)
- 반장이라 할 일 하는 거야. 애들 앞에선 아는 척하지 마.
- 애들은 나한테 ‘이끼’라 그래. 있는 듯 없는 듯 서식한다고.
- 아니, 무슨 그런 기분 나쁜… ——강하
- 기분 안 나빠. 애들 눈에 안 띄려고 죽을힘을 다해서 얻은 별명이거든. 그래서 누구 때문이든…망치고 싶지 않아.
1.
뉴비파티: 진실 혹은 도전
2.
비밀: 그리고 비밀
- 정재이
- 그만 봐, 안 떨어져.
- 떨어질까 봐 보는 거 아닌데. ——강하
- 그럼?
- 귀여워서. 이 차랑 내 자전거랑 같이 있는 게. ——강하
- 좋아하지 마. 난 너 안 좋아하니까, 너도 나 좋아하지 말라고. 내가 너랑 같이 있는 건 어디까지나 선의야. 또 누군가 나 때문에 고통받는 게 싫어서 베푼는 선의.
- 리안이한테 찍힌 애들 전부 못 버티고 나갔어. 나 때문에 찍힌 너도 그냥 두면…그렇게 될 거고. 그래서 돕는 거야. 그게 다야.
- 이유가 뭘까? 난 있는 데 널 내 옆에 붙여 놓는 이유.
- 넌 뭐지? ‘예쁘다’, ‘걱정된다’, ‘위태롭다’… 아무도 없는 데서까지 그러는 이유가 뭘까?
- 없어, 이유 같은 거. 그냥…정말 예뻐서, 걱정돼서 그래서 하는 얘긴데? ——강하
- 내가 너 웃는 거 항상 볼 때마다, ‘저 미소 뒤엔 뭐가 있을까, 뭘 감추고 있는 걸까’…왜 항상 그런 생각이 들지?
- 강하
- 여긴 다들 간, 쓸개 뭐, 그런 거 안 갖고 다니나 봐요?
- 하긴, 그런 게 있었음 고작 김리안 패거리들 말 몇 마디에 앞장서서 사람 괴롭히는 치졸한 짓은 안 했겠다, 그렇죠?
- 안 할게, 오해도, 왜곡도. 근데, 걱정되면 그건 해도 돼?
- 네가 날? ——정재이
- 어, 걱정돼. 너 위태로워 보여. 오늘, 아니, 지금도 그래. 차갑고 무심한 표정인데, 눈이 다른 말을 해. 외롭고 무섭대.
- 이 정도는 해야 충실한 거잖아. 그래도 명색이, 어? 지금 내 역할 정재이 남자 친구인데, 여자 친구 기분 정도는 당연히 살피고 걱정해야 착한 남친이지.
- 윤헤라
- 어려운 부탁 아니잖아.
- 어렵지 않지. 들어줄 마음이 없는 거지. ——정재이
- 뭐?
- 들어줄 마음 없다고, 네 부탁 같은 거. ——정재이
- 정기영 (정재이 부)
- 재이야, 네가 네 어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딸이라는 걸 안 순간 부터 준비해 온 일이야.
- 너 개인이 아니라, 재율그룹 전체 비즈니스 방향에 영향을 주는 일이기도 하고.
- 네가 해야 할 일, 가야 할 자리에 문제 되는 일 없게. 특히 이런저런 가십이나 네 개인사. 남들 입에 거론될 만한 일들 만들지 말고. 아니, 절대 없어야겠지.
- 정재이
- 사과하려고 불렀어. 그날…아빠 때문에 당황했을 거 같아서.
- 에이, 그 얘기면 그 정도 일은 나한테 타격감 제로야. 그동안 주신에서 너무 당해 가지고 면역이 생겼달까?
- 아무튼 고마워. 그동안 나한테 잘못한 사람은 진짜 많은데, 그걸 인정하고 사과한 사람은 주신에서 재이 네가 처음이거든.
- 앞으론 피해. 학교 안에서 누가 너한테 잘못을 하든, 못된 짓을 하든, 부딪히지 말고 그냥 피해.
- 진짜든 가짜든 아무 의미 없어, 나한테.
- 의미가 없다니? ——강하
- 말해도 넌 이해 못 해.
- 내가 너랑 다른 장학생이라서? ——강하
- 아니, 난 너랑 나 다르다고 생각 안 해. 근데, 내 생각이 어떻든, 어떤 마음이든…그런 건 상관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 난.
- 아니,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돼, 적어도 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
- 그래, 그럼. 나보단…그게 낫겠네.
- 표정이 왜 그래? 뭐, 내가 열 받아서 뺨이라도 한 대 올려 칠 줄 알았어?
- 생각 같아선 그보다 더한 짓도 할 만큼 화가 나는데, 네 입으로 우린 친구도 아니라며.
- 그럼 피차 화낼 이유도, 싸울 자격도 없지, 이젠.
- 강하
- 나도 너 웃는 얼굴 보고 싶어. 그니까 앞으로 가짜 말고 진짜 할래? 김리안이 아니라, 내가 너 옆에 있을게.
- 불안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 내가 재이 너 웃게 해 줄게.
- 말해 줘, 무슨 일인지, 내가 너 어떻게 도와야 되는지.
- 가, 네가 도울 수 있는 거 없어. ——정재이
- 아니, 도울 수 있어. 그게 뭐든 너 혼자보단 내가 옆에서 돕는 게 나아.
- 왜 자꾸 밀어내기만 해? 너 힘들어서 쓰러질 것 같잖아. 죽을 것처럼 힘들어 보이는데, 계속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내기만 하면 어떡할 건데?
- 놔. ——정재이
- 못 놔. 나 뭐가 됐든 너 옆에 있을 거야.
- 김리안
- 그냥 미역국인데, 우리 집에선 왜 이런 맛이 안 날까?
- 니네 집에 톱급 셰프를 다 모여 있는데, 니네 집에서 안 나는 맛이 어디 있어? ——이우진
- 야, 있어. 뭐랄까, 따뜻한 맛? 평범한 집에서 먹는 음식, 뭐 그런 맛? 그런 게 없어, 우리 집 음식엔.
-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같이 있는 게 너무나도 당연했거든, 재이랑 난.
- 함께 있는 시간, 공간…그게 우리한텐 따뜻함이고 편안함이고 안도감이었고.
- 그래서 요즘 난, 계속 뭘 잃어버린 사람처럼 계속 불안하고 허전한데.
- 그거 알아? 번번이 유해하다 못해 위협이야. 항상 네들이 망쳐 놔, 재이를.
- 인간이 겁을 상실하는 덴 항상 그만한 이유가 있거든. 갑자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해져서.
- 윤헤라
- 이건 남의 일이 아니야, 댕댕이. 너라고 뭐 다를까?
- 장학생이 우리 사이에 끼면 항상 문제가 생겼어. 근데 그 끝이 파국이든 불행이든, 그건 우리 애들한테 안 와. 전부 너희한테 가지.
- 사과하라고 부른 거 알아. 근데 나 안 할 거야.
- 받을 생각 없어. 하나 마나 한 네 사과 같은 거. ——정재이
3.
하이라키: 그들의 질서
4.
복수, 욕망, 로맨스: 그들의 잔심
- 정재이
- 그런 애들? 무슨 괴물 보듯이 말하지 마. 너도 알잖아, 장학생들도 그냥 평범한 애들이라는 거.
- 그 일 겪어 놓고도 몰라?
- 잊었어? ‘헤어지자’, 내가 내 입으로 내뱉었어. 내 발로 너한테서 멀어졌고. 뉴욕에 가든 안 가든, 난 네 옆에 있을 마음 없어.
- 그니까 도대체 왜?! ——김리안
- 더는 망치기 싫어. 너랑 같이 있으면 주변이 전부 망가져. 그게 나 때문인지 너 때문인지도 모르겠어, 이제. 이러다 결국 서로 밑바닥까지 내보이면서 끝까지 가게 될까 봐, 남은 사람들까지 전부 망칠까 봐 무서워. 그러니까 그만해.
- 아니, 그만 못 해. 남은 사람들? 다 명쳐도 상관없어. 난 정재이 하나만 지키면 돼.
- 이만큼 멀어져 있으면서, 수도 없이 생각해 봤어. 과연 정재이랑 내가 헤어질 수 있을까? 아니, 못 헤어져. 그게 내 결론이야.
- 무슨 수를 쓰든 너 내 옆에 둘 거야. 그게 밑바닥이든, 지옥이든, 끝의 끝이든 상관없어.
- 정재이 너 옆에 있을 거야. ——김리안
- 잘 지내. 이 정도면 아름다운 마지막이겠네.
- 파티 날짜 보니까 내 출국 날이던데, 셀러브레이션 재밌게 잘해. 난 사라져 줄 테니까.
- 강하
- 맞아. 처음엔 그랬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 주신에 온 순간부터 학교 안의 모두가 나한테 용의자였어. 누가 형을 괴롭혔을까, 혹시 누군가 형을 일부러 죽인 건 아닐까. 그거 찾으면서, 네 옆에 있으면서 알게 됐어, 재이 네가 어떤 애인지.
- 웃게 해 주고 싶다는 거, 네 옆에 있고 싶다고 말했던 거 전부 진심이야.
- 그렇지만 재이야, 난 동생이니까, 하나밖에 없는 우리 형이 어떻게 죽었는지 반드시 알아야 돼.
- 네가 뭐라고? 네가 뭔데 학교를 다니라 마라야?
- 감리안 심부름이나 하면서 애들 괴롭히고 다니는 양아치 새끼가.
- 그런 거라면, 도와줄 수 없을 거 같아. 난 널 협박하는 사람이랑 같은 목적을 가졌거든.
- 내가 버틸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잖아. 리안이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져…나 리안이 지키고 싶어. ——정재이
- 그럼 난?
- 이기적이라는 알아, 그렇지만 내가 학교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강하 너밖에 없어. ——정재이
- 너 진짜…너 진짜 잔인하다, 재이야. 어떻게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해? 어떻게 나한테…김리안을 도우래?
- 윤헤라
- 무슨 짓이든 할 생각이야. 빈말 아니야, 말 그대로. 무슨 짓이든 할 거야. 네가 다치든 리안이가 다치든, 우리 모두가 다치든 상관없이.
- 비밀 같은 거 만들지 마, 나 요즘 예민해.
- 왜 또? ——이우진
- 리안이 때문에, 아니, 재이 때문인가?
- 윤헤라 때문일걸. ——이우진
- 뭔 소리야, 그게?
- 가질 없는 걸 욕망하셔서 예민하고 피곤한 거아. 욕심 많은 윤헤라 때문에. ——이우진
- 이우진
- 솔직한 거 좋지, 윤헤라 멋있어. 근데 과유불급. 난 헤라 네가 걱정돼. 너무 욕심부리다 다 잃게 될까 봐.
- 걱정은 고마운데, ‘과유불급’ 그 워딩도 되게 별로야. ‘다다익선’, 뭐 ‘거거익선’ 좋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 씨. ——윤헤라
- 박희선 (교장)
- 전학이 싫으면 퇴학으로 처리하죠. 명분은 얼마든지 있어요.
- 애초에 장학생은 우리 주신의 이방인이고. 이방인 하나 처리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거 없으니까.
- 선택해요, 전학인지 퇴학안지.
- 둘 다 싫은데요. 저 주신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장학생 수석 졸업, 반드시 해내서 증명할 거예요.
- 쟤들이 특별하지 않다는 거, 정정당당한 게 뭔지 옳고 그른 게 뭔지…제가 직접 보여 줄 거라고요.
- 저라도 해야죠. 그 상식적인 거 가르쳐 주는 어른이 주신에 하나도 없잖아요. ——강하
- 정재이
- 강하한테 사과해.
- 걔한테 그런 걸 할 만할 일을 내가 했던가? ——김리안
-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학교 안에서 너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질서와 폭력이 있었단 거, 알고 있잖아.
- 그게 다 내 탓이야? ——김리안
- 강하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왜 그러는지, 난 충분히 이해해. 우리 둘 다 인한이 일에 책임 있어. 난 리안이 네가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어.
- 망치지 말지. 이렇게 앉아서 같이 밥 먹고 얘기하고, 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서 제법 괜찮거든, 오늘 내 기분이. ——김리안
- 어려운 거 아니잖아, 사과.
- 할 줄 몰라. 어떻게 하는지도, 해 본 적도 없고. ——김리안
- 전부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구나.
- 탓이 아니라, 걱정이야. 우리가 같이해 온 그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될까 봐, 다 무너질까 봐, 그게 겁나. ——이우진
- 난 내 마음 단 한 번도 리안이 옆에서 움직인 적 없어. 내가 내 마음 거기 두고 발을 뗐던 건 리안이 위해서야.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그게…내 유일한 선택이야.
- 내가 자격이 없거든.
- 참 신기해. 넌 뭐가 그렇게 항상 좋을까? 내 눈엔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날씨가 너무 예쁘대. 유치한 물총 싸움이나 하면서, 어린 애처럼 즐거워하고.
- 난 한 번도 그런 기분 느껴 본 적 없거든. 늘 부족했고 불안했어. 근데 넌 나보다 가진 게 훨씬 없는데, 고작 이런 것들이 어떻게 다 즐겁지?
- 얘기 안 했던가?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지킬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리안이 하나라고. 네가 그 활시위를 리안이한테 겨냥한다면 이거 하나 분명해. 내가 바로 그 앞에, 리안이 앞에 설 거야.
- 그럼 결국 우린…마주 보게 되겠네. ——강하
- 네가 나타나서 다 망쳤어.
- 강하 너가, 자꾸 도망치고 싶던 마음들을 마주치게 해. 덮어 둔 기억을 헤집고…나도 모르는 내 생각들을 알게 해, 네가.
- 그래서 지금부턴 네가 가르쳐 준 대로 해 보려고.
- 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지킬 거야. 그러니까 그 활, 당길 거면 당겨. 내가 기꺼이 그 앞에 마주 서 줄게.
- 다른 건 다 상관없는데, 그래도 한 가지는 알아줬으면 좋겠어. 난 너 한 번도 친구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 한결같이 네가 내 친구라서, 그래서 같이 있었던 거야. 지금도 그렇고.
- 왜 아무리 도망쳐도 제자리 같지?
- 너까지 상처 받지 않게 하려고 죽을힘을 다해서 도망쳤는데…
- 내가 너 보면 슬퍼지는 것처럼, 너도 나 보면 슬퍼질까 봐…미친 사람처럼 도망쳤는데, 결국…이렇게 됐네.
- 강하
- 맞아, 그게 시작이긴 했어. 지금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지금 참으면, 앞으로도 계속 대학에 가고 어른이 돼서, 아니, 평생을 참아야 돼. 그래도 정말 상관없어?
- 바꾸려는 시도조차 안 했잖아. 한번 해 보자.
- 난 그런 게 그렇게 좋더라. 집에 오는 길에 하는 오락 한 판, 날씨 좋은 날 길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숨차게 뛰어가서 타는 마을바스 빈자리…난 그런 게 다 너무 좋아.
- 재이 너한테도 있어. 꼭 바람이고 구름이 아니더라도, 네가 좋아하는 거, 널 기쁘게 하는 거, 그거 찾아. 그리고 지켜.
- 내 경험상 두려운 건 철벽 뒤에 숨는 것보단 맞서 싸우는 쪽이 좀 더 승산이 있긴 하더라.
- 그니까 상처받는 한이 있더라도 맞서 싸워.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네가 좋아하는 거 찾아가는 건데.
- 난 네가 즐거웠으면 좋겠어, 재이야.
- 그래서, 그걸 너 혼자 다 막고 감당하겠다고?
-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리안이만 지키면 돼. ——정재이
- 왜?
- 전부니까. ——정재이
- 그니까 왜?! 왜 화필 네 전부가…김리안이인 거냐고.
- 리안이 한테도 내가 전부야. 우린 그렇게 자랐어, 서로가 서로한테 기대서. 리안이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져. ——정재이
- 그럼 마음대로 해. 난 포기 안 할 거야. 네가 김리안 앞에 서든 말든, 다 같이 죽든 말든…나 끝까지 갈 거야.
- 이우진
- 리안인 다시 제자리에 돌아왔다고 안심하건데, 재이 네 진짜 마음은 뭐야?
- 대답…해야 하는 질문인 건가? ——정재이
- 어느 쪽이든 명확하게 해 줘. 재이 네 선택에,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어.
- 모두? ——정재이
- 리안이, 헤라, 그리고 나까지.
- 두고 가요.
- 왜? 내가 이걸로 위협이라도 할까 봐? ——한지수 (단임 선생)
- 위협이 아니라, 위험할까 봐.
- 위험해도 지금 날 지켜줄 수 있는 건 이것뿌인 거 같은데? ——한지수 (단임 선생)
- 선생님을 지킬 힘은 그게 아니라 나한테 있다는 거 잘 알잖아요.
- 윤헤라
- 내가 썅년은 맞는데, 좀 고지식한 썅년이라 최소한의 인강성도 없는 너 같은 새끼랑 동족이라 하면, 좀 억울하지, 어?
- 정재이, 넌 주신고가 어떤 데라고 생각해?
- 정글이지, 잠깐 한눈팔면 누구라도 날 공격하고 건드리고 짓밟을 수 있는.
- 근데 그 와중에 아주 확고한 철학도 하나 있어. 가난하고 돈 없는 사람한텐 가당치도 않은 곳이 되겠다는 철학.
- 그래서 우리가 그 가당치도 않은 애들 내려다보고, 없는 사람처럼 무시해 온 거 아니야? 근데 나더러…여기서 그 꼴을 견디라고?
- 정기영 (정재이 부)
- 지금 네가 하는 말이 내 얘길 거스르겠다 뭐 듣지 않겠다, 그런 뜻으로 들리는데. 맞니?
- 아빠의 딸이고, 재율그룹 장녀이기 전에, 전 그냥 저예요. 정재이로서, 전 제가 워하는 걸 지키면서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재이
- 아니, 그건 네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내가 지은 네 이름, 네 몸에 흐르는 내 피…그걸 포기할 방법이나 권리가 과연 너한테 있을까?
- 그걸 가진 이상, 넌 그 어떤 것도 혼자 결정할 수가 없어. 그거 네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대가고 의무고. 전부야.
- 애초에 내가 만든 나의 일부이니까.
- 한지수 (단임 선생)
- 위험한 취향 같은데? 장핵생들한테만 쏟는 재이 네 관심. 나쁜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번번이 결과가 나빴잖아.
- 미국 안 가게 됐다고 들었어. 그래서 더 걱정이 되네, 단임으로서. 학교가 또 들썩거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서 말이야.
- 내 취향이 뭐든, 그거 걱정할 만큼 고상한 취향도 아니잖아요, 선생님도. ——정재이
- 정재이
- 강하 얘기 틀린 거 하나 없어, 잘못한 거 우리야.
- 너희들도 겁먹지 말고 가서 솔직하게 다 조사받아. 그동안 학교에서 당했던 부당함, 그리고 괴롭힘. 솔직하게 다 털어놔도 돼.
- 그래야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지. 그래야… 다신 그런 일이 안 일어나지.
- 난 너가 복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이게, 우리가 만든 일들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해. 그래서 모두 달게 받아드릴 생각이야.
- 그동안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아서 몰랐던 거,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뭘 방관하고 용인했는지…좀 일짝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 헤라야, 난 너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차갑고 직선적인 내 말투, 난 그냥 너가 그걸 이해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널 친구로 생각 안 해서 그랬던 거 아니야.
- 치, 알아. 그리고 나도 잘 몰랐어. 좀 창피한 얘긴데, 너랑 그렇게 어릴 때부터 친구였으면서 이제야 안 것 같아. 너가 차가운 애가 아니라, 차가운 척하는 애였다는 거. 그걸로 네가 널 지키고 있었다는 거. ——윤헤라
- 근데 리안아, 버티고 기대는 거…이제 그만 하자, 우리. 혼자서 충분히 행복할 때, 그래서 내가 너한테 기대는 게 아니라, 서로 행복해서 그걸 나눠 가질 수 있을 때, 그때 다시 만나, 우리.
- 웃으면서 헤어져. 언제간 다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게.
- 그날…네가 마지막으로 했던 질문 기억나? 네 말이 맞아, 나 거짓말했어.
- 강하
- 다 한 거 아니냐고? 여기가 시작이야. 잘못한 사람이 응당한 대가를 받는지, 내 두 눈으로 끝까지 확인할 거야.
- 재이야, 넌…나 진짜 좋아한 적 한 번도 없어?
- 없어. 단 한 번도. ——정재이
- 거짓말.
- 진짜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몇 번이고 멈추고 싶었어, 다 멈추고 다 잊고…그냥, 그냥 너한테…그냥 너만 바라보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면 안 되잖아. 그럴 순 없잖아. 다시 형처럼 그런 일이 또 생기면 안 되니까. 그거 내가 해야 될 일이니까,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
- 네가 이렇게 떠나게 될 줄도 모르고…미안해. 떠나게 만들어서 미안해.
- 나 혼자 좋아한 것도 미안하고, 그냥…그냥 다 미안해.
- 나 웃는 거 보고 싶다며. 그렇게 울면 안 보일 거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마, 나 뉴욕으로 안 가. 내 두 발로, 내 마음으로, 내가 제일 행복해질 수 있는 곳에서 다시 시작할 거야. ——정재이
- 김리안
- 그만둘게요. 아들은 어렵겠지만 후계자…제 의지로 그만둘 수 있어요.
- 남주원 (반장)
- 네들이 한 짓을 생각해 봐. 장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까지 너희한테 굽신거리게 했어. 네들이 어른이고 권위인 주신이, 미치도록 싫었어.
- 엄마가 학교 그만두는 거 전 좋아요. 더 이상 엄마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나까.
- 강하가 경찰에 준 그 영상들 제가 준 거예요. 엄마가 애들 클라우드 사찰 중인 거, 그게 주신에서 시킨 일이라는 거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그걸 학교 전부를 날려 버리고 싶었는데…우리 엄마까지 다칠까 봐 못 했어요.
- 근데 이제 다 끝났으니까, 더 이상 우리 엄마가 그런 짓 안 해도 되니까, 전 그거면 됐어요.
- 정기영 (정재이 부)
- 난 말이다. 내가 저버린 걸 다시 거두는 법은 없는 사람이다. 그게 사람이라면 더욱더.
- 박희선 (교장)
- 여기는 주신그룹 산하의 사학재단입니다. 리안 군은 주신구룹 후계자구요.
- 리안 군에 관해서 제가 감히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 회장님! 그동안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학교를 지켜 냈는지 아시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종잇조각 구기듯 내다 버리실 수가 있습니까?
- 종잇조각이엔 그간 너무 비싼 값을 치른 거 같은데. 내가 번거롭게 학교까지 들락거리는 이유가 고작 이딴 사학재단 때문일까요? 아니요, 내 아들 리안이를 위해서죠. 내 아들한테 타격이 될 일은 끝까지 막았어야지, 그게 당신 할 일이잖아. 주신의 주인을 지키는 일. ——안혜원 (리안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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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방인: 강인한 강하
6.
활: 모두의 심장에 남을
7.
Spring time: 짧고 푸르른, 그들의 서툰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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